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암 검진과 수술 함부로 받지 마라[PART3]- 26.수술로 인한 의료사고가 너무 잦다-흔히 있는 의료 피해 사례
사례 1 : 검진 때 권유받은 검사를 받은 후 급성 췌장염에 걸렸다
Q 50대인 아내가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담관(膽管)과 췌장 검사(ERCP)를 받았는데, 이후 급성 췌장염에 걸려서 무척 고생했습니다.
검사를 받지 않는 편이 좋았을까요?
A ERCP의 정식 명칭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로,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넣어 담도와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한 후 X선 사진을 찍는 검사입니다.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할 때 어떤 원인으로 췌액(이자액)이 새어 나와 주변의 조직을 녹이면 급성 췌장염이 일어납니다.(췌액은 강력한 소화효소를 함유하고 있다).
급성 췌장염이라는 말을 들으면 급성 상기도명(즉 감기) 정도의 증상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감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합니다. 급성 췌장염은 담즙을 분비할수록 복통이 격렬해지므로, 본인은 당장 죽을 것만 같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ERCP로 급성 췌장염이 발병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며, 실제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 검사는 받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사례2 : 암을 절제해 놓고는 암이 아니라고 했다
Q 40대 여성으로 작년에, 가슴의 2센티미터 망울을 확실한 악성, 즉 ‘유방암’으로 진단받아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재검사에서 악성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검사에서 유선종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암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병원도 실수를 인정해서 현재 양측의 변호사가 합의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A 유선종은 양성의 병변으로 유방을 절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처럼 양성의 병변을 현미경에 의한 병리 검진에서 유방암으로 오진하여, 한쪽 유방을 피부만 남기고 무참하게 잘라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조직 검사나 세포 검사 후 “유방암이니 유방을 절제하자”라는 말을 듣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표본을 가지고 병리과 전문의에게 다시 한 번 검진을 받으면 ‘양성’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환자들이 모르고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지금은 유방 절제 수술 사례가 줄어들었지만, 20년 전에는 일본의 유방암 수술의 10퍼센트 이상, 즉 연간 2,000명 이상이 양성임에도 불구하고 유방을 절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례 3 : 목이 부어서 간호사가 좌약(진통제)을 넣었는데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
Q 당뇨병이 있는 60대 남편이 목이 부어서 병원에 가니, 급성 후두염이라 입원을 하라고 했습니다. 입원 중 간호사가 진정제 좌약을 삽입하자마자, 남편은 경련을 일으키며 호흡의 멈췄고, 응급처치도 받지 못한 채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설명도 못하고 이비인후과 과장은 역부족이었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도저히 납득이 안 되어 현재 법정 공방 중입니다.
A 식물인간 상태란 의식을 상실해서 당사자를 불러도 응답하지 못하고 영원히 잠자고 있는 상태입니다. 심장이 멈추는 등의 이유로 뇌로 가는 혈액(또는 산소)이 부족해지면, 뇌는 몇 분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습니다.
이때 즉시 인공호흡이나 심장 마사지 등의 응급처지를 하면 회복되지만,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의사가 옆에 없었다는 것인지 그 부분이 좀 의아합니다.
급성 후두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납니다. 사용한 좌약은 아마도 디클로페낙나트륨이나 인도메타신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해열진통제로,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해열제로 처방해 주는 약과 같은 계통입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환자의 경우 해열진통제의 부작용으로 급성 쇼크(혈액순환이 정지하는 상태)가 일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해열진통제는 예측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례4 : 수술 후 내성균인 MRSA에 병원 내 감염되어 증상이 악화되면서 걸을 수 없게 되었다
Q 50대인 어머님이 관절 류머티즘으로 수술을 받은 후, 내성균인 MRSA에 감염되어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입원 전에는 어머님이 걷는 데 별 지장이 없었는데, 지금은 반신불수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었는데도 병원 측은 계속 퇴원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A MRSA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약자로, 페니실린 등의 항생물질이 듣지 않는 병원균입니다. 이것은 항생물질의 남용으로 인해 발생한 세균으로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 이 세균이 서식하지 않는 병원은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병원 생활로 체력이 떨어진 환자나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이 MRSA에 감염되면, 항생물질이 듣지 않기 때문에 병이 쉽게 악화됩니다. 어머님께서 수술을 후 걸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수술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관절은 세균 감염에 아주 약해서 무균 상태에서 수술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불결한 수술실에서 수술하는 병원이 많습니다.
어머님께 원인이 있어서 감염된 것이 아니므로, 병원이 어머님을 돌봐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병원이 퇴원을 종용하는 것은 말도 안 되며, 퇴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