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은 우리 커플과 동거 중인 고양이 콕이 입니다. 눈도 못뜬 애기 시절에 길에서 주워다 기른 것이 벌써 2년이 다되어가고 있죠. 처음에 입양했을때는 살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지금은 매우 건강합니다. 과도하게 건강하죠.
오늘은 간만에 콕이 목욕시키는 날이었습니다. 고양이 목욕은 얼마만에 시키는 것이 좋으냐? 장모종인 1주일에 한번 단모종은 한달에 2번 정도가 좋다고 합니다만..우리집에서는 우리집 나름데로의 룰이 있죠.
일단 콕이가 지저분하다고 느낄때.. 그리고 화장실 청소를 해야할때가 되었을 때. 아무래도 고양이 목욕시키고 나면 털이 많이 빠지니까.. 겸사겸사 화장실 청소도 같이 하는거죠. 이렇게 보면 대략 1달에 한 번 정도 목욕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콕이는 집안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쉽게 지저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ㅎㅎ
일단 콕이를 목욕탕에 넣어야하는데, 요즘은 덥기 때문에 어딘가 시원한 곳에 짱박혀 있어서 가끔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넓은 집도 아닌데 무슨 말년 병장도 아니고 잘 짱박히는지.-_-;
<평소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창문에 좀 요상한 자세로 퍼져있습니다. ^^;>
<요즘은 더운지 저렇게 벽장에 박혀있거나..>
<냉장고에 올라가 있기도 하죠.-_-;;>
<폭주천사 : 어이..목욕하자?
콕이 : 귀찮아..>
일단 잡아서 목욕탕에 같이 들어갑니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죠.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처음에는 목욕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자주 하다보니까 요즘은 목욕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특히 물 샤워 해줄때는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고양이 목욕시키는데 약간은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군요. 더운 여름이라고 해도 찬물로 목욕을 시키는 것은 금물.감기걸린데요..덕분에 목욕시키는 저는 뜨거운 김을 쏘이면서 사우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음..목욕탕 때밀이 같은 느낌이랄까.고양이는 털이 뻣뻣해서 물로 털 깊숙히까지 적셔줘야합니다. 그리고 배쪽이나 곧휴있는 부분, 가랭이 사이는 물을 적시기가 힘든데, 콕이는 앞발을 세면대나 변기위에 걸쳐 놓으면 일어선 자세로 곧잘 있죠. 그때 샤샤샥..물을 뿌리고..
삼푸는 사람이 쓰는 것을 그대로 써도 된다는 책이 있고 고양이 전용삼푸를 써야된다는 책도 있습니다. 콕이는 그동안 고양이 전용삼푸를 써서 목욕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쓰는 것으로 해봤습니다. 그래도 탈 안나면 다음부터는 사람용으로 그냥 하죠. 뭐..암튼 콕이는 물샤워를 할때는 좋아하는데 삼푸칠은 싫어합니다. 이때부터 앵앵거리며 울기시작하죠. 달래고 얼르면서 삼푸칠을 합니다.
신경써서 닦아주는 부분은 아무래도 고양이가 그루밍을 못하는 부분이겠죠. 얼굴부분은 고양이 세수에 그치기 때문에 잘 닦아줘야겠죠. 턱 밑하고, 코부분, 귀 뒷부분도 닦아줘야하고..그루밍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곧휴부분과 항문부분도 잘 닦아줍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응가처리는 잘해야하니까요.^^ 그리고 꼬리부분이 특히 벼룩같은 것이 많기 때문에 잘 닦아줘야한다고 하네요.
그리고나서 다시 물로 씻어주는데 귀에 물이 않들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때는 고양이 귀를 앞으로 눕혀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샤샤샥..닦아 냅니다. 콕이도 처음에는 귀를 잡는것을 싫어해서 닦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가만히 있죠.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고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물로 삼푸를 잘 씻긴다음에 물기를 닦아줘야하는데, 털을 잘 말려줘야 감기에 걸리지 않죠. 뭐 요즘처럼 더울때는 상관없기할 것 같은데..그래도 닦아줘야죠..집안 여기저기에 물난리가 나지 않으려면...처음에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줬는데..그러고 나면 수건에 고양이 털이 엉겨서 수건 못씁니다. 버려야죠. 그래서 애완동물 전용 타월을 구입했습니다. 물에 젖어도 짜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 타월과 같은 제품이죠.
물기를 완전히 닦고 나면 드라이기로 말려주면 좋은데..콕이는 드라이기 소리를 너무 싫어해요. 드라이기 소리뿐만 아니라 진공청소기 소리도 싫어하고..그래서 수건으로 최대한 물을 닦아주고 나머지는 그루밍에 맡깁니다.
<목욕하고 난 후. 물에 빠진 고양이>
<드라이기는 싫어하니 뒤마무리는 그루밍으로..>
<목욕하고 개운한 마음에 한 컷 찍었는데..상당히 괴기스럽게 나왔네요..-_->
이제 콕이는 목욕탕에서 내보내고 그루밍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저는 목욕탕 청소를 ...제가 콕이 목욕시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와이프는 나중에 애기 목욕도 내가 다 시켜줄 것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이거 은근히 일을 떠맡은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아..주의할 것이 고양이가 만약 목욕하고 바로 화장실가면 낭패. 화장실에 있는 모래를 집안 전체에다 죄다 밟아다 놓으면 그거 치우는 것도 일입니다. 그리고 목욕한 것도 말짱 꽝이죠. 발이 다시 더러워지니까..ㅎㅎ
암튼 고양이 목욕시키기를 해봤는데요. 목욕과정의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사실 콕이 목욕시키기도 벅차고 누가 찍어줘야되는데 욕탕이 두명+한마리가 들어갈 정도로 큰 것도 아니고..암튼 그래서 목욕시키는 사진은 없습니다. 나중에 콕이가 얌전하게 목욕하면서 포즈 잡는 날이 오면 그때 잘 찍어서 올려보도록 하죠. ㅎㅎ
첫댓글 ㅎㅎㅎ 귀엽네요. 까꿍~
아~ 넘 귀여워요. 창문에 있는 콕이 ;;; / 근데 냉장고 위는 뜨거울텐데... ;;; /
근데 고양이는 주인말안듣지않나요? 키워도 보람이 없을듯 ㅡㅡ
맨 처음 사진 묘(猫)하게 요염하다는...ㅋㅋㅋㅋ
귀엽네요..목욕하고 나서는 참...괴기스럽네요 정말 ㅋㅋㅋ
저도 나중에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그때 조언좀...ㅋㅋㅋㅋ마지막사진보고~ㅋㅋㅋㅋㅋ
가와이이~
오 힌색과 검은색의 적절한 조화가 이쁘고 멋지내요ㅋ 저도 독립하면 고양이 키울생각인데 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_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