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063 (1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195 (2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213 (3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311 (4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418 (5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638 (6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723 (7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796 (8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0940 (9편)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ovh/52197
(소설을 보시기전 F11을 눌러주세요)
지섭은 손에 들고있던 잘려진 머리통을 바닥으로 툭 던지며
갈색 시가에 성량불을 붙힌다
"도와준 새끼는 누구지"
나즉한 그의 목소리가 퇴폐한 뉴욕 환락가의 뒷골목을 울렸고
효신은 피를 뒤집어쓴 지섭에게 서류봉투를 건내며 적막이 깔린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피비린내에 옅게 미간을 찌푸렸다
"일반 경찰이 아닌 정부 쪽에 관련된 사람인것 같습니다"
지섭은 폐부로 독한 시가를 들이마시며 봉투를 뜯어 사진 몇장과
신상정보를 뚫어지게 바라본 뒤 피가 흥건한 더러운 길바닥에 흩뿌렸다
"앞으로 눈에 뛰는 경찰은 다 죽여"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효신은 알고있었지만 그저 잠깐의
침묵 후 그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총경 애새끼 하나 구해와"
피로 적셔져가는 사진을 지긋이 광기를 머금은 눈동자로 내려다 본
지섭이 이를 으득되며 덮붙혔고 그의 충신은 점점 더 가속되는
야수의 행포에 아찔한 두통을 느끼며 멸령을 수행하겠다는
고개짓을 주억였다
"원래 부모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짓이 없더군"
언젠가 시윤의 앞에서 하였던 저 말을 다시 한번 입술 밖으로 뱉어낸
지섭은 그것이 너무나 아득한 옛날같아 관능적인 인상을 일그러트렸다
시윤이 사라진지 3주째 되는 날이었다
야수는 보다 더 미쳐날뛰고 있었고 뉴욕의 밤하늘엔
그의 씁쓸한 시가연기가 피어 올랐다
****
"시윤아 괜찮아?"
지훈은 침대에 누워 끙끙되는 소년의 이마를 짚어주며
열기로 후끈한 뺨을 차가운 손으로 어루만져 주었다
시윤은 마치 '그'라는 온실 속에서 자라온 화초 처럼 지섭을 떠나자
지독한 열병과 함께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려야했다
소년은 자신도 이해할수 없었지만 그가 너무나 보고싶었다
뉴욕을 벗어난 시골 마을엔 태풍이 거세게 휘몰아 치었고
시윤은 입술을 달싹이며 온몸을 지배하는 열병에 열리지 않는
성대를 억지로 벌려 나른히 중얼 되었다
'그사람이 오고있어...'
소년은 마치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듯 옅게 미소짓는것도
우는것도 아닌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날 새벽 잠든
지훈 몰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시윤은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극심한 울렁증을 느끼며 그의 서재 책상 서랍과 옷걸이에 걸린
옷을 뒤져 두자루의 권총을 찾아내었다
고작 잠깐의 움직임뿐이었지만 이마엔 식은땀이 비오듯
흘러내렸고 소년은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두자루의 권총에서
모든 총알의 빼낼 수 있었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12개의 실탄들을 내려다본 시윤은 드륵 창문을 열어
들이쳐오는 비바람에 현기증을 참아내며 창문 밖 화단에 총알을 던지고
힘겹게 창문을 닫고는 주륵 바닥으로 탈진한듯 주저 앉는다
처음 일주일동안 소년은 매일밤 그가 죽어버리길 바랬지만
동시에 몸서리 쳐질 정도로 싫은 지섭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길들여졌네....'
나즉히 스스로에게 중얼거린 시윤은
이제 그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길들려졌어..'
아무리 현실을 부정한다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소년은 그와 떨어진 3주동안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열에 달뜬 입술로 어두운 새벽 지섭의 이름을 몇번이나 소리내어 불렀었다
이기적이라해도 어쩔 수 없었다
인간이야 말로 극심한 모순 그자체....
'빼앗지 않았다 너는 처음부터 내것이니까'
시윤은 그가했던 말을 입속에 혀를 굴려 중얼되고는
손끝으로 입술을 매만지며 눈을 감았다
당장이라도 그가 찾아온다면 모가지를 비틀거나 팔,다리를
잘라낼것 같은 두려움에 매일밤 악몽을 꾸면서도 소년은
지금 몹시 그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시윤은 안방으로 돌아갈 힘이 없는듯 차가운 서재 바닥에
마치 태아 처럼 몸을 웅크리며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지섭의 그말에 이제서야 입술을 달싹여 애절하게 대답했다
'사랑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해"
소년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주저 앉자 한참이나 괴로운듯 입술을 깨물고 어두운 허공만 바라보다 의식을 잃은듯한 시윤을 살포시 안아들어 침대에 눕히며 총알이 비어버린 권총을 손에 쥐었다 그는 베테랑 형사였다 이 어두운 밤 시윤의 행동을 지켜보지 않았더라도 언제든 권총을 손에 쥔다면 그 가벼운 무게에 금방이라도 눈치를 챘을것이다... 지훈은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왔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너를 찾아냈다면... 너는 나를 가슴에 품었을 수 있었을까..?"
남자의 허망한 목소리가 안방을 울렸고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운명의 잔인함에 그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새탄창을 끼어넣었다
"시윤아 너는 곧 그가 올것이란것이 느껴지는구나...."
남자는 소년의 젖은 이마를 다정하게 쓸어주며 눈을 감고 다짐했다
'내 사랑아 너는 그 고운 손에 야수의 피를 뭍히지 않아도되 그것은 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 몫이니까...'
창밖엔 그들의 운명의 소용돌이 처럼 거친 폭풍이
비에 젖은 창을 미친듯이 흔들었고 지훈은 침대 앞에
무릎 꿇고 마치 성스러운 언약을 하듯 소년의 뺨에 입맞췄다
****
재욱은 지섭이 누워있는 침대 위에 살포시 앉자 악몽을 꾸는듯한
그 잘생긴 얼굴을 찬찬히 살펴 보았다 그리곤 손을 들어 부드러운
손끝으로 그의 콧날과 뺨을 유영하며 허리를 숙여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 주제에 사랑이라니"
귓바퀴를 따라 맴도는 그 나른한 목소리에 지섭은 눈을 감은채
재욱의 머리칼을 그러쥐며 으르릉되었다
"니년이 죽고싶나보군"
재욱은 그의 격한 반응에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야살스런 입술을 핥았다
"살아있었구나? 난 또 자살이라도 한 줄 알았지"
재욱은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두었던 죽그릇을
지섭에게 들이밀며 나즉히 말했다
"먹어, 그래야 당신을 이렇게 힘들게한 그 발칙한 것들을 벌할꺼 아니야 안그래?"
거의 한달사이에 몰라보게 살이 빠져버린 그는 더욱 샤프해져
더없이 거친 모습이 그에게 맞춤인듯 잘 어울렸지는만
재욱은 그런 그가 안쓰러워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음에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발칙한것들?"
'아차...'
광기를 머금은 눈동자를 빛내는 그의 모습에 재욱은 그저
'들켜버렸다' 라며 장난스럽게 눈꼬리를 휘어트렸다
그리고 지섭이 그 선이 고운 모가지를 틀어진건 순식간에 일어난일....
산소를 폐부에 채워넣지 못하는 고통에 재욱은 영원히
놓아줄것 같지 않은 그의 팔을 주먹으로 치며 바둥거렸지만
이미 지섭의 눈동자는 이성을 상실한듯 오직 피,
잔인한 피비릿내만을 원하고 있었다
"왜 숨겨줬지"
버석히 마른 입술 밖으로 뱉어지는 그의 목소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우드득 그의 손안에서 조금씩 재욱의 목 뼈가 부서져가는 소리가
들릴때쯤 문을 벌컥 열고 등장한건 경찰에게 쫓기느라
땀에 잔뜩 젖은 효신이었다
".....찾아왔습니다"
그는 지섭이 모가지를 비틀고 있는 재욱의 시선이 마주쳤음에도 그저
감정없는 눈동자로 얼굴에 흰천이 쒸어져 손발이 묶여있는 소년을
바닥에 털썩 내려 놓자 지섭은 허공에서 고통스럽게 바르작되는
재욱의 모가지를 배려없이 놔버리고 효신에게 나즉히 '치워' 라며
고풍스러운 상자에서 시가를 빼어 물었다
"몇번째 아들이지?"
재욱을 엘리베이터까지 데려다 주고온 효신에게 지섭이 나즉히 묻자
그는 기절한듯 움직임이없는 소년을 내려다 보며 대답하였다
"총경의 외아들입니다"
깔끔한 그 대답에 지섭은 연기를 입새로 내뿜으며 낮게 중얼이듯 말한다
"생각보다 일 처리가 빨라지겠군"
만약 다시 시윤을 찾게되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많은
경찰들을 죽였고 이젠 총경의 아들을 납치했다
한발자국만 뒷걸음질치면 낭떨어지뿐....
그들에겐 무엇 하나 남은것이 없었다
야수는 정말 소년을 껴안고 그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려는 것일까?
습한 냄새가 가득찬 폐공장안
여러 사내들이 흉폭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곳에서 지섭에게
납치된 소년은 울부짖고있었다
"아빠..!! 살려줘!!!!!!"
효신은 수화기 너머로 이름모를 소년의 절규가 전해지게 하곤
다시 나즉히 말을 이엇다
"목소리 확인 하셨습니까? 이제 협상을 해볼까요"
언제나 이성을 잃지 않는 효신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총경은 하나뿐인 피붙이가 울부짖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
말을 더듬으며 무엇이든 원하는것을 말하라며 효신을 재촉했다
어느곳에 머물고 있는지 사람을 붙혀 알아보십시오 하지만 만약 경찰이 이번 일에 연류되어 저희를 귀찮게 한다면 아드님의 생사는 보장해 드릴 수 없습니다 알다시피 저희에게 댁의 아들은 이용수단일뿐 손가락으로 누르면 찍하고 죽어버릴 개미와 같습니다"
감정없는 그의 목소리가 폐공장안을 울렸고 지섭은 검은 소파에 앉자
눈을 감고 보드카를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이틀, 그후엔 죽여"
고요하게 잠겨있는 눈동자를 들어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소년과
간단한 협상을 하고 있는 효신을 한번씩 번갈아본 지섭이 나즉히
입을 열자 모두 명령을 따르겠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낮게 숙였고
통화를 하고 있던 효신 또한 고개를 깊게 숙이며 군주의 명령에
충성을 나타냈다
"이틀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후 다시 이쪽에서 걸려 올 전화를 기다리십시오 그럼 이만..."
수화기 너머의 중년의 남자는 이틀은 너무 짧다며 사정을 하였지만
그것따윈 자신이 상관할바가 아니라는듯 효신은 냉정하게
전화를 끊었고 지섭은 보드카병에 담겨진 마지막 술을 잔에 따르며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그리운 향기를 폐부 가득 들이마셨지만
벌써부터 선명하지 않는 소년의 잔상이 흐릿하게 파도 처럼
부서지는 느낌에 이를 악물며 글라스를 집어 던졌다
"이틀도 길군 아들이 사지 멀쩡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 하루만에 찾아내도록 노력하라고 전해 그리고.."
지섭은 잠시 소파 근처에 서있는 사내에게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을 이엇다
"저 아이의 새끼 손가락을 잘라서 보내도록 원래 직접 보여줘야 두발로 뛰기 마련이지"
그의 망설임 없는 명령에 사내는 수트 안주머니에서 날카로운
리퍼를 꺼내 벌벌 떠는 소년에게 다가갔고
효신은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았다
그를 말려줄 사람이 필요했다
더이상 야수가 미치지 않도록 거친 그를 품에 안아줄 시윤이
파멸로 향하는 그들에게 필요했다
그리고 폐공장엔 어린 소년의 찢어질듯한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졌다
. . . . . . . .
|
저는 마지막편을 쓰느라 잠을 다잤....(쿨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재밌게 봐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언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진짜 열심히 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응!!!!!!!!!!!힘낼께ㅠㅠ!!!!!!!!!!!!!!!!!!!!!!!!!!!!!!!!!!!!!!!!!!
들어오자마자 일로 달려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ㅠ 정말 끝나가는건가요..ㅠㅠㅠㅠ 벌써부터 아쉬워..ㅠㅠㅠㅠ
그동안 여시 접속 못했다가 한꺼번에 읽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슬럼프라구요? 그치만 여전히 흥미진진합니당!!!!!!!!너무 부담갖지는 말아용!!!!ㅠㅠㅠㅠㅠ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라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침없이 잔인하네 저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