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29.(토)
일어나니 오전5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마치 시골버스타고 달릴 때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 같다
나이가 드니 그런가 보다 요즘 충주 자주 나간다 입속에 침이 흐르고 - 시다는 느낌이 들어 견디다 못해 다니기 시작한 민한의원 두달이 넘어간다
조금 차도가 있어 계속 다닌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고장난시계처럼 몸도 고치면서 살아야 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친구들도 그렇다 절친인 갑돌이 췌장암으로 고생중이고 영철이도 위암인가? 그렇고 -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한다 하여도 저절로 찿아오는 늙음과 병을 어쩌랴!
죽음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자연사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싶다
병원에 가기 위하여 142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주로 노인들이 타고 다닌다 주덕에 정형외과가 있다 거기서 많이 내린다 물리치료받고 침맞고 1,500원 내고 한시간정도 쉬다가 오는 것이다 나는 충주 민한의원 다닌다
나도 지금 그 형태를 취한다 일주일에 3번 다녀온다. 안가면 불안하다
오른손 엄지 부근이 이상해졋다. 검은 반점 비슷하다 처음엔 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침을 맞으니 살색이 검은색으로 변한거다 어제 손을 씻어도 안지워지고 - 앗차 - 뒤늦게 알았다 이도 또한 자연현상이다
나는 종점에서 타는고로 내 옆자리는 항상 비어있다
주덕 지나 대소면 가면 사람들이 많이 타고 - 빈자리가 꽉 찬다. 그런데 젊은 여자들은 내 옆에 앉지 않는다. 나역시 여자 노인이 옆에 타면 기분이 별로다
향수나는 여인이 타면 기분이 좋은데-- 가뭄에 콩 나는격으로 젊은여자들이 내옆에 앉곤한다 교통대 지날 때 손자같은 아들 딸들이 탄다
나도 저런 젊은 시절이 있었나? 흘러간 시절 엉뚱한 생각이 스친다
짝사랑했던 여자들이 오가고 내가 싫어했던 여인들도 나타나곤한다 물흐르듯이 버스가 이 저 정거장 지나듯이 - 마침내 충주역을 지나고 -
충주시내 하이마트 앞에 들어서면 내릴 준비로 다 잊어버린다
다람쥐 체바퀴돌 듯 단순한 생활이 지속된다
여름내내 무덥던 더위가 가시고 어느날 매미소리가 그치고 밤에 울던 개구리울음소리도 사라지고 귀드라미 소리가 요란하다
추석연휴가 지나고 - 며칠전 추석연휴 바람처럼 달려와 기쁨을 주던 어린 손자 두놈 6세 3세 재롱잔치 하고 간 외손자들이 보고 싶다
세 살 영준이는 아빠 승용차 앞에서 안가겠다고 울고 불고 - 할머니 품속으로 파고 들던 세 살 짜리 손자모습이 안스러워 나는 멀리 안보이는 길로 나가서 차가 떠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차가 가는동안 한없이 울다가 잠이 들었다는 딸래미 말에 마음이 아프고 - 좀 그랬다.
새소리가 들리고 아침이 밝아온다 오늘은 토요일 쉬는날이다 무엇을 할까?
할 일이 많은데 - 가끔은 꼼작하기가 싫다 밤송이도 주워서 까야하고 -
처음 이사올 때 6년되었는데 점점 더 커지고 밤도 많이열린다
밤나무 너무 커지니 그늘이 져서 다른 작물에 지장을 초래한다 그래도 해마다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좋다는 아내 나는 쓸모없는 밤나무 5그루중 3개는 베어버리고 햇볕이 들어오도록 하자고 하고 -
사소한일도 부부싸움을 한다
모처럼 아침 산보가자고 제안하니 응~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대답만 한다 꿈을 계속 꾸었다고한다 그래 그래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오늘도 좋은 아침 산보하며 도토리나 주워와야 겠다 오전6시25분
첫댓글 처음부터 끝까지 물흐르듯 정감이 가도록
문장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항상 건강 하시길 -----
감사합니다
과찬의 맔씀
수시로 생각나는 대로 낙서 합니다
요즘은 이상하게 멍해지고
오전에 있엇던 일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몸도 마음도 마모 되어가는듯 싶습니다
지나간 날들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구나 !
스스로 위안 받고 새힘을 얻기도 합니다
배움터지킴이 생활
그런대로 소일거리도 되고
돈도 벌고 -
이런 대화의 광장도 있고-
자족하며 살아갑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감했습니다.
진심이 보이는 글이군요! 역도산님은 외손자가 외할머니와 같이 살겠다며 우는군요!
나는 4살된 친손녀가 엄마,아빠보다 할머니가 좋다며 가지 않겠다고 울고 불고.....
오래된 기계도 고장이 자주 난다고 생각하시며 운동 열심히 하시고 한의원 치료 잘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요즘은 손주들이 엔돌핀을 제공합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손주들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이 샘솟고 사는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들은 힘들게 살아왔지만 -
후손들이 잘 되면 좋겠읍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손주들은
집이 3채나 됩니다
외할아버지 친할아버지 아버지집
재산세도 안내고 월세도 안내고 전세도 아니고
모두가 자기집이구나~
공짜로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고 -
자라가며 힘든 시간들이 오겠지요
자식들 생각하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이 안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