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782406809
국가가 쇠퇴한다고 하면 당장 혼파망이나 그지깽깽이를 연상시키며
" 왜 안망함? " 을 말함. 그야 당연함. 쇠퇴는 완연한 하락세지, 한 국가에 아마겟돈이 들이닥치는게 아님.
그건 당장 초대형 운석 하나 떨어지는거 아닌이상 전쟁조차도 불가능함.
[17세기 러시아 인구 2배였던 프랑스가 18세기부터 시작된 출산률 하락으로 2차대전 직전에 열강중 가장 적은 인구로 ]
보통 역사나 경제에서 쇠퇴라고 얘기하면 장기적 최소 수십년 단위에서 심지어 수백년에 걸친걸 얘기함.
그래도 이해가 힘들다면 실 사례로 환경 전사이자 이 세상에 강림한 대마왕이라 불리던 몽골제국이 있음.
후대의 우리야 그냥 연표나 지도상으로 쭉쭉 뻗어져나가는거만 보이지만
전쟁 그것도 전근대에서도 괴랄할정도로 신속하고 파괴적인 몽골제국이 금나라를 공략하는데 걸린 기간은 무려 23년 단위고 그 와중 수백, 수천번의 작고 큰 전투가 있었단 소리.
말이 23년이지, 한국 현대사로 치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을 거치는 기간임.
갈수록 기술 발전속도와 교통속도가 최근 올 수록 빨라지고, 국가가 멸망한 사례중 가장 강렬하게 최근에 남은게 2차대전이기 때문일거임.
[ 인류역사상 유일하게 1억명 이상 동원된 전쟁: 2차 세계대전 ]
하지만 말 그대로 인류역사상 전례가 없던 강대국 대부분 대량 제조업과 징병제에 미쳐있던 시대의 총력전이었기에 몇주 만에 한 국가가 정말 멸망하는걸 볼 수 있었음.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건 0.0001% 도 안되는 사례임. 원시적인 총력전이 실현된 전국시대 동아시아조차.
진나라의 통일 전쟁 이전까지는 수십년-수백년간 서로 영토와 성을 뺐고, 빼았고 하며 또 수년에서 수십년 소강 상태를 거치고가 반복임.
[ 중세 유럽 기준 초대규모 전투였던 부빈전투 : 6000명 vs 9000명 ]
그리고 아예 지배층은 서로 죽이는걸 자제하며 보호해주던 나폴레옹 전쟁기까지의 유럽은 더 말할것도 없음.
[ 승률 85% 를 자랑하고도 과잉확장 및 스페인등으로의 병력분산으로 패망한 프랑스 ]
영토를 점령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지나치게 먹으면 상응하는 보복이 들어올뿐더러 점령지를 유지할 인력이나 물자도 없었음.
[ 20만 가까이 주둔시키고도 스페인내 게릴라전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패배한 반도전쟁 ]
실제로 징병제로 그 이전 유럽과는 차원이 다른 100만을 넘게 뽑아내던 혁명기 프랑스조차 버거워했고.
즉 군사적으로 타국의 영토를 침공해 직접적 타격을 주고 정치체를 파괴하는 전쟁조차 소위 말하는 순식간에 멸망이 불가능한게 대부분임.
영국 인도 정복은 자그마치 250년에 걸친 작업이었고,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식민화는 약 3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림.
그런데 사회-경제-정치적 쇠락이 있다 한들 당연히 바로 안 망함.
즉 여기서 쇠락은 현실에서 이해하기 좋은 비유로 말하자면 리즈시절 메날두나 지단 같은 선수들이 노화에 따른 기량 저하로 이제 주역에서 서서히 물러나고 그런 느낌인거임.
그럼에도 당연히 일반인보단 잘하겠지. 그런데 그들은 프로임.
프로들의 세계에서 정점에 있던 선수들이 변방리그로 간다는거 자체가 옛만큼 폼이 안나온다는거고 국가의 쇠락이란것도 이와 비슷함.
[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세계 gdp 비중의 장기 우하향 ]
영프독이 이전 제국시대랑 비교해 하락해도 여전히 어디 듣보잡 아시아 아프리카 소국보단 잘나감.
그런데 동시에 그들이 이전 전성기 대비 위상보다 못하다는것 또한 부인하기 힘듬.
일본도 버블붕괴 이후 망하지 않았음. 세계 2위 자리를 명목상으로는 42년, 구매력 감안해서 소련 포함해도 25년 가까이 고수함.
하지만 서서히 생활 수준 하락과 함께 미국과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음.
그리고 이제는 30년전 1인당 gdp 4분의1 수준이던 한국에게마저 추월당하고,
미국 gdp 71%에서 13% 수준으로 하락함.
[ 캘리포니아 gdp 4조 1천억 달러 > 일본 gdp 4조 700억 달러 ]
그 결과 일본은 미국의 주인 캘리포니아보다 gdp가 작아짐.
[ 인도에게 밀려 내년부터 세계 gdp 5위로 하락하는 일본 ]
그러면 " 아직 일본 살아있고 세계 4위 경제대국임 " 맞음.
그러나 이전보다 계속 못해지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라 부르고 이걸 우리는 쇠퇴라고 부름. 갑자기 북한이나 아르헨티나가 된다는 얘기가 아님.
그리고 당연하게도 쇠퇴하는 국가가 있으면 승천하는 국가도 있음.
보통 못살고 생활수준이 낮은데다 국력이 과거에 약해서 한국처럼 식민지가 되었던 3세계 국가들중 젊은 노동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임.
옛날 한국이 아프리카보다 못사는 시궁창이었지만 미래 전망이 좋고 희망이 있었던건, 무려 중위 연령 18.5세의 잠재력이 무한한 국가였기에 상승세였던거임. 한국이 잘살아서가 아니라.
[ 고령화가 1864년, 무려 일본 메이지 유신 이전에 시작된 프랑스 ]
그런데 한국 대중 다수는 잘 살지만 고령화가 100-150년전부터 시작된 선진국 및 강대국에만 관심을 가지니까
[ 자체적으로 높은 출산율 + 이민자 유입으로 2022년기점으로 중국보다도 젊은 국가가 된 미국 ]
외부에서 인력을 흡수하며 신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제외하고 다 망하는거 같아보이는거.
[ 2024년 기점 중위연령 50세에 도달한 일본과 47세의 독일 ]
소위 선진국 및 강대국들 이미 중위연령이 40대 중후반에서 50대임.
즉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국가 또한 신체적 전성기가 지나서 20대의 젊은 국가랑은 활력 차원에서 비교가 힘들다는거.
[ 1960년대 한국 ]
마찬가지로 지금 한국이 미래 전망 안좋다는건 지금 한국인이 옛날 한국인보다 못살아서가 아니라
훨씬 잘 살지만 한국도 이미 중위 연령 46세에 곧 50대인 늙은 국가기에, 상승세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하락하는거고.
한국도 이제 상승이 아닌 하락세를 어떻게 낮출지 걱정하는 시대로 진입중.
3줄 요약:
1. 국가의 쇠퇴는 갑자기 그 국가가 삽시간에 멸망하거나 소멸한다는 말이 아닌 최소 수십년 최대 수백년에 걸친 계단식 하락을 의미.
2. 몽골제국과 같은 국가조차 수십년에 걸친 전쟁으로 한 나라를 망하게 하듯, 전쟁이 아닌 사회-경제적 쇠락은 마치 도트뎀과 같아서 장기적으로 확실하게 국가의 역량을 하락시키는데 일본은 버블 붕괴 이후 미국의 71% 에서 13% GDP로 하락.
3. 외부에서 인력을 빨아들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국가들 전망이 안좋아 보이는건 한국에서 관심 가지는 선진국이나 강대국들 대부분이 100-150년전부터 고령화를 시작한 노쇠한 국가이기 때문이며, 젊은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국가는 옛날 한국이 그러하듯 상승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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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ㅈㄴ동이 영국이나 독일같은 나라만 보니까 걔네들 제로 성장률에 마이너스 성장인거만 보이는거지 베트남 말레이시아같이 괜찮은 성장률 꾸준히 보이는 나라도 많은데 남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괜찮고
100년후엔 또 판도가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이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정말ㅋㅋㅋ 어떤 사람들은 한국 망해서 베네수엘라가 된다느니 이런 얘기할때마다 답답.. 거기 정치 경제 상황을 다 훑고나 하는 소리인지 모를.. 난 한국이랑은 가장 비슷한 사례가 일단 일본이라고는 생각함. 물론 다른 점도 많지만. 일본을 사례로 우리는 잘 헤쳐 나갈거라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