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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장정들을 위한 입대 가이드
안녕 가이들, 대한민국 군대라 함은 남자라고 하면 피할수 없는 곳이겠지?
무작정 모르고 입대하는 것 보다는 좀더 알아보고 가고 싶은 가이들을 위해 이렇게 가이드를 쓴다.
나는 2006년 2월달에 논산훈련소로 입대해서 이제 전역한 사람 기준으로 쓰니까 몇몇 차이가 날 수 있는점 참고해.
# 군대 지원편
일단 군대를 지원하는건 여러 가지가 있어
육군도 있고 공군도 있고 해군도 있고 카츄사도 있지. 따른건 잘 모르겠고 육군 위주로 쓸게.
일단 육군은 2년 복무지만 현재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 지금 입대하는 이등병들은 2달넘게 줄어있더라.
그냥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어.
주특기를 받고 가느냐, 아니면 그냥 주특기 없이 무작정 들어가느냐.
주특기를 받고 간다는건 병무청홈페이지에서 기술행정병을 지원해서(이건 매달 뽑지) 1차 심사랑 2차 면접까지 합격해서 들어가는사람이야. 그래서 후반기 받을 특기들은 신교대 끝나고 후반기 교육을 가게되. 후반기교육을 주로 천국이라 부르지(병장체험?ㅋㅋ) 어쨌든 대부분은 무작정 주특기 없이 들어올꺼야? 근데 보통 신교대에서 주특기를 부여해줘.
어떻게 부여해주냐면 주로 대학교 전공이라든가 신체조건이 건장하면 힘쓰는 보직(155미리전포?) 같은거 받을수 있고 그래. 운좋으면 땡보특기 나올때도 있고, 운전면허증 있으면 운전병으로 보내주기도 해. 근데 보통은 모자라는 특기를 준다고 생각하면 되. 매달 기술행정병들을 뽑잖아? 근데 거기에서 힘든보직들은 모자라게 들어오기 때문에 주특기 없는놈들을 주더라구. 그리고 (논산기준으로) 가끔 전경들을 차출해가기도 해. 나때도 우리 기수가 전경차출기수라 수료식때 경찰청에서 버스가 와서 데려갔어....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한미FTA터지고 죽어라 고생한거같애 전경들...
어쨌든 보직에 대해선 이정도고 주특기를 받으면 고급주특기?들은 후반기교육을 받으러가. 대전에 있는 자운대로 갈수도 있고 어쨌든 여러군데로 빠져서 후반기 받다가 자대가면 된다. 후반기는 그냥 놀다온다 생각하면 되는데, 그렇다고 대충 배우면 자대가서 낭패일수 있으므로 열심히 배우길 추천.(후반기 교육때 1~3등까지는 학교장 표창주는데 그걸로 조기진급 및 신병위로+1일 된다)
근데 보직에 대해선 장담할수 없는게 자대가서 막상 딴일을 할 수가 있어.
왜냐면 군대라는게 간부재량하에 유동적으로 일을 시키거든...어쨋든 모든건 자대가서 결정이 난다는 것.
# 입소전 준비할 것들
학교도 휴학하고 막 놀다보니 얼래 영장이 나오고 어느덧 입대할 시간이네? 막상 다가오면 무섭지?
현역이든 공익이든 한번쯤 지나쳐야 한다는 신교대, 뭘 준비해야되는지 알아볼까?
일단 로션(스킨은 옵션), 핸드크림
난 2월군번이라 겨울에 입대했는데.. 날씨도 건조하거니와 훈련받다보면 손에 기스나고 흙범벅되고 그러거든?
그러다 보면 자연히 멀쩡하던 피부들도 다 터버려. 진짜 군대와서 피부 10창나는 녀석들 많이 봤어.
그러니까 수분이 많은 로션과 핸드크림은 필수!
클렌징도 가져가는걸 추천한다. 매일 먼지 뒤집어 쓰고 있을텐데 보급비누로 안씻겨.
그리고 시계
너네 입대하면 첫날부터 근무를 설꺼야.. 불침번이라고해서 남들 다 잘 때 전우들을 지킨답시고 서는거거든. 근무를 위해서라도 시계는 필수야(불이 들어오는거여야된다...아날로그 캐쥬얼시계 가져가면 답없음) 보통 시계는 논산이든 보충대든 거 앞에서 팔꺼야. 만원 또는 만오천원 정돈데 그거 중국산이라 금세 망가지고 그러거든? 차라리 쥐샥 3만원짜리 사서 튼튼히 쓰는게 좋을꺼야. 형제인 경우에는 자기가 쓰다가 동생 물려주면 되고..그게 낫더라. 싼게 비지떡이라고 혹하는것보다 그게 날꺼야
그다음 물집방지패드
신교대에서 10중 절반은 발땜에 고생하더라. 다들 밖에서 컨버스만 신다가 딱딱한 전투화 신으려니 발에 물집이 한두개 나는게 아니거든. 그래서 전투화를 잘 골라야되. 너무 딱맞으면 안되고 너무 헐렁하면 안되고. 전투화받을때는 진짜 다 신어보고 골라라. 나중에 물집생겨서 징징대지말고... 전투화를 신다 보면 발이 아플꺼야. 뒷쿰치든 바닥이든..아플텐데 거기에 부착해주면 효과는 있더라. 근데 물집이 좀 생겨봐야 굳은살도 생기면서 적응되는거다. 그리고 중요한게 물집생기면 그걸 비위생적으로 냅두면 곪을수도 있어 심한경우는...생략하고 어쨌든 물집생기면 보급되는 바늘로 살짝 터뜨려서 물 빼고 말려줘. 그러면 딱찌되서 안아프다. + 혹시 모르니까 대일밴드도 챙기고
그담 안경쓰는가이들은 비상용으로 하나 더 가져가고 안경고정하는거 있잖아? 까만색 고무..그거 있으면 추천
지갑/돈/카드? 솔찍히 돈은 많이가져갈필욘 없고 혹시 모르니까 1,2만원만 가져가. 실제로 신교대에서 현금 쓰지는 못하고, 자대 갔을 때 초코파이 무진장 먹고싶을테니까 가져가. 그리고 카드는 월급카드 가져가면됨(나라사랑카드)
* 나라사랑카드가 없으면 신교대에서 체크카드 하나 만들어줄거다. 걱정 ㄴㄴ
깔창? 깔창은 음...솔직히 필요성을 못느끼겠어. 꼭 가져갈 필요 없고. 정말 필요해도 거기서 받는 활동화 깔창 깔면 되.
정 가져가야 겠다면 말리진 않아
그리고 개인 약품은 꼭 챙겨가고...자기가 집아니면 큰거를 못본다 하는가이들은 변비약을 가져가도록. 거기 가면 몇일동안 큰거 못보는놈 꽤 있어. 큰거를 배안에 쌓아둔채 계속 훈련 받는거지. 그러니까 한두개 챙겨가도 무방
필기도구는 자기가 편지쓸꺼 하나정도는 챙겨가고 수첩은 신교대에서 한 개씩 준다.
손톱깍이나 귓파개는 개인취향에 따라 가져가도 상관없다.
또 뭐 있을라나. 연락처? 그런거 가져가봐야 신교대에서는 부모님, 여친한테 전화할 기회밖에 없겠지만, 자대에선 필요할테니까 챙겨가고.
준비물 이것저것 챙기면 조그만한 가방을 따로 구해서 가방에다 전부 쑤셔놓고 챙겨놓는걸 추천.
음 더 생각 나면 나중에 추가적으로 적겠다
# 입소대
드디에 올게 온거지. 이제 입소하는거야. 난 논산으로 갔는데, 어쨌든 2시까지였나 가는거였어. 1시쯤에 거기 앞에 식당이 많아서 밥 한끼하고..(다 못먹었어..안 먹히더라 ㅋㅋㅋ) 들어갔는데 연병장에 입소장정들 다 정렬시키고 부모님한테 인사시키고 옆에 입소건물 뒤로 데려가더라. 그때부턴 이제 군인이야. 막 조교들이 통제를 할거야. 그냥 거기 잘 따르고 있으면 되. 입소대에서 3일 있게 되는데, 하는게 머냐면 개인이력 작성하고, 보급품 같은거 주고, 인성검사 보고 그래.
그리고 첫날 아마 사복이랑 개인짐들 같은걸 종이박스 주면서 싸서 보내라고 할거야. 전부다 쑤셔넣으라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자기가 따로 챙긴건 넣지말고 잘 가지고 있도록. 그리고 편지한장 써넣으라고 할텐데, 부모님한테 최대한 신교대 와보니 좋다고 말해. 부모님이 가슴 마음 찡할때가 자기 자식 옷가지 받았을때란다..
그리고 이제 보급품을 받을텐데 논산은 처음에 한꺼번에 다 주진 않고 2번에 걸쳐서 나눠주는데
그냥 보급받는 것들을 전부다 모아보면
전투모
전투화 - 잘골라라...
전투복
링밴드
양말
벨트
야상 - 야상은 간지사이즈 90이 진리 ㅋㅋ 너무 큰거 고르지마
깔깔이(방상내피) - 전역하고 나서도 입게될걸
장갑(면장갑, 전피장갑, 외출장갑 3종류)
팬티 / 런닝
내복
활동복
활동화
슬리퍼
비누 - 그 유명한 타임 비누 ㅋㅋ 이걸로 씻으면 얼굴이든 손이든 다 땡김 -_-
면도기 - 면도대는 1개 초도보급이니 잃어버리면 2년동안 X됨
세면빽
수건
손수건
바늘+실 세트 - 이걸로 신교대에서 바느질훈련을 받게됨 ㅋㅋ
이정도? 받는다. 일단 생활에 필요한건 거의 다 준다. 군대도 사는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첫날 저녁에 군대밥을 처음 먹어본다. 흔히 짬이라고들 하지. 가끔 신교대 병장들이 “너네가 먹은 짬보다, 내가 흘린 짬이 더 많다 시끼들아”라고 하거든, 나도 병장되면 이등병한테 그런말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실소를 보여주면 된다. 군대밥 솔찍히 맛없지만..어쩔수 없다 살기위해 먹어라. 그렇게 될꺼다.
그리고 2번째날쯤 되면 이상하게 목뒤가 쓰릴꺼야.. 왜그러냐구? 빳빳한 군복에 쓸려서 그런거야. 어쩔수 없다. 마데카솔같은거 있으면 바르고, 없으면 걍 냅둬도 몇일뒤에 사라져.
# 신병교육대
나는 3일간 입소대에 있다가 논산 25연대에 배치받았다. 존나 걸어서 가더라구? 그건 장난이야. 논산은 모든 훈련장이 기본 1시간은 걸어야된다. 그래서 좀 짜증난다. 신교대 처음가면 입소식? 그런거 하고 처음 1주일은 정신교육 위주로 배울꺼다. 아직 몇시에 일어나고 몇시에 밥먹는지도 모르는 애들한테 바로 훈련시키진 않는다. 1주일동안 적응하는데 힘을 기울이면 좋다.
주말엔 아마 종교활동 갈꺼야. 적당히 골라서 가면 되.
논산 기준으로 기독교는 재밌는데 맛있는거 별로 안주고
불교는 영화를 꼭 봤던걸로 기억함
천주교는 먹을거좀 잘주고
원불교도 있는데 여기가 대박..던킨도너츠 주고 그랬어
2주째엔 사격을 한다. PRI라고 해서 피(P)나고 알(R)베기고 이(I)가 갈린다 라고 부르는데, 실제론 그렇게 안빡세다. 사격을 잘하면 나중에 중대장이 전화도 시켜주니 열심히 해라. 자대 가서도 진급에 들어가고 중요하다.
3주째부턴 기억이 잘 안난다. 수류탄도 배우고, 응급치료법도 배우고, 총검술도 배운다.
하이라이트는 야간행군과 야외숙영이 아닌가 싶다. 야간행군은 그냥 죽도록 걷는거고 야외숙영은 산에서 하룻밤 자는건데, 내가 할때는 눈이 와서 내가 남극세종기지연구원인줄 알았다. 왜 군대에선 눈이 쓰레기인가 체험할 기회니 너무 겁먹지 말도록.
마지막날은 강의장에서 맥주한캔 먹고 끝냈던걸로 기억한다.
거기 훈련조교들이 있을텐데, 말 잘들어라. 친해지면 여러 가지 메리트도 있으니까...
솔찍히 훈련도 별거 없다. 받을만 한것들로만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육군 80만명이 살아있는거 아니겠는가. 너무 겁먹지 마라. 게다가 신교대는 동기들끼리 있기 때문에 힘들 때 서로 얘기도 하고 의지도 된다.
문제는 자대다. 너 혼자 덩그러니 떨궈놓고 버스는 떠날꺼다.
# 자대
이 부분부터는 누구에게든 정답은 없다. 자대는 전방이 될수도 있고 후방이 될수도 있고 아무도 모른다. 보직도 거기가서야 확실히 결정되는거다. 중대장이 누구냐 대대장이 누구냐 연대장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바뀌는게 군대고, 그 부대나름의 문화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처음 오면 상병장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그럴꺼다. 상병장들은 보통 부대에서 심심하기 때문에 신병이 들어오면 마냥 신난다. 상병장들이 원하는건 단 하나다. 신병 난감하게 하기. 모든게 이걸로 직결된다. 왜냐면 그걸 당해왔고, 해보니까 재밌고, 자율시간에 할건 없으니, 이런거에 시간을 투자한다.(모두다 그렇다는건 아님) 어쨌든 짓궂은 장난을 하긴 할거다. 근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보통은 장난에서 끝날테니까. 그런거만 그냥 상대해주면 될꺼다.
그리고 장기자랑이라든지 뭐시키는지 그런거 너무 걱정마라. 솔직히 거기 선임병들에 따라 다르다. 자대부턴 정말 정답이 없다. 내가 대한민국 모든부대에 있어본것도 아니라 어떻다 저렇다 확실히 답해줄수가 없다. 한가지 확실한건 군대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마라. 다 사람 사는곳이고 힘들때도 있지만 많이도 웃을수 있는곳이다.
그냥 그리고 이등병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만 보여주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너무 일 잘할려고 무리하진 마라. 이등병이 일 못하는건 취사장에 서식하는 짬타이거도 아는 사실이야. 그러니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이면 된다. 못하더라도 다시 배우면 된다. 자대에 대해 구타라느니 성희롱 등등 너무 겁먹고 있는사람 많은데 군대 많이 좋아졌으니 그런거 많이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 정말 조언해주고 싶은건 자신감 있게 가라는 것.
# 전역
ㄴ이 글자가 보이는가? 언젠간 보일 것이다. 국방부 시계는 항상 간다. 2년이라는 시간 값지게 보내면 금세 갈테니 너무 걱정말도록. 대한민국을 지키러 가는 가이들이 자랑스럽다. 수고해라.
2010년 1월 4일 대한민국 예비역 씀
# 보직편
보너스로 내가 알고있는 주특기에 대해서도 써놓겠다.(자대+지인 위주)
1111 - 답없음 땅깨
1331 - 야포정보작전 / 작전병 혹은 정보병 야근크리가 될확률이 높다
1332 - 105미리사격지휘 / FDC라고해서 105미리똥포가지고 놀거다... 연대급으로 가버리면 작전병됨
1337 - 측지병 / 포쏘는거 계산하는보직....내가 포병출신이라 포병주특기를 많이 암
1711 - 가설병 / 통신병은 포병으로 오면 힘들다는말 들음..실제로 힘들어보임
1721 - 무전병 / 닥치고 무전...행군때는 무전기 들고 행군한다.. 1호차 무전병은 쫌 좋은듯
1715 - 기록통신장비운용 / 흔히 말하는 팩스병 이것도 떙보다...근데 안좋으면 기재병으로 가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1718 - 정보통신운용병 / 내 주특기...실제론 행정병임무를 수행해서 주특기를 써보지도 못했다. 통신병 3대 땡보중 하나
1731 - MW장비운용 / 통신병 3대떙보중 최고봉...강추! 하는거 없음
2811 - 소형차량 / 운전병중에 괜찮은 떙보. 훈련나가면 차타고 간부 모셔주고 끗..근데 연대장급 1호차운전병 하면 쫌 피곤
2812 - 중형 / 그저 그럼. 우리 자대에선 포차 끌던데
2813 - 대형 / 운좋게 버스운전하게 되면 괜찮음 휴가도 버스위로로 자주나가더라
2817 - 차량정비병 / 비추...지금같은 날씨엔 개고생함 손에서 기름이 떠나가는적이 없다
3111 - PC행정 / 사무보조하는게 일이다. 야근크리 터질수도 있다
4111 - 의무병 / 이것도 땡보...의무병 진짜 편하다. 훈련도 거의 안받음(응급대기)
기타
취사병 - 왕고 되면 좋다, 막내땐 개고생..
탄약병 - 괜찮다 꽤 널널함
PX병 - 편할거 같지? 3D보직중 하나.. 남들 쉴때도 존나 판매질해야됨 ㅋㅋ
첫댓글 감사합니다.....ㅜ_ㅜ
2813 대형운전은 5톤까지만 가능하고 버스 대형운전은 특수로 해서 따로있음
1731 지원해서 합격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