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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후반 여성이고
유치원에서 4년 근무하다가
영아교육 쪽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을 영아쪽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그래서 어린이집으로 작년에 옮겨
올해 2년째 한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4월경부터 시작이었는데
저는 6세반 담임입니다.
올해 4월 경 신입 원아가 들어온다고 하였는데
원래 신입상담와도 원장님과 상담하지
교사는 상담하지 않아요.
부모상담때나 상담할 수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절 부르시는 겁니다.
그래서 가봤는데
한 어머니께서 울고계시더라구요
원장님도 난감한 표정이시고
사정을 들어보니
아이가 자폐아였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자폐는 아니고
비장애와 장애의 경계선에서 살짝 장애쪽인 수준?
어머니가 원래 장애전담 어린이집을 보내셨는데
그 곳에서는 아이 위주로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긴한데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기 할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고
친구들이 다 그 아이
(편의를 위해 앞으로 A라고 하겠습니다.)
보다 장애정도가 심하다보니
A가 자꾸 다른 친구들처럼
할수 있는 것도 안하고 말도 잘 늘지 않아
일반어린이집을 보내야 겠다고 결심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장애통합어린이집(장애아와 일반아들이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집)도
대기를 하셨지만
대기가 너무 안빠질 뿐더러
위치도 너무 멀어서 힘들것 같다고 하시면서
제 손을 잡고
선생님 힘드신거 알고 A때문에 더 힘들어지실 것도 안다고
너무너무 죄송하고 죄인같은 마음이지만
정말 지푸라기 잡는 마음으로
여기 대기를 넣고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왔다고 하시면서
A때문에 힘들거나 안좋은 일들 있으면
부담없이 언제든지 이야기 해주시라고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게 대해주시면 된다,
물론 자폐아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손이 더 가고 눈이 더 가시겠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폐가 된다면 그때 나가겠다며
머리를 숙이셨고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 안쓰럽기도 했고
원장님과 상의 후 3달정도 아이를 보고
더 다닐지 다시 장애전담으로 옮길지
정하기로 한 후 아이를 받았습니다.
처음 1달은 정말 지옥같았습니다.
맨날 환경에 적응 못해서 울고 아이들과 싸우고
사물함에 가방 하나 넣는 것도 100번은 반복한 것 같네요
수업진행이 안되는건 기본이고
새로운 환경에 예민해서
밥도 안먹고 대소변 실수는 기본이고
아이들이 놀리면 바로 손부터 나가고
혼자 넘어지고 다치고
어떨때는 진짜 같이 주저 앉아서 울고싶었습니다.
진짜 매일 출근하면서 오늘은 정말 안되겠습니다
말씀드려야지 결심하면서 출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건
잘 안되도
어제 제가 가르쳐준거 해보려고 애쓰는 A가 눈에 보였고
2주째 되던날 부터는 우는 횟수가 점점 줄더니
원에 온지 3주째 되던 날
혼자서 옷을 정리해서(물론 엉망이었지만)
사물함에 넣는 모습에 진짜 울었습니다.
그리고 반에 동생이 2명이 있어서 그런지
남을 유난히 잘 챙기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와 그 아이 어머니의 도움으로
친구들과도 점점 좋아지는게 보였고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를 따라
점점 A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7월경쯤 됐을 때는
교실에서 큰 소리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한번도 안울고 안싸우는 날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원은 선생님 생일 때
아이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면서
원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아이들이 주는 날이 있는데
제 생일에 그 아이가 꽃다발을 주면서
"선생님 사랑해요" 하는데
정말 그날의 감동은 잊지 못하겠네요
어머니도 집에서도 눈에 띄게 밝아지고
어린이집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좋아하셨어요.
그러던 중 문제가 생긴건 몇달 전이었습니다.
6살쯤 되면 반에서 그룹이 나눠지는게 딱보여요
왜 중고등학생들 교실가면
약간 기쎈 노는애들, 모범생애들, 얌전한애들
이렇게 나뉘는 것 처럼
6살만 되도 그게 보이는데
B는 기 쎈 아이 쪽이고
B말고 C랑 D랑 셋이서 어머니들끼리 친하셔서
뒤에서 말도 좀 많이 하시고 예민하셔서
선생님들이 좀 신경쓰는 아이들인데
사실 A가 어눌하고 느리다보니
기쎈애들보다는 얌전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이랑 놀았거든요
그래서 서로 엮일일 없었는데
몇달전부터 A랑 B가 싸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물어보면 B는 A가 자기 물건을 가져가려했다,
자기가 놀고있는데 방해를 한다
이런 이유였고
학기초에 A가 워낙 그런일이 많았어서
아 얘가 이제 적응해서 다시 좀 돌아가나보다 싶어서
A를 나무라면서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A가 어느날부터 어린이집 오기 싫다고 하면서
울고 떼를 쓰기 시작했고
저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관찰을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B가 A가 만지거나 가까이 오면
더러워, 만지지마, 징그러워, 병균 옮아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심지어
장애 옮으니까 오지마
이런 말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B를 불러 물어보니
엄마가 A랑 놀면 더러우니까
놀지 말라고 했다고 하는 겁니다.
좀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B 어머니와 몇일 전
부모상담할 때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렸더니
어머니는 반에 좀 덜떨어지는 애가 있구나 정도로만 알고 계셨는데
8월 중 부모교육시간에 원장님이
좋은 사례를 들면서 A이야기를 하셨나봐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자폐아가 있는걸 아시고는
놀지 말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A와 놀아서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타인을 돕는 마음이 생겼다,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더 많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드렸더니
"그래서 우리 아이보고 A 시녀를 하라구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욱해서 저도
"친구를 돕는건 시녀라고 안하죠 어머니 ^^,
남을 배려하는 아이가 되는거죠"
라고 반박했더니
애초에 장애인이 왜 일반어린이집에 있느냐부터 하셔서
장애인 보고 애가 배우면 어쩌냐,
그 아이 집에서는 아이를 잘 챙기기는 하냐,
목욕은 하고다니냐
이런 말도안되는 논리로 제 말을 다 튕겨내시고는
집에 갈때
"아무튼 A가 이 어린이집에 있는건 좀 아닌것 같네요."
하고 가셨습니다.
전 그렇게
다른 어머니 입장에서 거부하실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서
굉장히 멍했구요..
A를 도와주던 아이 어머니는 오히려
"더 도와주고 남을 배려할 수 있게 선생님이 잘 도와주세요"
라고 하셔서... 보통 그렇지 않나요?
그렇다고 제가 억지로
A랑 놀도록 강요한 적이 있는건 아니구요
안 그래도 B와 A는 같은 교실에 있다 뿐이지
둘이 교류같은건 일절 없었는데
그것만으로도
그렇게 폭언을 할만큼 거부할 일인가 싶네요
이 글을 읽는 어머니 중에 혹시
장애아와 같은 반에 있으면
싫으실 것 같은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추가)
어.. 어젯밤에 출근생각에 답답해서 쓴 글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네요
더군다나 출근할때 보던 댓글수가
퇴근하니 5배로 늘어나 있는 경이로운 일이..ㄷㄷ
후기는 아니고 변명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
추가글이 더 기네요..
많이들 받아라 받지말아라 하시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선택권이 전혀 없어요..
아이가 장애가 있든.. 돈을 안내든.. 범죄자의 자식이든..
그 어떤아이도 거부하거나 나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정말 나가야 할 때는 원장님께서 권유를 하시고
어머니께서 받아들이시는거지요..
그래서 저희가 마음대로
혹은 저희의 교육철학과 안맞는다는 이유로
A보고 나가라 B보고 나가라 할 수 없답니다 ^^;
이건 어린이집이면 민간, 국공립, 서울형 다 같아요..ㅎㅎ..
돈 때문이나 저희가 일부러 받는 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사전에 동의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저도 그게 일리는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들어오면 A의 장애 정도나 상태는
정말 주관적인 부모님의 의견이 전부일 뿐이고
지금 댓글도 똑같은 "자폐"를 두고도
반응이 천차만별이신것 처럼
제가 객관적으로 A를 관찰하고
그 결과를 말씀드리는 것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워요.
다짜고짜 저희 원에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도장애이고 할 순 없잖아요
정확히 어떤 상태고
얼마나 폭력적이고 제어가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관찰과 증거가 바탕이 되어야
어머니들에게 이야기하고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사실 그것도 굉장히 타인에게는 납득시키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래서 3개월을 관찰하자고 이야기가 나온거였고
8월 초 원장님이 부모교육시간에
저희 원 학부모님들 대상으로 이야기가 나왔던 부분입니다.
정상과 장애라는 표현은 잘못된것 같네요.
수정하였습니다.
나름 장애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데서 이렇게 잘못할거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A는 남자고 B는 여자랍니다.
댓글 중 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시는데
그런 쪽으로는 아예 생각도 못했고
단순히 장애와 비장애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부끄럽네요.
그리고 B 어머니가 이 글을 보시면 어쩌냐는
걱정해주신 분 너무 감사해요.
저는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기에 ㅎㅎ..
그래서 일하면서 글을 내려야하나 고민을 되게 많이했지만
내리지 않을겁니다.
만약 B 어머니께서 정말 댓글분들처럼
자신의 경험이나 제대로 된 상식으로 반대하시고
A를 반대하셨다면 모를까
저런 인신공격성 발언과 폭언은 옳지 않고
부모상담때도 말씀을 드렸던 부분이지만
어머니께서 본인의 발언의 심각성보다
A를 두둔한다며 저를 나무라셨는데
그건 분명 잘못된 것이고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보고 깨달으시면 좋겠습니다.
싸움이 나도 뭐.. 전 잘못한것 없이 떳떳하니까...요....
다른 지역에 원 알아볼까요?ㅎㅎ휴ㅠㅠ
그리고 저를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ㅎㅎ
사실 저 말고도 이런 경계성 장애나
판정 받지 않은 ADHD를 가진 아이들을
상대하시는 선생님들이 정말정말 많을 텐데
그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고 생각할게요.
댓글에 많은 분들 의견 하나하나 정말 진지하게 읽었구요
A 뿐만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역차별 부분이 걱정되고
잘 못해준것 같아 아이들에게 죄스러웠는데
그래도 제가 최고라고 해주는 우리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버텼습니다.
부족한 선생님이라 미안하고 고맙네요 우리 아이들
그래도 A뿐만 아니라 B도 포함한
저희반 모두 저에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에요..
A를 도와줬다는 그 친구 입장도 조금 더 생각해보고
어머니와 아이와 이야기 나눠봐야겠습니다.
그쪽 지적도 감사힙니다.
이 일은 저 혼자 고민할 게 아니라
원장님의 의견도 중요하다는 말씀도 정말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너무너무 짧다는 것도 댓글을 보면서 느꼈구요
제가 장애통합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를 한 다음
원장님과 저희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원이 큰 원이 아니라서 6세 7세는 반이 하나씩이에요
누군가 옮기는게 아닌 다음에야 내년에도 만날 아이들이니까
내년에 제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도록
제가 더욱 노력해야지요 ㅠ_ㅠ..
응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누군가에게는 장애아가 트라우마가 되어 있더라구요
제가 교사니까 적어도 제가 맡고 있는 반 아이들은
장애아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지도하는게 올해의 제 역할이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루 이틀내로 끝나진 않겠지만
제가 이야기를 마친 후에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후기 꼭 남길게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B 진짜 천박 그 자체.
EQ도 지능이야 진짜 요즘 지능 떨어지는 모지리들이 애 낳아서 모지리로 키운다니까.. 미래 한국의 존망은 인구절벽이 문제가 아니고 태어나는 애들 수준 자체도 문제임
오히려 타인배려하고 그 아이 이해하고 도우려고 하던데 왜저래 진짜 애 저렇게 키우면 나중에 업보 돌아오면 어쩌려고...
a는 발전하고 잘 해나가고 있는데, b 부모는 뭐람.. 존나 귀족인줄 알겠네ㅋㅋ 그 부모 밑에서 크는 b도 쏙 빼닮았네 놀지말래도 거부하는 아이도 있기 마련인데 걍 그나물에 그밥~ 저런 류의 소수 인간이 꼭 분위기 좆같이 만듦
아 a는 남자 b는 여자에서 내림…성별을 앞에 쓰라고 좀
222 첫줄에 써..
글 읽고 있다가 내림..병균오른 다는 말을 하냐 미쳤다…마음이 아프네
b부모야 기관을 옮겨
싫은사람이 떠나야지뭐
더 나아가 사회에 필요없는 존재를 넘어서 악이 되는건 B와 B부모같은 존재임
뭐가 옮고 더러워...? 참나..
B 부모가 미친듯
자기애를 저런 못된말을 하는 아이로 키우다니 부모라고 다 정상부모가 아니라니까 증말
큰일났네 B 한남충으로 자라겠네!
A가 남자고 B는 여자
엄청 좋은 선생님 이신거같은데
요즘도 저딴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B쪽이 다른 데 가야지
장애 옮아 이딴말을 6살이 한다고? B부모는 도대체 B를 어떻게 키우길래 저딴 말이 애 입에서 나오게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