지난 10년의 기간 중에 파산한 일본 기업 두 곳이 곧 회생할 조짐이다.
하지만 아시카가홀딩스와 일본항공(JAL)의 회생은 대조적이다.
대출업체 아시카가는 전형적인 “좀비기업(정부나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으로 존속하는 기업)”으로 주식시장에 다시 등장하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다. 반면 JAL은 일본 내 비금융서비스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붕괴를 경험한지 3년도 안되어 회생하는 것이다.
파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파산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문제있는 기업이 최후의 보루로 택하는 것이 파산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한편 은행가들은 두 기업을 합쳐 100억 달러 규모의 주식발행이 빈사 상태의 IPO 시장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
- Bloomberg
- Japan Airlines Co. (JAL) aircraft taxi at Haneda Airport in Tokyo.
지역대출업체 아시카가은행의 모회사인 아시카가홀딩스는 1990년대 일본 금융위기 기간에 늘어만가는 부실대출의 타격으로 파산했으며, 빠르면 올해 말 2천~3천억엔(25억~37.5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도쿄증시에 재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산 당시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수익성없는 사업확장 등으로 인한 부채가 250억 달러가 넘었던 JAL은 올해 기업가치 5천억엔 이상으로 재등장할 전망이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 1조엔을 지원받긴 하지만 4년전 파산법 적용 방식이 변화한 데서도 혜택을 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파산이 기업을 재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인식은 점점더 커지고 있다.” 이치요시투자관리의 수석펀드매니저 미추시게 아키노는 말한다. “JAL 같은 사례가 더 많아지면 일본 증시와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카가와 JAL 대변인들은 논평을 거절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수만개의 기업들이 파산 보호 신청을 내지만 일본 기업들은 기업회생법을 꺼려왔다. 본 법의 적용을 신청한 기업들조차 ‘회생’이라는 단어를 믿지 않았다. 1962년 이래 본 법의 적용을 받은 기업 138곳 중 단 9곳의 상장기업만이 재상장되었다고 시장조사기관 테이코쿠 데이터뱅크는 밝힌다.
파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조항 때문에 회생법을 기피해왔다고 한다. 신청에서 승인까지 절차가 느리게 진행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시카가는 2003년 국유화되었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지금까지 가장 빨리 회생한 기업은 6년 10개월이 걸린 소매업체 야오한재팬(현 막스바루 토카이)이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은 18개월 내에 재기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파산법 규정은 2008년 DIP금융(기존 경영자 관리인제도)의 도입 이래 보다 유연해졌다. 회생 계획을 마련하는 동안 회사가 존속할 수 있고 기존 경영진 역시 그대로 남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호 신청 후 법원의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6개월 정도로 기존의 1년과 비교해 빨라졌다.
“기업 회생은 최후의 보루로나 선택하던 것이었지만 이제는 활용하기가 쉬워졌다”고 파산전문변호사 도쿄 마루노우치 법률사무소의 시게루 나이토는 말한다.
DIP 금융으로 JAL은 항공기 임대료와 연료 구입에 돈을 지출할 수 있었고 구조조정 기간에도 보통때처럼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것.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세제혜택 등에 힘입은 구조조정 결과 JAL은 수익성 높은 항공사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최근 회계연도 JAL의 수익은 올니폰에어웨이의 거의 7배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파산 보호 신청에 따른 낙인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JAL 하나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경고한다. 일례로 대부분의 경우는 JAL처럼 1조엔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른 기업들도 JAL의 회생을 주목했다. 최근 파산한 반도체제조사 엘피다 메모리 역시 2월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DIP 금융을 택했다. 8월 말까지는 회생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소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엘피다 인수를 고려 중이다.
그러나 엘피다가 성공적으로 회생한다면 파산 보호는 “기업이 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니시무라&아사히의 파산전문변호사 마사루 시바하라는 말한다.
한편 은행가들은 아시카가와 JAL 기업공개 규모가 전반적인 IPO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해 주길 희망한다.
“이들의 재상장으로 보다 많은 유동성과 투자 기회가 생겨 일본 증시가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일본금융그룹 공동대표 마코토 이토는 말한다.
오랫동안 고전해 온 세이부홀딩스는 아직 보호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반열에 서게 될 것이다. 세이부철도와 프린스호텔 모회사인 세이부홀딩스는 2004년 파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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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무리 봐도 정말 이나모리 영감님은 마법사인가 봐요 저 JAL을 살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