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斷想
부처님 오신 날과 108번뇌의 의미
부처님 오신 날은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 입니다.
본래 “석가탄신일” 로 불리었으나,
2018년 "부처님 오신 날" 로
공식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초파일(初八日)” 이라고도 합니다.
부처는 BC 624년 4월 8일(음력) 해뜰 무렵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의 왕
슈도다나(Śuddhodāna)와
마야(Māyā)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경(經)과 논(論)에 부처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나,
자월(子月: 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곧 인월(寅月: 지금의 정월)을
정월로 치는 2월 8일이므로
원래는 음력 2월 8일이 맞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부처의 탄일로 기념하여 왔고,
한국에서도 음력 4월 초파일을
탄신일로 보고 기념하며,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108번뇌의 의미
백팔번뇌는
중생이 가지고 있는 온갖 번뇌를
108가지로 열거한 것을 말합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108번뇌 라는 숫자는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생각(意)의 육근(六根)과,
이 육근의 대상이 되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의 육진(六塵)이
서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에 대한 산출법이다.
“육근” 이 육진을 접촉할 때,
각각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싫지도 않은(平等)
세 가지 인식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3×6=18의
십팔 번뇌가 된다.
또, 이 “호 · 오 · 평등” 에 의거하여
즐겁고 기쁜 마음이 생기거나[樂受],
괴롭고 언짢은 마음이 생기거나[苦受],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상태[捨受]가
생기기도 한다.
이 “낙 · 고 · 사수” 의 삼수(三受)를
육근과 육진 관계에서 생겨나는
육식(六識)에 곱하면
역시《십팔 번뇌》가 성립된다.
이와 같은 ‘36종의 번뇌’ 에
전생 · 금생 · 내생의 3세를 곱하면
108이 되어 《백팔번뇌》의 실수를
얻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풀이이다.
말하자면, 108번뇌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작용하므로,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만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답니다.
백팔번뇌란 그 숫자를 헤아려
맞고 틀린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만큼 많다는 뜻이므로,
백팔 염주로 그 많은 우리의 번뇌를
헤아리고 없애려고 하는 것입니다.
“백팔번뇌가 있는 것을 알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그것을 없앨 방법도 생겨납니다.”
전생, 현생, 미래의 삼생에
번뇌와 얽히어지면 질수록
번뇌는 고무풍선처럼 커지고,
칡넝쿨처럼 얽히고 설키면
끊어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팔번뇌 / 심진 스님
염주 한 알, 생의 번뇌
염주 두 알, 사의 번뇌
백팔 염주 마디마다
님의 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님에게 드리올 제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 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묻힌 정을 어디에서 풀겠는가
달빛만이 서러웁게 나를 감싸네
어허 허어허어 허허어
어허 허어허어 허허어
구름 가듯 세월 가듯 천년겁이 흘러가면
너도 가고 나도 가련만
님에 뜻을 알길 없어
이리저리 헤메이다 이 밤도 지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