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설명하는 양귀비 상식 -_-)r 유즈(야루루)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_-*
바야흐로 국내에서도 원예용 양귀비종이 재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억울하게 신고 당하시는 분들, 애꿎게 심은 애들을 뽑아내시는 분들을 위해 아편종과 원예종의 구분법을 다시 한 번 올립니다. 대개 꽃을 보고 양귀비라고 신고하시는데, 양귀비종은 결코 꽃으로 아편종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아편종 중에서도 개량되어 아편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편 성분이 전혀 없음에도 꽃이 매우 흡사하여 오인받는 종류(오리엔탈 종 같은;)가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아편종도 꽃을 보는 목적으로 재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극소량의 아편성분을 포함한 종도 재배가 불가합니다. 이유와 기준은 마약류에 대한 국가적인 허용치가 어디까지인가에 따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아편종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면서도, 실상 품종 분류에 대해서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관공서에 문의해도 '아편종인지 알 수 없다. 심으려면 심어라. 그러나 만약 아편성분이 검출되어 차후에라도 처벌을 받게 되면 그건 그쪽 책임이다'란 식입니다. 그래서 심는 본인이 주의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작년 한종나에서 공구했던 대다수의 포피 종자가 들어오지도 못한 채 폐기처분 되었지요.
위 사진은 현재 '양귀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종류를 모은 겁니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오리엔탈 포피(다년생 양귀비)'와 '물양귀비(수생식물)'도 있습니다. 이 중 맨 아래에 나오는 백설 양귀비는 '물양귀비'와 마찬가지로 실제 양귀비와 상관없는 품종이나 꽃 모양이 유사하기 때문에 '양귀비'란 단어가 들어갑니다.
모두 재배가능한 원예종이며, 사진보다 화색이 훨씬 다양하고 예쁩니다. 특이할 만한 건 두메 양귀비란 이름으로 나오는 게 두 가지 종류란 겁니다. 하나는 백두산 양귀비라고 이름 붙인 것처럼 잎이 처음부터 끝까지 갈래갈래 찢겨진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 아래의 사진처럼 잎이 손바닥처럼 생겼습니다.
본격적으로 원예종과 아편종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사진에서 원예종 중 셜리 포피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건, 다른 원예종은 잎이 자라는 높이가 낮고 꽃대만 길게 뻗어올리는데 반해, 셜리 포피는 덩치가 크고 꽃줄기가 위로 길게 올라오는 대표적인 품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셜리 포피는 '개양귀비'의 일종으로 아편종 다음으로 흔히 자라는 양귀비입니다.
잠시 셜리 포피에 대해 설명하자면, 셜리 포피(Shirley Poppy)는 콘 포피(Corn Poppy)라고도 불립니다. 찾아보면 학명이 Papaver rhoeas~로 시작하지요. 어딘가를 찾아보면 콘 포피 중에서 겹꽃을 셜리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건 좀 아닌 듯 싶습니다. 일단 이름에서 콘(Corn)이 들어가는 건 잡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잡초처럼 흔하게 밭을 점령하던 녀석들이기에 이 'Corn'자가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레국화도 여러 이름 중에 하나가 'Corn Flower'죠. 옥수수 밭에서 잡초처럼 우거져 자란 탓에 골치 아픈 식물이었답니다.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Corn'='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콘 포피, 셜리 포피는 '개양귀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학명인 Papaver rhoeas이 이미 개양귀비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편 양귀비(opium poppy)종은 Papaver somniferum(혹은 peoniferum)으로 시작합니다. 가끔 Papaver가 붙은 건 다 꽃양귀비가 아니냐고 하시는데, (아마도) 국가에 따라서 Poppy, Eschscholzia로 대신 하기도 합니다.
우선 잎과 줄기에 털이 있는 종류라면 길러도 무방합니다. 캘리포니아 포피는 털이 없긴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로, 원예용으로 기를 수 있는 품종입니다. 꽃 모양도 기존의 양귀비 꽃과 다소 다릅니다. 아편종은 잎과 줄기가 매끈하며, 크기가 크고 전체적인 색이 에메랄드 계열로 연합니다. 잎도 넙적하고 크며 두툼한 느낌이 듭니다. 잎맥의 색이 흐릿하다기보다, 잎면보다 색이 연할 뿐입니다. 오히려 원예종보다 잎맥과 잎면의 구분이 잘 보이는 편입니다.
줄기에서 잎이 난 모양을 보시면, 아편종의 경우 넓은 잎 전체가 줄기를 감싸는 것처럼 자라있습니다. 줄기 마디 부분이 잎에 포옥 싸여있죠. 씨방도 품종에 따라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 원형을 하고 있습니다. 동그란 씨방 위에 암술 머리 부분이 뚜껑처럼 달려있는데, 이 뚜껑과 씨방이 중앙 부분을 제외하고는 떨어져 있습니다. 끝이 들려있는 느낌이죠. 씨방이 익어갈 수록 뚜껑이 점점 위로 젖혀집니다. 그리고 원예종(제가 확인한 범위에서;)은 씨방이 세모꼴에 가깝습니다. 뚜껑 부분과 씨방의 접한 부분이 아편종에 비해 많기 때문입니다. 씨방 모양도 위 아래의 폭이 같지 않고 아래쪽으로 약간 좁혀지는 형태입니다. 아편종은 씨방의 겉면도 포도 껍질처럼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씨방에 흠집을 내면 하얀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을 건조시켜 여러 번 정제하면 아편이 됩니다. 그러니까 유즙이 나오지 않는 품종은 아편종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하얀색 아편종의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흔하게 발견되는 붉은 색의 양귀비는 실제로 아편성분이 적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아편종으로는 Papaver somniferum semi double red, semi double pink, cherry glow 등이 있습니다.
또 하나, 아편종이라고 해서 털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아주 희미한 털이 극소부분에 있기도 하는데, 꽃 봉오리 바로 아래 부분에도 듬성듬성하게 털이 약간 보입니다. 대신 꽃 봉오리나 아래 줄기는 매끈합니다. 털이 난 모양도 원예종은 규칙적인 형태로 골고루 자라있습니다.
http://www2.odn.ne.jp/~had26900/medplant/med_materials/keshi_shurui.htm품종에 관한 설명은 위 주소를 들어가보시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있습니다. 양귀비(솜니프럼 Papaver somniferum), 아트미게시(세티게럼 P. setigerum), 오니게시(오리엔탈)와 양귀비의 교배종이라고 하는 하카마오니게시(브락티텀 P. bracteatum)의 3종이 규제대상이며, 그 밖에도 양귀비(Papaver somniferum)에 속하는 이란종, 버튼 피기(모란 피기) 종, 일관종, 보스니아종이 아편종에 속합니다. 이 중 브락티텀과 서남아시아 원산의 다년초로 분류되는 오리엔탈(원예종)이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편종인 브락티텀과 원예종인 오리엔탈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꽃 모양과 잎의 형태까지 아주 흡사합니다. 하지만 브락티텀의 경우 꽃봉오리의 털이 누워있으며, 작은 잎이 꽃받침처럼 꽃봉오리를 받치고 있습니다.
http://www2.odn.ne.jp/~had26900/about_souyaku/botany_keshi.htm위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품종은 대다수 세티게럼(P. setigerum)입니다. 사진 중 일관종(一貫種 Papaver cv. ikkansyu)은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아편 채취에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양귀비(Papaver somniferum)는 줄기가 직립하며, 상부에 이르러서 가지가 나뉘어져 각 가지 끝에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품종에 따라서는 꽃봉오리 아래에 약간의 털이 나있으며 아래쪽잎이 윗쪽의 잎보다 더 크고 넓습니다. 세티게럼(Papaver setigerum)은 양귀비 솜니프럼종보다 가지가 더 많이 나뉘어지며, 키는 양귀비에 비해 훨씬 소형입니다. 양귀비가 1.2~2m까지 자라는데 반해 세티게럼은 약 60cm정도. 줄기에 드문드문 단단한 털이 나있습니다. 야생종인 만큼 정착하면 근절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브락티텀(Papaver bracteatum)은 다년생으로 약 1.5m의 높이까지 자라는데, 줄기가 직립하되 가지가 거의 나뉘어지지 않는답니다. 짧은 털이 밀생해있고 꽃봉오리 아래에 작은 잎이 나있는 게 특징입니다. 원예종에 비해 아편종은 개화기가 짧아 하루에서 이틀 정도면 꽃이 시들어 버립니다.
아는 범위에서 작성한 글이라, 차후에라도 지적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열심히 작성한 이유는 내년에도 우려먹기 위해-_-;;
첫댓글 저도 꽃을 좋아하다보니 셀리포피 아이란드포피 두메양귀비, 등등 처음에 모르고 기르다 지나는 사람들이 자꾸 "양귀비아니냐"며 걱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처음에 무서워서 다 없애버렸죠 근데 이런 자료들을 접하다보니 참고가 되더군요
와.. 정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꼭 알아두워야할 사항들이군요.. 스크랩좀 해갈께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흰색의 양귀비(아편성)는 일제 강점기에 단속에도 불구하고 시골농가에서 상비약을 구하기 위하여 몇포기씩 길렀으며 화초양귀비는 단속을 하지않아서 다양한빛갈과 모양 때문에 인기가 있어서 많이 길렀는데 60년대 초 부터 마약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단속을 하기 시작햇슴니다.여러류의 양귀비를 길러 봤는데 그 다양하고 화려한 빛갈과 모양은 왜 예쁜 사람을 양귀비라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 입니다.
아~~ 어려워요 >_< 꽃양귀비 이뻐서 심어볼까했는데~ 잘못하다 아편심을까 겁나서 포기해야할듯하네요~ ㅜ.ㅡ;;;
시골집에 꽃양귀비가 있는데 어떤종류지 봐야겠네요
담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