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20)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 (엡6:20-24)
1. 에베소서를 기록할 당시 바울은 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에베소 교회에 방문하여 성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싶지만, 죄수의 신분이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에베소 교회 성도들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 바울이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 했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사도 바울은 자신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두기고’라는 인물을 파송 합니다. 두기고는 바울의 제3차 여행에 동행한 아시아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골로새 교회와 에베소 교회에 각각 바울의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훗날 바울이 그레데에서 목회하고 있던 그의 동역자 디도를 보고자 하였을 때 바울의 사신으로 갔던 인물도 바로 이 두기고입니다. 두기고는 사도 바울에 의해 전적인 신임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가 21절에 나와 있는데요. “사랑을 받는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라고 표현 했습니다. 두기고는 바울 뿐만 아니라 여러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행실이 늘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두기고와 같이 성품도 성숙하고, 행실도 진실한 동역자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우리 자신이 하나님 보실 때 두기고와 같은 자가 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바울은 자신의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보낼 때 아무나 보낸 것이 아닙니다. 편지도 중요하지만, 편지를 전하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대체로 바울이 자신의 사신으로 택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목회자로 사역할 수 있는 디모데와 같은 자나 혹은 한 지역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리더들 이었습니다. 두기고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2, “주 안에서 신실한 일꾼 두기고”이란 인물평이면 거기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두기고에 대하여 편지한 골로새서 4장 7절의 “그는 사랑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라 기록하고 있어요. 다른 기록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그 인물평이니 기독교 역사에 두고 두고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지 않을까요? 성경에 두기고에 대하여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란 이런 인물평을 하고 있어요. 원문의 뜻은 믿음직스럽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일꾼이라는 뜻은 교회에서 쓰는 말로 집사라는 뜻입니다. 즉 믿어도 좋은 집사, 믿을 만한 집사, 정말 믿음으로 협력하는 집사라는 뜻입니다. 자기 음식점을 찾아온 사람에게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고 봉사하면서 좋은 인상을 주어 다시 찾아오게 하는 사람과 같은 존재입니다. 사도 바울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두기고를 떠 올렸습니다. 딤후 4장 12절에 보면, “두기고는 에베소에 보내었노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두기고는 사도 바울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앞장서서 쓰임 받을 만한 주 안에서 신실하고 진실한 일꾼이었습니다. 성도의 믿음 생활은 주 안에서 신실하고 진실하여야 합니다. 시간 사용, 재물 사용, 체력 사용, 관심과 취미와 경험과 재주와 은사를 사용하는 그 모든 면에 주님을 믿는자다운 진실함과 신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두기고가 바울 사도를 만나 주의 일을 할 때에 끝까지 변함없이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사랑의
협력자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주의 일에 이렇게 사랑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의 동역자 두기고를 에베소 교회에 보낸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안부를 알리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엡6:22“ 우리 사정을 알게 하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게 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저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 저는 오늘 이 구절을 읽으며 “바울은 천상 목회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옥에 갇혀 있어도 자신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내가 성도들을 어떻게 격려하고 위로할 것인가”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목자를 세우신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기 위함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성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지요. 성도들이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상처를 입어 실족하지 않도록 위로하고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입니다. 사도 바울은 지금 그 일을 감옥에서도 쉬지 않고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옥에 갇힌 자신이 직접 교회에 가서 할 수 없으니, 대신 붓을 들고 편지를 써 교회에 보냈습니다. 그가 교회를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사용한 방법인 것이죠.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감옥에서도 기도로 성도들을 품었습니다.
3. 바울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전해주는 마지막 축복 기도는 무엇인가?
엡6:23-24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부터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형제들에게 있을지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어떤 복을 빌어주었습니까? (23-24)
첫째는 평안 입니다.
이 복은 사도 바울이 교회를 기도할 때 빠지지 않고 빌어주는 복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물질이 많아도, 권력을 가져도, 건강해도 그 마음에 평안이 없으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은 물질, 권력, 건강 있으면 평안이 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물질도, 권력도 건강이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마음 속 평안은 어디서 옵니까? 23절에 그 답을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부터…”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어떤 평안일까요? 폭풍우 속에서도 잠잠할 수 있는 은혜, 풍랑 속에서도 요동하지 않을 수 있는 평안입니다. 하나님의 평안이 함께하면, 사자굴을 들어가야 함에도 평안할 수 있고, 실컷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도 찬송하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도무지 알지 못하는 평안입니다. 이 평안이 바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서 복음은 평안의 복음입니다. 복음이 평안의 복음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는 평안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는 평안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 하나님과 평안을 누리고 사람과의 관계도 회복되어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믿을 겸한 사랑이 에베소 교회와 함께 하기를 빌어 주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을 겸한 사랑이란, 나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가, 구원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향해 갖는 마음을 사랑을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볼 때 성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천사의 방언도, 모든 병을 고치는 신유의 은사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복된 성도는 그 마음에 원수라도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가슴 절절한 사랑을 가진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로 그 사랑에 빗진 자들이기에 우리는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이웃들을 사랑하는 십자가의 사랑을 가진 복 받은 사람인줄 믿습니다.
셋째로 은혜입니다.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은혜는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행위와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거저 주시는 은혜의 선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는데,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를 자녀 삼으신 후에도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이 맡기신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려고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며 주님을 섬겼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의 믿음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역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의 가정과 사업장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려고 우리는 더욱 힘써서 주님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은혜 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삶에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길 간구 했습니다.
여러분 !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투옥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비록 그의 육신은 죄수의 신분으로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교회를 향하여 있었고, 성도들에게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 편지를 쓰고 두기고와 같이 성숙한 동역자들을 교회에 파송하여 성도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목자 바울의 마음이 곧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에게 평강과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또 다른 바울과 두기고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해주고, 그들에게 평안과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기를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