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손 맛따라 세계로 세계의 입맛따라 전주로’
(사)풍남문화법인(이사장 문치상)이 주관하는 ‘2007 전주천년의 맛잔치’의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왔다.
오는 11월 9일∼13일까지 전주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 단오제와 맛잔치로 나눠 진행하는 풍남제의 하반기 행사. 도와 시에서 지원받는 4억 6천여만원의 예산으로 ‘맛의 고장 전주’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이를 브랜드화 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관광축제로의 발돋움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맛의 고장 전주’의 이미지 브랜드화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이번 축제는 ‘음식=전주’라는 등식을 공식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문치상 이사장은 “전주가 음식의 고장이라고는 하지만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며 “이번 첫 행사를 전주 음식의 이미지 회복 운동의 일환으로 삼아 전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첫 행사를 여는 전주 맛잔치는 전주 음식을 브랜드화 하고 음식업 종사자들에 대한 의식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학계 및 관련분야 전문가 30여명의 연구위원(위원장 김남규 전주시의원)을 구성하고 올해 축제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메인 행사장인 전주화산체육관 외에 전주시 200여개의 음식점이 축제에 동참한다. 음식점 자체가 하나의 축제현장으로써 제대로 된 전주음식의 맛을 보여주자는 것. 전주시에서 선정한 모범음식점과 향토음식점 250여곳을 기준으로 참가 업체 지원을 받아 선정했다. 행사주최측에서는 이 음식점들에게 앞치마를 제작·배포하고, 필요에 따라 작은문화공연 및 이벤트 등을 지원하며 참가 음식점의 위치와 대표 음식들을 소개하는 안내책자도 제작 배포한다. 김남규 의원은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취지를 살려 각 음식점들이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의 명소로 거듭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주최측은 이번 축제가 음식업 종사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시민이 주최가 되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전주의 200여개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상’자체도 하나의 프로그램화 되었다.
이와함께 메인행사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축제의 문은 ‘효천(曉天)’제로 연다. 9일 오후 5시 전주화산체육공원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효천은 백제시대의 추수감사제로 하늘과 조상님께 감사의 제를 올려 풍요와 태평성대를 축원하고 전주천년의 맛잔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하는 전통제례를 재현한다. 이어 조선시대 나라에서 노인들을 공경하기 위해 베풀었던 잔치인 양로연(養老宴)을 열고 지역의 원로들을 초대했다. 전시 및 홍보관에서는 대한민국 향토음식 문화전, 한국전통상차림, 한국음식궁합전, 요리조리대전 출품작 전시, 전주음식명소 홍보관, 대한민국 식품전, 세계주방기구전, 외국음식문화 홍보관 등이 마련된다. 이어 부대행사로는 민속잔치 한마당, 조리달인열전, 전주대표음식조리체험, 음식UCC컨테스트, 음식영화 상영, 폐백음식 및 과일조각 체험 등이 펼쳐지며 한옥마을에서는 김장잔치도 열린다.
▲ ‘전주천년의 맛잔치’의 비전.
전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지만 실질적으로 ‘맛’에 대한 체계화는 부족한 상황이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음식의 조리법이 세습 형태로 이어져 내려 오다보니 맛에 대한 기록화가 전무한 상황이다”며 “전주지역의 맛과 그 역사에 대한 정리작업 및 음식장인 발굴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타 지역에서는 종가집 음식과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지역의 토속 음식들에 대한 정리 작업이 비교적 잘 되어 있지만 전주의 경우 자료화가 부족하다는 것. 이에 따른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음식을 통한 산업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뿐만 아니라 타지역 관광객 및 자본 유입을 위한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김남규 의원은 “현재도 타 지역에서 맛있는 음식점들은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며 “맛의 고급화를 통해 그러한 부분은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풍남문화법인측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앞으로 기업체 참여 및 축제를 통한 마케팅 전략추진, 지역주민 및 기업체 참여 유인, 관계 기관과의 파트너쉽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을 내세웠다. 음식을 통한 축제가 앞으로 전주의 이미지 브랜드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