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1일
해발 834m 仲美山
중미산과 소구니산의 골이 깊어 하늘이 서너치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서너치(선어치)고개 [10시]
왼쪽 그림은 소구니산 들머리
소구니산 농다치고개의 유래도 기발한데요
중미산자연휴양림(국립)을 올라오는 고개를 '농다치고개'라고 부르는데 "옛날에 새색시가 시집올 때 짝사랑했던 머슴이 장롱을 지고 오면서 길이 꼬불꼬불하고 험하다는 핑계로 장롱을 이리저리 바위에 슬쩍슬쩍 부딪히니 농다친다고 하며 울며 넘어왔다"고 한데서 유래되었답니다.
선어치고개에서 바라본 중미산과 중미산 들머리.
누군가가 통나무를 이용해 사다리를 만들어 놓았고, 안쪽으로는 벽돌로 발디딤을 해놓았고요
제설자재보관시설을 만들어 놓고 휀스를 설치하는 바람에 중미산 들머리가 없어졌어요.
한강기맥에 이 구간을 거쳐야하는데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바람에 길을 건너려면, 도로가 휘어지는 곳에서
무단횡단해야 하니 위험하고요.
양평MTB길은 잘 만들어 놓고,
금강산에 버금가게 아름답다는 중미산은 이렇게 막아놓아야 되겠나 싶어요
시작부터 가파른 길.
로프가 없으면 올라서기가 거의 힘든 경사가 시작됩니다.
선어치 고개가 해발 530m.
정상까지 700m 거리임을 감안하면 된비알은 당연하겠죠.
낙엽 수북히 쌓인 길도 경사도가 만만치 않고요
한고비 올라서니 완만하게 숨돌릴 여유로운 구간.
그리고 곧바로 또다시 가파른 길.
이렇게 서너번을 겪어야 합니다. [10시 25분]
똑같은 패턴의 두번째 구간
바위 틈새 로프를 잡고 올라야하는 거친 구간도 나타나고
세번째 완만한 구간에서 잠시 땀을 닦고 쉬어갑니다. [10시50분]
'나~'님의 눈에는 그저 쪼개진 바위로 여겨졌는데,
선답자 중에는 이 바위를 '잉꼬부부바위'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잉꼬부부바위 옆 로프를 타고 오르면
강우관측 경보발령, 안내방송 시설을 만납니다.
정상 100m 전 커다란 암석군을 자세히 보니,
아랫쪽 바위들은 금방이라도 쪼개져 내릴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네요.
통행하지 못하도록 목책으로 막아놓았어요.
정상 오르기 직전 넓은 안부.
중미산의 유일한 쉼터로 생각됩니다.
바위틈새를 통과하여 절벽끝 난간줄을 잡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11시 10분 중미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한국의산하 인기명산 300 중 177번째 중미산
남 용문산 방향
앞 오른쪽 소구니산으로부터 유명산 어비산이 이어지고,
뒤쪽 중앙에 가섭봉을 중심으로 왼편으로는 폭산(천사봉)과 봉미산,
오른쪽으로는 장군봉과 함왕봉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너울이 펼쳐집니다.
서쪽 방향
왼편 뒤쪽으로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 고래산 등이 자리하는데 구분이 힘들고,
오른쪽 서북방향으로 고동산 화야산이 희미하게 나마 나타납니다.
북쪽방향
가운데 삼태봉과 통방산 그 오른쪽에 곡달산
뒷편으로는 고동산과 화야산이 조망됩니다.
동쪽 방향
하산길에 만나게 될 철탑 뒤, 봉미산으로부터 보리산 장락산으로 이어집니다.
좁은 길을 타고 철탑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정상에서 120m 내려와 삼거리에서 중식과 휴식합니다.
절터고개 1.6km 방향은 삼태봉으로 연결되는 길이고,가일리 1.8km 방향으로 하산할거고요
이제부터는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한전 시그널을 좌표삼아 이동합니다.
통행의 흔적이 없는 수북히 쌓인 낙엽
숲 사이로 간간이 햇빛이 스며드는 밀림 속으로 진행합니다.
철탑근처
쉼터 의자가 파손된 느낌.
첫번째 철탑 [13시 10분]
철탑 아래서 바라본 소구니산과 용문산
부러진 이정표를 세워놓았어요
두번째 철탑에서 오른쪽 키작은 소나무 숲을 돌아 갑니다. [13시 30분]
알 수 없는 이정표를 지나고,
한전 시그널을 따라 내려갑니다.
오를 때 가팔랐던 만큼 내려갈 때도 가파른 건 당연하고,
유명산 휴양림쪽으로 내려가니, 더 멀고 가파를 수 밖에 없어요
간혹 나타나는 로프줄에 의지하기도 하고,
낙엽밭을 미끄러지듯 내려가기도 하고~
가파른 길은 다 내려왔어요.
뒷쪽 방향으로 내려서도 되고, 앞으로 전진해도 37번 도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배수로를 따라 도로로 나왔고요.
앞의 그림 뒷쪽 날머리입니다. [14시 10분]
도로를 따라 좌측 숲에서 만난 삼각점.
길가 숲에 두릅이 조금씩 보여 이동했어요
어비산을 바라보면서, 포도를 걸어갑니다.
어비산
유명산 휴양림시설 후문쯤으로 여겨지는 곳을 조금 지나
37번 도로를 버리고 광법사 표지를 보고 내려갑니다. [14시50분]
식물채집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어요^^
광법사.
여기는 요사체쯤 되는 곳인 듯하고, 그림 왼편으로 광법사가 있어요
잣나무숲 사이길로 진행하고요~
유명산휴양림 버스 종점 부근 [15시]
파란 표지는 양평 MTB길 표지
유명산 버스 종점
작년 봄에 왔을 때는 유명산가든에서 잣칼국수를 먹었는데~
유명산 버스 종점
청량리 환승센터와 유명산종점의 안내문은 똑 같은데,
유명산 가든 슈퍼에 붙은 버스시간표는 다르게 고쳐놓았어요
오후 다섯시가 넘어서야 서울로 출발할 수 있고,
차라리 오후 4시 설악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타려해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계곡을 구경하니, 산객 한두분이 냇가에서 쉬고 있네요
'나~'님도 이곳에서 쉬면서 탁족하고 옆 도로로 나가던 중,
팬션 옆을 지나는데,
나이 좀 드신 아저씨 한분이 마구 소리지르면서
"장사도 안되는데 염장지르고 있어 !" 그러시네요 ㅠㅠ
계곡도 구입하셨나봐요.
<에필로그>
누가 표현했는지 몰라도 금강산에 버금간다는 표현은 너무 과장된 거 같아요.
유명산에 버금가는 정도로 해석해야 할 듯 합니다.
병꽃
각시붓꽃
철쭉
진달래
고추나무
두릅
미나리냉이
매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