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기념사 | YTN
[전문]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한반도 미사' 강론 - the300
https://youtu.be/BB8DyBjKvko?si=iiNp45CE8Ofk_-J5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 교황청 국무원장 (국무총리와 비슷한 위치)
(한국말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추기경님의 한국어를 듣고 웃으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파롤린 국무원장이 첫문단만 이탈리어어로 강론하고, 뒤이은 강론은 한국인 참석자가 많은 것을 배려하여 로마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신부가 대독하게 함)
여기서부터는 한국어 강론
주님께서 참된 생명과 충만한 기쁨을 찾는 사람의 마음 속에 선사하시는 평화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부활의 권능에 십자가의 희생을 하나로 잇는 영적인 신비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이 저녁, 우리는 겸손되이 역사와 인류의 운명을 다스리시는 하느님께 우리의 시선을 들어 올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느님께 온 세상을 위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합시다.
(중략)
사실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듯, 세상은 자주 “우리가 생의 다른 면의 현실인 십자가를 보지 못하도록 우리를 마취합니다.” 바로 이 이유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사하시는 평화는 단순히 지상적이기만한 기대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또한 이 평화는 어떤 단순한 타협의 결과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삶의 모든 차원, 즉 십자가와 우리 지상 순례에서 피치 못하게 따르는 고통이라는 신비로운 차원들까지도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현실입니다. 이 까닭에 그리스도교 신앙은 우리에게 “십자가 없는 평화는 예수님의 평화가 아니다.”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기쁜 축제의 날이었던 지난 주일 성인의 반열에 오르신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1968년 1월 1일을 제 1차 “세계 평화의 날”로 선포하시면서, 성 요한 23세 교황님의 몇몇 말씀들을 취하시어, 모든 천주교 교우들과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세상이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건설하며, 평화를 방어하도록 그리고 오늘날 되살아나고 있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들에 맞서도록 세상을 교육해주어야 합니다. [...]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 다가올 세대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진리와 정의, 자유와 사랑 위에 세워지는 평화에 대한 감각과 사랑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권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오늘날의 세상 안에서 구현해야 하는 참된 사명인 화해의 은총을 주님께 청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용서의 길은 가능해지고, 민족들 가운데에서 형제애를 선택함은 구체적인 것이 되며, 평화는 세계 공동체를 이루는 주체들의 다름 안에서도 공유되는 전망이 됩니다.
“그리하여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우리의 기도가 이제 더욱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올려져,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로 마침내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고귀한 선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멘.
미사 이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연설
찬미 예수님! 존경하는 파롤린 국무원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 가톨릭의 고향,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여러분과 만나고 미사를 올리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중략)
식민지와 분단, 전쟁과 독재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정의, 평화와 사랑의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주었습니다.
한국의 사제들과 평신도들은 사회적 약자와 핍박받는 사람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때로는 거리에 서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은 민주주의와 인권, 복지를 위한 가톨릭 교회의 헌신을 보면서 가톨릭을 모범적인 종교로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중략)
교황 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초의 추운 겨울,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촛불을 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길을 밝혔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평화의 길이 기적 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중략)
존경하는 파롤린 국무원장님, 내외 귀빈 여러분. 기독교와 유럽 문명이 꽃피운 인류애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한반도에 용기를 주었습니다.
EU가 구현해온 포용과 연대의 정신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여정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입니다.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입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특정 국가의 평화를 위한 미사, 그 국가 정상의 기념 연설 모두 이례적이고 특별한 것이라고 교황청에서 설명함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있던 2018년 당시는 남북의 평화를 위한 이야기였으나 현 시국에 우리가 들어도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봄
첫댓글 전생...전생이죠..?전생같아요...그나저나 일본이보면 진짜 배아파디질것같은 장면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일본에서 결혼식할때 백인알바써서 주례시킴 ㅋㅋㅋ)
ㅠㅠ아
....하 ㅜㅜ 내 전생
전생아녀..?
이런때가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