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진유칭
E-mail. cjscld01@naver.com
Start. 2011년 2월15일
부제 ; 우린 제법 안어울려요
한 여자한테 이렇게 매달려본적 처음이야.
처음 본 순간부터 너한테 끌리고 말았어.
너 하나만 바라볼 자신 있는 남자인데,
나한테 넘어와주면 안되겠냐?
by. 강도진
도진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거리를 거닐고있었다. 한 순간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걸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긴 기럭지를 뽐내며 걸어다니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 매력적이다. ” 라는 말이 나오게했다.
워낙 잘나가는 모델 출신이다보니 보이진않지만 빼어난 몸매를 가지고있다는것도 눈치챌 수 있었다.
애써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들을 무시하고, 도진은 한 카페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하얀색으로 도배된 카페.
눈이 쌓이면 더 하얗게 보일거같은 카페. 깨끗한 색상으로 만들어진 카페라 도진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 카페 주인을 만나기위해
거부감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카페 문을 열었다. 딸랑 종소리가 났다. 두리번 두리번거린 도진은 이내 창가쪽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는 여자를 보았다. 두근두근. 어느 여자를 만나도 뛰지않던 가슴이 조용하게 책을 읽고있는 여자를 보면
가슴이 뛰는게 느껴졌다. 한번도 긴장해본적 없는 도진은 손을 살짝 떨며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저벅저벅.
여자에게로 다가가는 자신의 발걸음이 들렸다. 입안이 말라가서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여자의 앞에 서자, 자신의 기척을 느꼈는지
고개숙인 채 책보는데 삼매경이였던 여자가 스르르 고개를 들었다. 숙이고있어서 잘 안보이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밟기 아까울 정도로 하얀 눈같은 피부에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예쁜 눈. 높지도 낮지도않은 코와 새초름한 입술.
전체적으로 여자는 요조숙녀 느낌이났다. 여성스럽고 결혼하면 현모양처일거같은 여자였다.
긴장해서인지, 도진은 조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 책 읽고있었어? ”
“ 네. 커피 드릴까요? ”
말하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난 여자를 보고, 도진은 급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손을 좌우로 흔들며 거절의 의사를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은 채 여자는 마주편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무언의 제스처를 보이자
도진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천천히 앉았다.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무슨 일로 오셨어요? ”
“ ... 어? 아... 아니 그냥...... ”
너보러 왔다고 말하고싶었지만 현재 심장이 터질거같이 뛰고있어서 원하던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렸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어느 누구앞에서도 주눅든적없고, 말 더듬지도않고, 긴장하지도않고, 걱정하지도 않았는데
이 여자 앞에만 서면 자신이 작아지는게 느껴졌다. 그런 자신의 심정도 모르고 여자는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있으니
답답하면서도 부끄러워졌다. 여자가 모르게 짧게 한숨을 쉬고 도진이 입을 열었다.
“ 카페 일 하는거 힘들지않아? ”
창 밖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고있던 여자는 도진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도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예쁘게 미소짓고있는 그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도진은 이런 미소를 다른 남자들한테도 짓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도진의 마음을 알리없는 여자는 더욱 예쁘게 미소지을 뿐이였다.
“ 아니요. 즐거워요. 예전부터 꿈이였으니까요. ”
“ ...... 아아... 그렇구나. ”
“ 아, 맞다. 이번에 원두 좋은거 왔는데 커피 드릴게요. ”
“ 아니야. 괜찮아. ”
“ 바쁘신데 여기까지 오셨잖아요. 늘 드신걸로 갔다드릴게요. ”
자리에 일어나 카운터쪽으로가는 여자를 보던 도진은 이번엔 긴 한숨을 쉬었다. 진짜 어쩜 그렇게 눈치가 없는지......
같이있는걸 더 바랠뿐인데 그걸 모르고 가버리는 여자가 원망스러웠다. 하긴, 흑심품은 자신이 나쁜거지.
할게없어서 아까 여자가 보던 창밖을 보았다. 다정한 커플이 여럿 보여서 괜스레 화가났다. 나는 언제 저 여자랑 저렇게
보기좋은 커플이 될 수 있을련지. 강도진, 망가질때로 다 망가졌구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있는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외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니 '망할 누님' 이라는 발신자 이름이 떴다.
받고싶지않았지만 억지로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 왜 전화했어? ”
- 어디냐? 같이 서리네 카페 가자할려 전화했는데.
“ 나 이미 서리 카페에 있는데. ”
- 발 빠른 자식. 치사하게 누나를 버리고 가?
“ 누나는 무슨 누나... ”
- 호오~ 그렇게 나오시겠다? 나 서리 언니라는거 알면서 그러는거지?
핸드폰 넘어로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에 도진은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전화한 사람은 자신이 반해버린 여자,
순백의 카페 주인 주서리의 언니인 ‘ 주서은 ’ 이였다. 현재 같이 영화촬영을 하고있는 상대 여배우이기도했다.
자신이 서리를 좋아하게된걸 눈치챈 서은은 이런식으로 협박하고있었다. 말 안들으면 서리에게 너 나쁜 놈이라고
악한 행실들을 다 불어버릴거라고. 그래서 도진은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였다. 마음같아선 맘대로하라고 말하고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걸 알기에 도진은 약하게 나가기로했다.
“ 에이~ 농담이지. 미래의 처형한테 내가 그럴리가 없지. ”
- 흐음...뭐 특별히 한번만 봐주지. 그 김에 내껏도 시켜. 카라멜로. 물론 돈은 니가 내야되는거알지?
“ 알고말고요, 누님. ”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도진은 테이블에 엎드렸다. 천하의 강도진이 어쩌다 이렇게됐는지, 참. 여자 한 명에게 목을 맬 줄이야...
자신의 친구들이 알면 포복절도 했을것이리라. 맨날 그걸 가지고 놀려먹을게 분명하다. 그런 상상을 하자 소름이 끼쳐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양다리, 문어다리 심지어 지네다리까지 해본 자신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한심하기도 했지만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있는 자신이 자랑스럽기도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감정이 복잡해졌다.
한심하면서 자랑스럽다니...... 어쩌다 이렇게된건지, 참;;
도진이 혼란스러워할때 서리는 원두 커피와 약간의 쿠키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 쿠키는 금방 구운거라서 맛있을거에요. ”
웃으며 말하는 서리의 얼굴이 어찌나 예쁜지, 도진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다른 곳도 다 예뻤지만,
호선을 그리는 저 입술보다 예쁜 곳은 없었다. 으아아아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람. 서리 앞에만 서면
자신이 자신이 아닌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가 착하고 착한 순수하고 순수한 때 묻지않은 깨끗한 서리를 보고서
늑대같은 본능을 보이는 자신이 참 더럽다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자리를 뜨는게 낫겠어.
커피 한 모금 안마시고, 쿠키 한 입 안먹고 자리에 일어나는 도진을 서리는 큰 눈망울로 보았다.
그 모습에 입안에 고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도진이 두 손을 꼭 붙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 아무래도 일 칠거같아서 먼저 일어날게. ”
새싹연재2에서 ‘ 잔인한 유혹 ’ 을 연재하고있는 진유칭입니다.
동시연재하려고 가져왔고요, 이건 남장이아니라 그냥 연애소설입니다.
우선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쓸거라서
새싹연재1에서도 자주보게 될거같습니다.
잘부탁드리겠습니다.
제목은 G.Na의 블랙 & 화이트 를 따라 만든거에요.
바람둥이 연예인 강도진이 참한 여대생 주서리에게 반한 얘기입니다.
첫댓글 연애소설은 왠지 뻔한 이야기여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재밌는거 같아요^^***
★ 저는... 연애소설 참 오랜만에 쓰네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 소설 읽어주셔서.ㅋㅋ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잘보고가여
★ 감사합니다^^
재밌어요^^다음편도기대되요♡.♡ 추천 꾹-누르고 갈게요 제것도 읽어주세요^^남주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