星狀
[움직이는 별: 6초간의 목격이 바꾼 나의 인생관]
지금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제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한 후 저의 신앙과 철학, 그리고 인류 문화와 인생관에 대한 모든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6초간의 기록'입니다.
1. 새벽 4시 25분, 라스베가스의 하늘에서
때는 새벽 4시 25분경이었습니다.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카지노 딜링 업무를 마치고 라스베가스 자택 앞 차고에 도착했죠. 집으로 들어가기 전, 피로를 씻어내려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습니다. 길게 한숨을 내쉬며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총총히 박혀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습기가 없어 항상 하늘이 맑고 투명하지요.
그때였습니다. 짐작건대 대략 2광년쯤 떨어진 곳이었을까요? 여느 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던 괴물 같은 사이즈의 물체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찰나의 순간 거리를 가늠해 보니, 1초 간격으로 지구 직경의 수백 배는 족히 넘을 거리를 이동하더군요. 평면으로 1초, 다시 아래로 45도 각도로 1초, 마치 삼각형을 그리듯 움직이더니 다시 그 중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3초간 눈부시게 밝은 빛을 내뿜더니, 영화 '스타트렉'에서나 보던 워프(Warp)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2.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담배가 다 타들어 가도록 저는 입에 문 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게 대체 뭘까? 왜 나에게 이런 게 보였을까?’
그 순간, 가슴 속에서 깊은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왠지 두려움 보다는 친밀감이들어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과학적으로 따져본다면, 만약 그 물체가 2광년 거리에서 빛을 내며 움직인 것이라면 제가 본 광경은 이미 2년 전에 일어난 사건의 잔상일 것입니다. 빛이 제 눈에 도달하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을 테니까요. 참으로 기묘하고도 아득한 이론입니다.
처음엔 이 이야기를 아끼는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 그때 취했던 거 아냐?"라는 놀림뿐이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이것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이야기구나.’ 그런데 놀랍게도 라스베가스에 사는 제 사촌 동생도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라스베가스에서, 동생은 버지니아에서 말입니다. 결국 이 일도 인연이 닿은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목격이 었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윤회하는 우주, 물 한 잔에 담긴 영겁의 시간
그날 이후 제 마음과 철학, 종교적 믿음은 모두 거대한 물음표로 돌아갔습니다. 제 인생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그날의 사건 이후, 저는 세상의 순환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되었습니다.
순환하는 생명
내 손에 쥐어진 맑은 물 한 잔을 바라봅니다. 이 물은 내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화와 재생의 시간을 거쳐왔을까요? 하늘에서 내린 비와 눈이 강물이 되고 지하수가 되었다가, 다시 증발하여 구름이 되는 끝없는 순환. 우리 몸을 거쳐 간 물조차 다시 흙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명의 근원이 됩니다. 마치 우리네 삶의 **윤회(輪廻)**처럼, 이 물 한 잔 역시 생의 굴레를 거쳐 지금 내 앞에 당도한 것입니다.
우주의 질서와 근원적인 질문
비단 물뿐만이 아닙니다. 우주의 만물 중 재생과 재활을 거치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현대 과학조차 이 거대한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재탄생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경이로운 질서 앞에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일까, 아니면 우리가 상상하는 창조주의 섭리일까?"
어쩌면 지구는 영적 성장을 위한 가장 낮은 단계의 '유치원' 같은 행성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삶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무사히 졸업해야만 더 고차원적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신앙에 대한 새로운 성찰
저는 오랫동안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목격 이후, 성경의 말씀 속에 혹시 인간의 욕심이나 시대적 한계가 섞여 있지는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나 여호와는 질투의 신이니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이 있습니다. 만약 이 말씀이 "나 여호와는 화해와 사랑의 신이니 다른 이들의 믿음 또한 존중하라"고 기록되었다면, 지난 2천 년간 이어져 온 수많은 종교 전쟁과 갈등은 없지 않았을까 하고 감히 생각 해보았습니다.
물론 이는 저의 개인적인 상상이자 고찰일 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저에게는 그 6초간의 광경이 그만큼 삶의 근간을 흔드는 거대한 사건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혹여 제 생각이 결례가 되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해송의 장손 : 김성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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