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25일(토) 부터 26일(일)까지 제172차 기행을 강원도 정선과 삼척, 영월을 으로 다녀왔다. 올해들어 2번째 길이다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 옥산장( ☎ 033-562-0739 )에서 숙박을 한것이 2006년 이었다. 강원도 정선땅을 처음 찾아 가던날은 누구나 그랬듯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우리문화유산답사기" 2권이 나오고 서다. 강원도 인제를 답사하고 내려오는데 아마도 밤10시가 넘어서였다
아주 늦게 도착하여 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외할머니 모습으로 전옥매(76)씨가 반겨주었다. 아마도 아름다운 정 때문에 내가 강원도 정선 만행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옥수수 감자를 삶아 놓고 밤을 새워 가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생하다. 그 무덥던 여름날 휴가를 온것 처럼 다음날 까지 푹 쉬었다.
그후 여름이면 몇년동안 답사기행은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에 있는 옥산장을 찾아갔다. 유명해 지면서 옥산장 방 구하기 가 쉽지 않았다. 때로는 옥산장 여관 전체를 전세내어 인간문화재를 초청하여 정선 아리랑 공연을 하기도 하였고 아우라지 강변을 거닐며 망중한을 보내기도 하였다. 우리는 답사를 가면서 영월 땅과 태백 그리고 삼척까지...때로는 동강이 댐 건설 예정지로 몸살로 앓을 때도 찾아갔다.
7월31일(금) 맑음
2박3일 일정으로 떠났다.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거리는 것도 싫었고 동해안에서 방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굴피로 지붕을 얻은 황토방에서 여장을 풀기로 하였다. 마산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대구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접어들었다. 대구를 지나니 한국전쟁 당시 대구를 사수 하기위해 연합군이 치열한 전투를 하였던 다부동 전적비가 보였다. 이곳을 지나 갈때면 우리답사회 회원이시던 이제 고인이 되신 김광호씨가 생각 난다. 그분이 한국전쟁 당시에 이곳 전투에 참가하여 전적비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말하고 하였다.
동명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군위와 안동을 지나 중앙고속도로 풍기 226km 지점에서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고장이 일어났다. 자동차를 갓길에 세우고 후면에 삼각대를 100m와 300m 간격으로 배치하고 보험회사에 수리를 요청하였다. 운전을 20년동안 하였지만 고속도로에서 처음 차량 고장 이라 밖으로 나가보니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실감 할수 있었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도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운전자들이 있는데 죽기를 작정한것이다.
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120km라면 1초 동안에 약 33m를 날아간다. 따라서 차량 운전 중에 휴대폰을 5초동안 조작하면 차량은 약 167m를 무인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과 같은 결과이다. 이정도 속도라면 야구 선수가 던지는 야구공을 타고 다닌다고 생각을 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30분 쯤 지나서 보험회사 차량이 출동하여 타이어를 살펴보니 엄지 손가락 만한 가위조각이 박혀있었다. 예비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풍기로 내려가서 타이어 수리점을 찾았으나 모두들 휴가를 떠나 4번째 집에서 40 여분 만에 겨우 수리를 하였다.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에서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으로 갔다. 이곳은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가 되어 한우가 유명하다. 이름도 "다하누"촌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웃겠다. 강원도는 도로가 대부분 계곡을 따라가는 강을 따라가는 길이다. 평창을 거쳐 정선으로 접어드는 길도 강을 따라가는 길이다. 군데 군데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글씨도 보였다.
옥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지만 반겨주었다. 여장을 풀고 감자 붕생이라고 하는 특식으로 저녁을 동동주와 함께 먹고 강변으로 나가니 아우라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노래자랑과 장터, 송어잡이,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멀리서 온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해서 경남 마산에서 왔다고 하였더니 옥수수 1자루를 선물로 주었다.
2009년 8월1일(토) 맑음
망중한이다. 산자락에 걸리는 구름과 바람과 옥산장의 꽃들이 친구가 되어 주었다. 강변에서는 나가보니 QTV 프로그램을 찍고 있었다. 정준하, 이형돈이라는 개그맨들도 보였다. 오후에는 주말 정선5일장을 찾아보았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나 있는 5일장을 관광산업화해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아이디어는 눈여겨 볼만하다.
옥산장 지배인(!)...우리는 옥산장 주인 딸 최숙희씨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구하기 어려운 레일바이크 표가 있다고 하여 7시에 타기로 하였다. 레일바이크는 구절리 역에서 여량역까지 40분 정도 자연속으로 달리는 것이다. 일제시대 구절리 역에서 석탄을 실어나르기 위해서 손으로 철도를 건설했다고 하니 그 애환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은 폐선이 되었지만 정선선의 마지막 역 구절리 역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니 식당도 생기고 펜션도 생겨 활기가 있어보였다. 무엇보다도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강산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구절리 역의 음식점을 여치모양으로 만들어 나름대로 운치를 내고 있었고 기차 펜션도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름다운 노추산이 구름에 쌓여 있었다.
2009년 8월2일 (일) 맑음
이곳에 있는 슈퍼마켙도 아우라지 ...성당도 아우라지 성당,교회도 아우라지 교회....아우라지 지명을 따온것이 많아서 정겨웠다. 황토방에서 자고 돌과 이야기 방에서 쉬고, 정자에서 쉬고....점심을 먹고 강을 따라 이어지는 정선과 화암, 정선군 남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영월을 거쳐 제천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제천에서 정선군 남면까지는 왕복 4차로로 확장되어 있어 강원도 가는 길도 그리멀지 않았다.
여행이란 낯선곳에서 자신과 만나는 것이다. 여행은 우리에게 생활이고 삶이다. 여행을 통해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고 지혜를 배우며, 자연을 통해서 겸손함을 배우는 것이다. 약 700km를 다녀온 만행이었다.

돌과 이야기

콘크리트에 둥지를 튼 제비집....영월군 주천면에서

주말 정선 5일장에서 만난 빵집

강원도 정선군 5일장

정선 5일장에서 만난 더덕

제17회 아우라지 뗏목 축제

강원도 정선 여량역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에서 만난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

자연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너와집 위의 박.....

옥산장 정자에서 전옥매 최상배씨 부부''' 세월은 비껴 갈수 없는 것이다

정선 장터에 있는 황기 찐빵

아우라지 축제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감자와 옥수수를 삶고 있다

아우라지 처녀상

옥산장 여관

정선군 옥갑사 절집으로 가는 산길

정선 레일 바이크

강원도 정선 5일장
첫댓글 외갓집같은 옥산장 우리 가족도 한번 찾아가고 싶습니다.
여행은 삶의 활력입니다
한번더 가고싶은곳 ! 머무르고 싶은곳 !! 참 좋은 인연입니다 !!!
내년에 동해안을 따라 다시 가겠습니다
무슨 꽃,,,,, 목단 같네요.
다알리아 같습니다. 얼굴을 숙이니 잠자리가 잘라고 자리를 펴고 있네요~!! 짜쓱~!! 그 아래 짙은 Pink색 "풀협죽도夾竹桃"는 대나무와 복숭아 잎처럼 긴 타원형으로 생긴 나무의 꽃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참고로 협죽도는 독성이 강하며 옛날엔 사약의 재료로도 쓰인적이 있다고 하니 일단 조심하시고,,, 이 꽃은 북미 원산입니다.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옥산장... 언제 제게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찾아가구 싶네요...선생님의 삶이고 생활인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항상 바람처럼
처럼 인생을 사시는 선생님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구 그러네요.
참,옥수수는 어케 맛나게 드셨는죠
냠냠 

다른 사람의 삶을 글로 보면 자기집 족보에 역적이 없듯이 모두 아름답게 보입니다. 바람같은 인생 다른 사람과 다를게 뭐 있나요?
고속도로에 가시게가 떨어져 있다니 엿장수가 지나갔나 봅니다. 큰 일 날뻔 했네요~! 다행입니다. 두 번째 마실이 참 좋았네요~!! 행사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날깡냉이 한 가마)도 얻고 하여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나 봅니다. 근데 그 생깡냉이는 오데 인남유~!?? 이미 금비가 되었겠지요~!??
지도 행방을 모릅니다. 여행은 여유가 있어야 좋습니다
시인 고은선생이 말씀 하시기를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바람 한 점 왔다가 가는 것이나 귀뚜라미가 울다 찬바람 불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구름같고 바람같고 물같은 인생이여~!....제비집, 참으로 정겹습니다.
콘크리트가 아니고 초가집 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요
주천에 술맛나는 주천이란 샘과 빙허루란 누각이 있습니다. 주천 부근에 천년고찰 법흥사와 요선정, 섶다리 등이 흩어져 있어 꼭 둘러보길 권합니다. 주천의 한우촌 소고기를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소고기 맛은 실망이고....내년 여름 답사를 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미 답사를 했던 곳입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