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지 마라[PART4]- 31.콜라겐으로 피부는 탱탱해지지 않는다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은
배 속에서 다 분해된다
“탱탱하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콜라겐의 배합량이 무려 5,000밀리그램!”
“무릎관절의 연골을 구성하는 글루코사민이 1,760밀리그램이나 배합!”
이와 같은 선전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처럼 피부 탄력, 미백, 운동 능력 향상, 관절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조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입으로 섭취한 콜라겐이 피부를 직접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며, 글루코사민이 무릎까지 닿는 것도 아니다.
젤라틴은 100퍼센트 콜라겐에서 얻어지며, 5그램짜리 젤라틴 1포에는 콜라겐이 4,500밀리그램이 들어 있다. 만약 콜라겐이 정말로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면, 젤리를 많이 먹는 사람은 피부가 평생 탄력 있고 100세가 되어도 주름살 하나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왜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은 피부나 무릎 같은 목표 부위에 직접 닿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먹은 것은 일단 장 속에서 분해되거나 혈액으로 들어가, 아미노산이나 당의 형태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이며, 글루코사민은 당의 일종이다. 따라서 보조식품으로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을 섭취한다는 것은 단백질이나 당을 조금 섭취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채내에 흡수된 아미노산의 일부는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으로 합성된다. 그러나 콜라겐은 피부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조직에 존재하면서 몸이나 피부, 장기의 형태를 유지해 주는 구조제 역할을 한다. 나이를 먹으면 이 콜라겐 합성 능력이 저하되는데, 눈에 띄는 변화로는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거나 수분을 유지하는 힘이 떨어져 주름이 쉽게 생긴다.
글루코사민은 온몸의 연골이나 결합조직에 분포하며, 연골세포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다. 콜라겐과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으면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연골이 닳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무릎에 통증과 부종 등이 생긴다.
보조식품에 관한
과대 선전에 속지 마라
콜라겐과 관련하여 언급되는 단어 중에 나노화된 콜라겐이라는 것도 있다. ‘나노화’란 분자량을 10억분의 1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지구를 예로 든다면, 무려 탁구공 크기까지 줄이는 것이 나노화이다.
콜라겐을 나노화하면 분자량이 작기 때문에 입으로 섭취하든 피부에 바르든 쉽게 흡수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사실 나노화된 콜라겐은 그냥 아미노산일 뿐이다. 콜라겐은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글루코사민을 나노화된 미네랄 이온의 작용으로 쉽게 흡수되도록 만들었다”라는 의미조차 모호한 상품도 있는데, 이런 상품은 값도 비싸서 한 달분이 1만 2,000엔이나 한다.
코드로이틴이나 히알루론산 같은 것도 전부 원리는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먹든 마시든 어차피 배 속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목표 부위에 도달하지 못한다.
게다가 보조식품은 전부 특정 영양소의 ‘과잉 섭취’ 위험이 있다.
베타카로틴조차 지나치게 섭취하면 폐암이나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유명인이 광고에서 “이렇게 활기차고 젊게 사는 것은 다 이 제품 덕분”이라며 미소 짓는 데 혹해서 구입하고는, 얼마 안 되어 “돈만 낭비했다”며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의 합성 능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는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