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타임> Playtime ㅣ 1967년 ㅣ 120분 ㅣ 컬러 타티의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라 할 <플레이타임>은 타티 자신의 말을 빌리면 “가장 사소한 각본을 70mm로 찍은 영화”다. 영화에는 영화사상 최고로 과대망상가적인 세트 가운데 하나인 ‘타티빌’을 거니는 사람들 사이의 짧은 스침들 이외에는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관객은 그 큰 화면 속의 주로 먼 거리에서 찍은 이미지를 스스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영화학자 노엘 버치는 <플레이타임>이 그래서 여러 번 보아야 할 뿐 아니라 스크린으로부터 상이한 거리에서도 보아야만 하는 영화, “진정으로 ‘열린’ 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플레이타임>은 사운드 면에서 보면 여러 소리들이 주의깊게 구성된 일종의 ‘소음영화’라 불릴 수도 있다. 비록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라고는 해도 영화 후반부 점차 무정부적 에너지를 높여가는 45분간의 로열가든 시퀀스는 단연 압권이다.
글 홍성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