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연맹전 때 용산고와의 8강전이 제 머릿속에 강렬히 남아 있어서 이 글을 써봅니다.
천기범
춘계 연맹전 당시 일간 스포츠에 고교농구에 나타난 제2의 박찬희’ 중앙고 천기범이란 기사가 떴습니다.
얼마나 잘하는 선수이길래 특별히 이렇게 기사가 뜨나란 생각을 가지고 마침 시간이 있어서
경복고에서 열리는 춘계 연맹전 예선전 홍대부고와의 경기를 보러갔습니다. 늦게 간 관계로 3쿼터 부터 보았는데
첫인상은 드리블을 잘하고 경기 운영이 노련하다였습니다. 스크린 사이로 빠져나가는 드리블을 선보일 만큼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중앙고와 용산고의 8강전 경기를 보았습니다.
탄탄한 선수층과 빠른 팀칼라를 가진 용산고, 총 선수 7명, 팀내 최장신은 190대 중반인 중앙고,
누가 봐도 용산고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천기범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갑니다. 모든 공격에서 의도적으로 공격 시간 24초를 다 쓰며
용산고의 빠른 경기 운영에 말려들지 않고 오히려 경기의 주도권을 쥐면서 경기를 하였습니다.
포인트 가드 천기범이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면서 오픈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공을 오랫동안 쥐고 있는데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안정적인 볼핸드링으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이 경기는 천기범 혼자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팀 득점 52점 중 20점을 올리며 득점에도 일가견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저히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 운영, 침착함을 보이며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를 경기 종료
1분 전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아쉽게 1점차로 패했지만 천기범의 경기 운영은 저의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키도 187로 1번 포지션에 놓고 봤을 때 큰 편이고 국제 대회 기준으로도 작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아직 고2이니까 더 클 수 있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포인트 가드만 맡아온 리얼 포인트 가드인데 앞으로 착실히 성장하여 우리 나라의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고대 총장배 때 부산 중앙고가 출전하길 기대했는데 출전 하지 않았네요. 대통령기 때는 나오려나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매우 궁금합니다.
첫댓글 무럭무럭 자라다오.
저도 용산과의 경기 봤습니다. 천기범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었죠. 광신의 이동엽, 계성의 최창진 그리고 천기범.. 1번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유망주들로 보입니다. 본인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지금부터 외국의 장신선수들을 상대로 풍부한 경험을 쌓을수 있도록 협회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오호 생긴것도 훈남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