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에 병가를 냈던 선생님이 2학기에 복귀를 하여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대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주며 지냈는데
추석연휴를 보내고 와서는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것도 교사 일도 모두 힘이 든다고 휴직하고 싶다고 한다.
여러 가능성과 내가 어려움을 이겨낸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가능한대로 모두 하였다.
잠을 너무 못잔다고 하여 병원 약을 복용하도록 권했더니
6개월 진단서를 받아왔다고 한다.
몸 상태가 많이 안좋은데다 마음이 이미 떠나서
가족과 지낼 생각만 하고 있어서 다른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 상태이다.
어제 교감선생님께 진단서 제출하고 휴직의사를 말하였으므로 진행이 될 것이다.
그런데 1학기에 병가를 낸 것도 내가 볼 때에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는데
내 경험을 이야기해 준 것이 병가를 내게 된 것만 같고
이번에도 내가 좀더 설득을 잘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있다.
나와 가장 많은 대화를 했기에 그럴 수 있지.
전북에서 경기도교육청으로 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사표를 내고 싶다고 하는 정도인데
(무급휴직하며 건강회복하고 나서 생각해 보도록 권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구나.
그는 그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일 뿐이다.
괴로운 상황을 회피하는 것을 이미 해 봐서 다시 하기 쉬운 선택일 수 있다.
전담교사를 담임교사로 변경하고 전담교사는 기간제로 구하는 것으로
빠른 일처리를 하는 교감선생님처럼
나는 내 자리에서 할 일 하면 된다.
그대로 유지되면 걱정할 것도 혼란스러울 것도 없는데
이 일로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있을 일들이 걱정이 되는구나.
누군가 네가 더 노력해 주지 그랬어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구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더 듣지 않아도 되는 걸.
어느 자리에 누가 있든 굴러가니까 걱정할 일 아니구나.
머리 속에 맴도는 일들을 기록하면 정리가 되기에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나를 위해 적는다.
첫댓글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는수밖에... 그래요 그대로 흘러가요... 그 누가 나에게 그러지 그랬어 하는 말을 하지 않아요 다만 내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지요... 또 한다 해도 오래가지 않아요...
네. 아직은 기간제교사가 구해지지 않아 서로 부담을 나누며 흘러가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 일 하는 것뿐이니 할 뿐입니다. 더 노력하지 그랬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고 애썼다는 말과 안타까움을 나누는 말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말 듣는 것 보다 애쓰고 기대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실망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지 않은 일임을 받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