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국민의힘은 피켓시위를 하며 162조원 규모 미래대응기금 신설,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을 비판하며 이재명에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라고 적힌 피켓 2장을 들고 ‘나라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정식이 이재명을 마중하기 위해 국회 본청 현관에 자리를 잡자,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선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조정식은, 부끄러운지 알아라” “그냥 사무실로 가라”고 소리쳤다.
이재명은 오전 9시44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로텐더홀에 들어섰다. 항의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선 미소를 띠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이재명은 사전 환담장으로 이동해 조정식, 여야 대표,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이재명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며 “제가 TV에서 자주 본다”고 했다.
이재명은 “국민의힘 의원들께선 늘어난 만큼의 재정을 빚 갚는데 써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일면 타당성이 있다”면서도 “미래를 내다봤을 때 지속성장의 토대를 갖추는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여야 관계에 대해서는 “경쟁하는 건 좋은데 경쟁이 전쟁이 되면 안된다”면서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합리적 경쟁을 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좀 더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