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묘터 잡기-
묘지는 경건하고 친근감이 있는 곳에 위치해야 하며, 한 번 조성되면 이전이 쉽지 않으므로 시가지나도로개설 등의 개발전망이 없는 곳이어야 한다.
묘가 너무 크면 주변환경과 조화를 파괴하고 때로는 그 주변의 소생물 생태계를 위협할 우려도 있다.
묘는 아담하고 소박하게 쓰는 것이 좋으며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풍수지리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아 명당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어 거의 모든 묘는 양지바르고
물빠짐이 좋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잔디나 나무의 생육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2) 묘쓰기-
묘지의 봉분은 평떼를 붙이는 것이 보통인데. 전면과 측면의 곳추 세워지는 곳에는 잔디를 자르지 않고 뉘어서 쌓아올리고 봉분 주변에는 평떼나 줄떼를 붙이는데 앵커(anchor 나무젖가락, 대꼬챙이 등)를 박아 가면서 떼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한다.
다 붙인 후에는 뗏밥을 충분히 주고 잘 밟아서 안정시킨다.
묘를 다 쓴후 물을 주면 잔디 생육에는 더 없이 좋으며 특히 6월에서 10월 사이에 조성된 묘지는 가뭄을 타기 쉬우므로 차광망을 덮어주거나 물을 흠뻑 주어야 한다.
잔디가 생육이 불량하면 잡초가 기승을 부리므로 초기 잔디관리는 정성이 필요하다.
운구
하관준비
석관으로 만든 광중(내광)
하관
명정 덮고 - 횡대 덮고
하관예배
취토
흙 메꾸기
봉분 펀뜨기
봉분 쌓기
잔듸 입히기,평토제.봉분제
석물완성
(3) 진입로 정비-
묘지 출입은 추석이나 설날 등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진입로는 잡초 등이 자라 길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일 때도 있는데 일년에 두 번 정도 정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토양이 유실될 우려가 있으므로 톱이나 낫같은 농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산야초로 뒤덮인 묘지관리-
관리부실로 인해 산야초로 뒤덮인 묘지는 잔디로 갱신을 한다해도 부담이 클 뿐 아니라 관리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또다시 잡초가 묘지를 점령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주변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잡목을 제거하여 햇빛과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벌초를 1년에 두 번(7, 9월) 정도하고 할 때마다 잎이 넓은 콩과 잡초를 뽑아주면 나중에는 화본과 우위의 묘지를 유지할 수 있다.
(5) 앞으로의 묘지조경-
묘지 주변에 나무를 심을 경우 대부분 가정정원에서 쓰는 나무를 심는데, 이런 나무는 손질을 많이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묘지에있는 나무는 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그 주변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관리 형편에 맞는 수종선택이 필요하겠다.
묘지 주변에는 무성하게 크지도 않고 천근성인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주변경관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주 크게 조성된 묘지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봉분만 남겨두고 그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 나무를 많이 심어 숲으로 환원시킨다면 경관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그 이유만은 알 수가 없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체온으로 촉감을 나누던 그 사람인데 딸깍하고 숨넘어가는 순간 피부 닿는 게 싫어지고 손이라도 잡으려면 섬뜩하거나 꺼림직 해지기까지 하는 이유를 말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부모와 자식 사이도 임종과 운명의 고비를 넘어서는 순간 생전의 관계에 아랑곳없이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죽은 사람은 잊고, 살아있는 사람 편안하게 잘 살라고 정 떼고 떠나려 일부러 무섭게 보이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한때 상가(喪家)엘 가면 꺼림직 했고 속까지 메슥대거나 울렁거리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일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야 된다면 주검조차도 기꺼이 만지려합니다.
▲ 꽃상여 앞에서 요령 흔드는 선소리꾼
지금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옛날 같으면 상가의 궂은일 중 하나인 상여메기는 천민들의 몫이거나 역할이었습니다.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치른다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죽지 않을 사람이 있을 수 없으니 장사란 누구든 치러야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정작 그 일만은 누군가가 대신해 주길 바라며 자신만은 하고 싶어 하질 않습니다. 인간의 존재와 함께 시작된 것이 인류의 역사라면 시체를 정리하기 위한 장사(葬事) 또한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언제까지나 지속되어야 할 불가분의 대사(大事)입니다.
상두꾼들의 발놀림 따라 너울너울 춤추며 구불구불 흘러가듯 집 떠나고 있는 꽃상여, 알록달록 꽃송이 나풀거리는 상여 앞에서 딸랑딸랑 요령 흔들고 이러쿵저러쿵 선소리 넣은 요령잡이가 점차 볼 수 없어지는 그런 풍경을 비슷하게라도 답습해 간직하고, 죽은 이의 마지막 길, 저승 가는 길이 너무 쓸쓸하고 황망해 보는 이들이 서럽지 않도록 상여소리로라도 길동무를 합니다.
상여 행렬은 장관이었습니다.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흉물처럼 동구 밖 상엿집에 보관되었던 상여가 장삿날이 되면 날이 밝기도 전부터 상가의 마당으로 옮겨져 조립되고 꾸며집니다.
상여를 에둘러 선 상제들, 누런 빛깔의 삼베상복에 짚으로 꼰 새끼줄 허리띠를 두르고 굴건제복을 한 상제들이 '애고'거리며 곡들을 합니다. 죽은 이가 살던 집을 떠나 북망산천이 되는 묘를 향해 떠나갈 준비가 되어있음이 상가의 울타리를 넘어 온 동네에 알려집니다.
발인제가 끝나고 영가된 이가 집을 떠날 때쯤이면 기다란 장대 끝에 매달려 사람들의 손에 들린 명정과 만장들이 바람결에 나풀대고, 선소리꾼이 흔들어대는 요령소리가 '딸랑딸랑'들려옵니다. 요령소리를 신호로 12명의 상두꾼들이 양쪽으로 6명씩 나뉘어 무릎을 쪼그리고 앉습니다. 어깨에 상여에 매여 있는 광목 끈을 걸머메고 무릎 펴고 허리를 곧추세우면 꽃상여가 일어섭니다.
상두꾼들의 어깨위로 올라선 상여가 12명의 상두꾼 발놀림 따라 일렁이듯 흐느끼듯 조심스레 좌로 우로 움직입니다. 마당 한가운데서 발걸음 따라 너울춤이라도 추며 마지막 작별인사라도 고하듯 처마 끝에 기대 높은 하늘을 향해 한바탕 슬픈 몸짓들을 합니다. '어~허'거리는 상두꾼소리와 '애고'거리는 상제들의 곡소리가 한바탕 뒤섞이면 흔들어대는 요령소리에 박자 맞춰 애간장 우려낼 듯 청승스럽고 애달프기까지 한 선소리가 들렸습니다.
요령잡이가 하던 선소리는 죽은 자에 대한 예송이며 그가 살아간 한평생을 희로애락으로 농축한 삶의 고백이며 위령의 노래, 영가를 위한 ☎진혼곡이었습니다. 이승에서의 삶을 기승전결로 정리했고 저승세계서 받게 될 심판내용까지 담겨있어,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가르침이기도 했지만 대사(大事)를 치르기 위한 커다란 지혜였습니다.
▲ 상엿소리는 진혼곡이며 좁다란 길을 걷게 하는 지혜의 중심 추
좁은 길로 올라선 양쪽 상두꾼들은 서로 의지해 길 가운데로 발은 모으고 어깨 쪽이 벌어지는 V자 대열로 몸을 기울여만 논두렁 외길을 걸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때 요령에서 울려나오던 딸랑 소리와 선소리,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차곡차곡 이어지던 상두꾼들의 후렴소리는 힘을 돋우는 응원가며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추가 되어 외나무다리에서도 발걸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하는 지침의 소리였습니다.
선소리와 그 후렴은 무게가 만만치 않아 어깨를 짓누르는 상여의 무게를 잠시 덜거나 잊게 해주는 환각의 역할도 했지만 죽은 이가 마지막 가는 길에 커다란 흔들림 없도록 상두꾼들이 사뿐한 발걸음으로 고이 모시게 하는 안무가 같은 구령이기도 합니다.
요즘 상여는 옛것처럼 분해하고 조립해서 반복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알록달록하고 치렁치렁한 헝겊이나 널판으로 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종이와 비닐 그리고 각목으로 만들어진 1회용으로 그 규모 또한 8명이나 10명의 상두꾼만 필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상두꾼들을 모으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한바탕 요령을 흔들고, 상두꾼들이 모여들면 발맞추고 입(소리) 맞추기 위해 두세 번 정도 후렴구인 '어~허~'소리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상두꾼들과 주고받으며 이산 혜연선사의 발원문을 빌어 발원의 선소리를 시작합니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어~허~어~허~'/'팔만사천 큰법보화' '어~허~어~허~'/'보살석문 스님네께' '어~허~어~허~'/'지성귀의 하옵나니' '어~허~어~허~'/'자비하신 원력으로' '어~허~어~허~'/'굽어살펴 주옵소서' '어~허~어~허'
발인 날자와 영가(죽은 이)된 이의 본관 성명, 생전 거주지를 들어 모든 정령들께 누군가가 꽃상여를 타고 이승에서 저승으로 향하고 있음을 지극한 마음으로 고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모여든 친빈(親賓)들에게 망자 생전에 맺었을지도 모를 악연이나 서운함, 미운감정이나 서운했던 일, 다퉜던 일, 화났던 일 모두 잊어버리고 명복만을 빌어달라는 당부의 말도 한풀이 하듯 빼놓지 않습니다.
푸념이라도 하듯 영가된 이 생전의 일들을 하나하나 늘어 놉니다. 잘 아는 이일 경우엔 아는 대로, 모르는 이일 경우엔 모르는 대로 사람이 살다보면 모두 공감하게 되는 그런 이야길 너스레라도 떨 듯 8자씩 끊어 선소리로 이어갑니다.
'천년만년 살 거라고' '어~허~어~허~'/'먹고픈 것 아니 먹고' '어~허~어~허~'/'가고픈 곳 아니 가고' '어~허~어~허~'/'입고픈 것 아니 입고' '어~허~어~허~'/'쓰고픈 것 아니 쓰며' '어~허~어~허~'/'동전 한 닢 아껴가며' '어~허~어~허~'/'아등바등 살았건만' '어~허~어~허~'/'인생이란 일장춘몽' '어~허~어~허~'/'공수래에 공수거라' '어~허~어~허'
넋두리 같고 하소연 같은 선소리가 몇 소절 이어지다 보면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이별의 소리가 들려오고, 찔끔찔끔 흐르는 눈물 닦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회심곡과 명심보감, 채근담은 물론 여기저기서 듣고 기억하는 좋은 말들을 상황에 맞도록 딸랑딸랑 요령소리에 맞춰 선소리로 꾸며갑니다.
회심곡/김영임(듣기)☎플래이어▶클릭
자손 낳아서 길러보니 그 중에 선효 불효 가려보면, /불효자의 거동 보면 어머니가 젖을 먹여 육간 대청 뉘어노면 /어머님의 가슴에다 못을 주느라고 /억파득히 억억 억억 울음을 우니 /어머님의 가슴이 찢어질듯 저려내고, /선효자의 거동 보면 /남과 같이 젖을 먹여 육간 대청 아무렇게 던져놓아도 /육간 대청이 좁다 하고 둥글둥글이 잘도 논다. /글공부는 아직 먼데 /무정세월 화살같이 사람마다 부모은공 못다 갚고 /인간 백년 사자 하니 공도라니 백발이요 못면할손 죽엄이라 /검은 머리 백발 되고 고은 얼굴 주름 잡혀 /귀는 먹어 절벽 되고 이는 빠져 낙치 되고 /두 무릎은 귀가 넘었으니 없던 망령 절로 난다 /망령이라고 구박하는 소리 애닯고도 절통하다 /그 노인이 비록 귀는 먹었을 망정 닫은 문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청춘들아 네가 본래 청춘이며 낸들 본래 백발이냐. /백발 보고 웃지 마라. /나도 엊그저께 소년행락 하였건만 금일 백발 원수로다.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죽엄길에도 노소 있소 /늙으신네나 젊은이나 늙으신네는 먼저 가고 /젊은 청춘 나중 갈 제 /공명천지도 하느님 아래 /흘러가는 물이라도 전후 나중은 있겠구려 /수미산천 만장봉에 청산녹수가 나리는 듯이 /차례야 차례로만 흘러 시왕 극락을 나립소사 나무아미로다 /인간 세상에 나온 사람 빈 손 빈 몸으로 나와 /물욕탐심을 내지 마오 /물욕탐심은 기불탐이요 백년탐물은 일조진이라 /삼일수심은 천재보요 만단 천 량을 모아다 놓고 /먹고 가며 쓰고나 거소 /못다 먹고 못다 쓰고 두 손 모아 배 위에 얹고 /시름 없이 가는 인생 한심하고도 가련하구려 /인간 칠십은 고래희요 팔십장년 구십춘광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 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는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싹이 나나 움이 날까 이내 일신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설어마라 /동상 석 달 죽었다가 명년 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절 다시 오나 /세상 만사 헤아리면 묘창해지일속이라 단불의 나비로다 /뿌리 없는 부평초라 /하루살이 같은 우리 인생 천년 살며 만년 사오 /천만년을 못사는 인생 몽중 같은 살림살이 태평하게 사옵소서. /아하아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상제들의 울음과 덩달아 훌쩍거리는 문상객들의 비통함이 자박자박 내딛는 상두꾼들의 발걸음에 저승 가는 노잣돈으로 돗자리처럼 펼쳐집니다. 여한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한바탕 축원 같은 선소리가 끝나면 꽃상여,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고 있는 망자를 태운 꽃상여를 둘러멘 상두꾼들은 돌아오지 못할 그 황천길을 향해 자작자작 걸어갑니다.
대문을 나선 상여는 생전의 오욕칠정, 부귀명세 모두 놓아버리고 훠이훠이 장지를 향해 떠나갈 뿐입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 도랑이라도 나오면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몸부림이라도 하듯 한바탕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생전이야 마음대로 건네던 다리였지만 이제는 다시 건네지 못할 다리니 그냥 갈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 다리는 웬 다린가' '어~허~어~허~'/'이승에서 맺은 악연' '어~허~어~허~'/'이승에서 쌓은 악업' '어~허~어~허~'/'남김없이 끊으라는' '어~허~어~허~'/'저승 가는 세심굔가' '어~허~어~허~'/'속세번민 인생팔고' '어~허~어~허~'/'벗어나는 해탈굔가' '어~허~어~허~'/'능파교간 극락굔가' '어~허~어~허~'/'이 다리를 건너가면' '어~허~어~허~'/'이제다신 못 올 텐데' '어~허~어~허~'/'애달고도 설운지고' '어~허~어~허~'
장지에 도착할 때까지 몇 십 분에서 한두 시간 정도 이렇듯 선소리와 상두꾼들의 후렴소리가 반복됩니다. 선소리에는 동지섣달 긴긴밤을 홀로 지새우며 청춘의 뜨거움을 홀로 식혀야 했던 청상과부의 한숨소리와 애환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딱하고도 급급하기만 했던 홀아비의 궁상맞은 삶의 얘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착하게 살던 사람이 대접받으며 살아나갈 내세이야기도 들어있지만 악하게 살던 사람이 고통 받게 되는 저승세계 지옥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발원하며 돌이키고, 축원하며 영가의 명복이라도 빌다보면 상여는 어느덧 장지에 도착합니다. 지관이 잡아준 천하길지 명당에 좌향(坐向) 맞춰 반듯하게 파진 금정(金井)에 영가된 이가 들어있는 널을 조심스레 안장합니다. 그리고 흙을 다지는 달구(회다지)를 할 때 다시 한 번 선소리를 넣으면 선소리꾼 요령잡이의 역할은 마무리 됩니다.
선소리와 후렴구로 불러주는 삶의 노래, 망자의 노래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되어 모두의 가슴에 아름아름 내려앉습니다.
명당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지는 모르지만 후손들이 마음 편안해 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기는 장소를 명당이라고 생각하면 그곳이 명당 아닐까 생각됩니다.
산 사람이 사는 집을 양택(陽宅)이라고 하듯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묘를 음택(陰宅) 또는 유택(幽宅)이나 잔디집이라고도 합니다. 지역적 풍습이나 가풍에 따라 이운된 상여에서 관을 꺼내고, 관에서 시신을 꺼내 시신만을 매장하는 곳도 있지만 관(棺) 채 매장 하는 곳도 많습니다.
달구질은 땅 속에 매장한 사체에 물이 스며들지 않고, 장사를 지낸 후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분묘의 형태가 변하거나 뭉개지지 말라고 차곡차곡 다져주는 것입니다. 그냥 흙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석회를 흙에 섞어서 다져주기도 하기 때문에 달구질을 '회다지'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 가 봅니다.
금정(광중)에 관을 넣고 둘레의 빈 공간을 고운 흙으로 채우고 폐백을 드리고 횡대라고 하는 두툼한 송판을 덮고 상주들이 취토를 합니다. 취토란 나중에라도 꼭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실질적으로 시신을 모신 널 자리를 표시하기 위한 표식이니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탄소성분의 재를 쓰는 것이 원칙이나 요즘엔 거의 형식적으로 주변의 흙을 뿌려주는 의례적 절차일 뿐입니다.
▲ 내 죽음을 대하듯, 복 짓듯이 울어주고 덕 쌓듯이 거둬줄 터
예전 같으면 삽이나 가래를 이용해 흙을 채웠겠지만 요즘은 굴삭기를 이용해 1차적으로 흙을 채웁니다. 그러면 5명의 상두꾼들이 연춧대(상여를 멜 때 좌우로 걸치는 묵직한 나무 각목)를 들고 메워진 광중 위로 둥글게 올라섭니다. 선소리꾼은 요령을 대신해 삽이나 괭이자루를 짚고 묘 자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분 뒤쪽에 올라섭니다. 일렁일렁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움직이고 박자를 맞춰가며 선소리를 시작합니다. 이때 역시 입(소리)을 맞추기 위해 '에~헤~달~구~" 하는 후렴소리를 3번 정도 선창하는 것으로 달구질이 시작됩니다.
맴돌이를 하듯 빙글빙글 돌고, 위로 아래로 옮겨 다니며 물 한 방울 스며들지 못하도록 차곡차곡 다져줍니다. 선소리에 맞춘 달구질 꾼들의 후렴구와 그들의 몸동작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춤사위 같은 몸짓이니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보기 좋을 거며 먼 데 있는 사람들은 듣기 좋은 타령으로 들릴 겁니다.
달구질 할 때의 선소리와 후렴구가 운구를 할 때의 상엿소리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많이 다릅니다. 이제 어차피 새집인 음택에 모셔야 하니 그 묘 자리가 많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명당임을 믿게 해주는 게 선소리꾼의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위령의 노래도 필요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순리로 받아 들이 수 있는 지혜의 말들도 필요합니다.
흙을 다지는 달구질은 3번으로 나뉩니다. 처음으로 흙을 다지는 첫 번째 달구질은 이렇듯 정령들께 영가된 이가 묘 터를 잡아 새집을 짓고 있음을 알리는 고축의 의미로 선소리를 해나갑니다.
'산신 지신 정령님께' /'에~헤~달~구~' /'달구 소리로 고합니다' '에~헤~달~구~'/'산기 지기 정기 흘러' '에~헤~달~구~' /'혈을 맺은 이 명당에' '에~헤~달~구~' /'선산 임씨 영가된 이' '에~헤~달~구~' /'천년만년 살아나갈' '에~헤~달~구~' /'잔디 집을 지으오니' '에~헤~달~구~' /'영가된 이 왕생극락' '에~헤~달~구~' /'세세손손 대를 이어' '에~헤~달~구~' /'발복하여 주옵소서' '에~헤~달~구~'
땅을 다지느라 박자 맞춰 내리 찍는 연춧대의 쿵쾅거리는 다짐소리와 몸동작 리듬을 유지하느라 넣는 달구꾼들의 '에~헤~달~구~'거리는 후렴소리가 이산저산에 쩌렁쩌렁 울려댑니다. 이럴 때쯤이면 묘 자리 뒤에는 새끼를 꼬아 만든 기다란 줄이 삽자루나 기다란 나무에 매달려 만국기 줄처럼 'Λ'자 형태로 내걸립니다. 망자가 저승길에서 쓸 노잣돈을 마련하기 위한 해학이며 풍습입니다.
상복을 입은 상제들은 물론 두건을 쓰고 행전만을 찬 일가친척들이 차례차례 돈들을 꺼내 새끼줄에다 꼽습니다. 출렁거리는 새끼줄에 꼽힌 파란색 지폐들은 가슴 저미는 눈물로 비춰집니다. 살아생전 용돈 하라고 동전 한 닢 선뜻 내줄 줄 모르더니 이렇듯 망자가 되니 노자에 보태 쓰라고 지폐조차 척척 걸어 놓습니다.
정말 영가된 이가 저승 갈 때 노자 하라고 놓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의 시선과 체면을 인식해 내놓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달구질이 끝나면 다시 한 번 흙을 채우고 두 번째 달구질이 반복됩니다.
▲ 염라국 판관들 앞에서 변론하듯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변론이라도 하듯 영가된 이가 살아생전 베푼 선행이나 공덕들을 염라국의 판관들께 하나하나 고해 올립니다. 이렇듯 좋은 일 많이 했니 저세상일지라도 좋은 곳에서 잘 살게 해 달라는 후손들의 애틋한 마음과 효심을 실어 애원이라도 하듯 선소리로 엮어갑니다.
'영가된 이 살아생전' '에~헤~달~구' /'쌓은 공덕 지대하니' '에~헤~달~구' /'하나하나 읊어보세' '에~헤~달~구' /'배고픈 이 밥을 주어' '에~헤~달~구' /'아사구제 하였으며' '에~헤~달~구' /'헐벗은 이 옷을 주어' '에~헤~달~구' /'구란공덕 하였으며' '에~헤~달~구' /'목 마른이 물을 주어' '에~헤~달~구' /'급수공덕 하였으며' '에~헤~달~구'............... 다시 한 번 흙이 채워지면 3번째 달구질을 위해 선소리를 합니다. 주변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나눠준다는 마음으로 끝맺음의 선소리를 하면 달구질은 일단 마무리됩니다. 흙과 잔디를 번갈아 쌓아 봉긋한 봉분을 만들고 나면 산역꾼이나 문상객들은 연장이나 짐들을 챙겨 집으로 들 돌아갑니다. 상제들이야 성분제(위령제)도 지내고 왔던 길 그대로 따라가는 반혼의 길도 걸어야 하지만 선소리꾼인 나는 허전함을 달래려 푸른 하늘 바라보며 두리둥실 떠다니는 흰 구름이라도 잡으려는 듯 훠이훠이 헛손질 한번 더해 봅니다.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운구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도회지는 물론 시골에서도 꽃상여는 물론 달구질 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게 현실입니다. 꽃상여를 쓰더라도 예전처럼 상두꾼들이 어깨에 걸머메고 '어~허~'거리며 가기보다는 바퀴달린 수레상여를 개발(?)해 손쉽게 운구하는 광경이 보입니다. 설사 메고 가는 꽃상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선소리꾼이 없어 선소리가 흘러나오는 녹음테이프를 틀어놓고 가는 걸 보게 됩니다. 상여 앞에서는 선소리꾼을 대신해 누군가가 요령을 흔들고 있지만 립싱크라도 하듯 입만 벙긋거리고 있을 뿐이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서글픈 모습입니다. 선소리를 받아 후렴구 넣으며 차곡차곡 다져가던 달구질꾼들의 역할도 이젠 굴삭기가 대신하니 살벌한 굴삭기 삽으로 한두 번만 쿡쿡 짓누르면 달구질 또한 얼렁뚱땅 끝나게 됩니다. 정말 잘해서 그러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요령을 흔들고 청승을 떨며 묘지까지 상여를 옮기고, 달구가 다 끝나면 '젊은(?) 사람이 어디서 그런 걸 배워 그렇게 잘하느냐'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지만 여전히 쑥스럽고 민망스럽기조차 합니다.
지방마다 그 형식이나 내용이 다 다르니 요령잡이의 선소리 역시 '이건 이거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군 단위에서도 어느 곳에서는 8자 선소리를 하고 어느 곳에서는 16자 선소리를 하니 요령을 잡으려면 어느 정도 그 동네의 장의풍습과 망자에 대한 좋은 이야기쯤은 알아 두어야합니다. 올해도 요령잡이를 5번 했습니다. 궂은일이지만 이왕 할 거면 얼치기 수준을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장례관리사를 공부했고 자격시험도 보았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갖춰지면 정말 남들이 싫어하는 그일, 죽은 사람들이 마지막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덜 서럽고 허무하지 않도록 정성으로 치장하고 마음으로 칭송하는 선소리꾼이 되어 상례(喪禮)에 깍듯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요령을 잡기 전이면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듯 내가 흔들어댄 그 요령소리, 갸우듬히 고개 젖힌 채 한 서리고 시름에 젖은 듯 하염없이 외쳐대던 그 선소리가 영가된 이를 편안하게 모시는 인로왕보살의 인도 소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꺼리는 일, 반듯하게 수습한 사체(死體)를 깔끔하게 목욕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흔들림 없이 입관 하는 일, 남들에게는 광대 같을지라도 누구나 가야 할 망자의 길을 위해 꼭 필요한 게 선소리라면 딸랑딸랑 요령 흔들며 목청껏 뿐 아니라 온 마음 다해 정성껏 소리하는 선소리꾼이 되려 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니 비탈진 산길을 내려걸으며 흥얼흥얼 콧노래라도 부르듯 1인 2역이 되어 선소리와 후렴을 주고받습니다. 툭툭 차이는 발걸음 끝 흙덩이가 살아온 날들인 듯 허망하게 부서집니다. '인간백년 다 살아도' '어~허~어~허~' '병든 날과 잠든 날과' '어~허~어~허~' '걱정근심 다 제하면' '어~허~어~허~'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어~허~어~허~' 품바타령을 부르며 동구 밖으로 쫓겨나던 각설이처럼, 비럭질하던 쪽 바가지까지 깨진 비렁뱅이처럼 제 설움 못 이겨 선소리를 빌어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고 삶의 근본을 이야기하렵니다. 흐느낌 같은 한을 토하고 통곡이라도 하듯 애간장 녹여 만든 선소리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이며 광대 같은 삶의 독백일 뿐입니다. 내가 흔들던 요령소리와 청승을 떨던 선소리가 듣는 이들에게 저승사자의 울부짖음으로 들렸을지 아니면 영가된 이를 애도하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의 인도 소리로 들렸을지는 알지 못합니다.
장례식장에서조차 점차 듣기 어려운 상주들의 '애고'거리는 곡소리, '영가된 이의 명복을 기원하고 살아생전의 가르침을 이제라도 실천하겠다'는 마음의 다짐인 곡소리를 대신해 요령소리로는 명복을 빌고 선소리로는 망자의 가르침을 문상객들에게 호소하듯 전는듯 하다.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어허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어허
만당같은 집을 두고
서러워서 어이 가나
어허 넘차 어허
천금같은 자식을 두고
문전옥답을 다버리고
십이군정 어깨빌어
만첩산중 들어갈제
어하 넘차 어허
북풍한설 찬바람에
눈물이 앞을가려 못가겠네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늘 날이나 일러주오
어하 넘차 어허
일가 친척이 많다해도
어느 일가가 대신을 하나
친구가 많다해도
어느 친구가 대신가랴
동기일신 많다해도
어느 동기가 대신가나
어하 넘차 어허
옛노인네 말씀에는
저승길이 멀다든데
오늘 나에게 당하여는
대문밖에 저승일세
어하 넘차 어허
부령청진 가신님은
돈벌며는 온다고 하지만
북망산천 가신님은
어느 시절에 오시려나
어하 넘차 어허
처자에 손을 잡고
만당설화 다못하고
정신하려 살펴보니
약탕광을 별여놓고
또한편 머리를 둘러보니
일가친척 모여않아
치성구호 극진하니
죽은목숨 살릴쏘냐
어하 넘차 어허
구사당에 헌이불 얹고
신사당에 호배하니
적삼매여 손에들고
운배불로 초혼하니
없던 곡성이 낭자하다
어하 넘차 어허
일즉사자는 손을끌고
월즉사자 등을밀며
풍우같이 재촉하여
허방지방 오라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어하 넘차 어허
악에 악식 모은 재산
먹고가며 쏘고가랴
임아임아 사자님아
내말 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대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 가자고
애걸을 하니
어하 넘차 어허
들은체도 아니하고
소뭉치로 들을 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발에
저생원을 다하였구나
어하 넘차 어허
구천광중을 깊이파고
칠성으로 요를삼고
청토황토로 포단을 삼고
잠든 듯이 누웠으니
살은썩어 물이되고
뼈는썩어 진토될제
어하 넘차 어허
어느 귀천 타인이
성불전에 찾아와서
제전을 차려놓고
호천망극에 예곡을하니
우느니우는줄아나
가느니 가는줄아나
어하 넘차 어허
◆ 울릉도 상여소리 가사 ◆
서른서이 상두군아 발을맞자 소리하소
어허 어어어 어리넘자 어허어
좁은길도 널리잡아 질도없이라 넘어간다.
어허 어어어 어라넘자 어허어
옆을 보니 지리산이냐, 에이 에이랴 돌고
지리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경상도로 내려를 가니, 에이 에이랴 돌고
태백산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태백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저 멀리 제주도 땅에, 에이 에이랴 돌고
한라산이높이 솟아, 에이 에이랴 돌고
한라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여보시오 군방님네들, 에이 에이랴 돌고
천산명산은 분명하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아들을 낳으면 효자를 낳고, 에이 에이랴 돌고
딸을 낳으면 열녀로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지수삼황 누리면서, 에이 에이랴 돌고
소원성취를 비나이다, 에이 에이랴 돌고
옥동같은 귀한아들, 에헤 에이랴 돌고
따님전에다 접목을 하고, 에헤 에이랴 돌고
인간세상 나오신 양반, 에헤 에이랴 돌고
남자전수 아래나네, 에헤 에이랴 돌고
은중경은 어머니요, 에헤 에이랴 돌고
봄파경은 아버님인데, 에헤 에이랴 돌고
아버님 전에 뼈를 빌어, 에헤 에이랴 돌고
아머님 전에 살을 빌며, 에헤 에이랴 돌고
열달만에 탄생을 할 때, 에헤 에이랴 돌고
석달만에 피를 보고, 에헤 에이랴 돌고
여섯달 만에 육신 생겨, 에헤 에이랴 돌고
십삭막에 탄문탄생, 에헤 에이랴 돌고
우리부모 흥겨워서, 에헤 에이랴 돌고
춤을 추면서 하시는 말씀, 에헤 에이랴 돌고
은자동아 금자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부모님께 효자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나라님께는 충신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동리방리 귀염둥아, 에헤 에이랴 돌고
진지골곤에 일월동아, 에헤 에이랴 돌고
은을 주면 너를 사나, 에헤 에이랴 돌고
우리인생 이만가만, 에헤 에이랴 돌고
이만저만 외로운 인생 에헤 에이랴 돌고
굿거리풍으로-평야지대
- 간-다 간-다 나는- 간-다 / 북망- 고개로 나-는 간-다
서른- 서이- 상둣- 꾼아- / 발맞- 추어- 나아- 가세-
(후렴)
- 여흐- 여흐- 여흐- 여흐-
/ 너거나 넘-자 여흐- 넘-자 - 이제- 가면- 언-제 오나-
/ 기약- 없는- 길이- 로세- 북망- 산이-
멀-고 먼-데 / 노자- 없이- 어이- 가리-
-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우리네 갈길을 어-서 가자- 술로- 먹으면 넘어- 가고-
/ 가다- 힘들면 쉬-어 가세-
- 명사- 십리- 해당- 화야-
/ 꽂이- 진다고 설-워 마라- 명년- 춘삼월 돌-아 오면-
/ 너는 다시- 피련- 마는-
- 우리- 인생은 한번- 가면-
/다시- 올줄을 모-르 더라- 가지- 마오- 가지를 마오-
/ 불쌍한 영감아 가지를 마소
상여소리 가사
에헤야 이행차를(선창),에헤야넘자넘어(후창)
이제가면 언제나 오나, 에헤야 넘자 넘어
어제저녁에 성튼 몸이 에헤야 넘자넘어
저녁 나절로 병이나들어 에헤야 넘자 넘어
유정무정 나가가면 에헤야 넘자 넘어
늦었구나 늦었구나 에헤야 넘자 넘어
아깝도다 아깝도다 에헤야 넘자 넘어
(여기까진 긴소리)
에헤-야 넘자 넘어
이제가면 언제오나, 에헤-야 넘자 넘어
인생일생 춘몽이드냐 에헤-야 넘자 넘어
이제가면 언제나 오나 에헤-야 넘자 넘어
에헤-야 넘자 넘어 에헤-야 넘자 넘어
(여기까지는 산에 넘어갈 때 하는 소리로 자진소리)
에헤 에이랴 돌고
명사십리 해당화야, 에이 에이랴 돌고
내년명년 춘삼월이 되면, 에이 에이랴 돌고
세상을 다시나 오건마는, 에이 에이랴 돌고
(여기까지는 긴소리 회닫이 소리)
에헤 에이랴 달고, 에이 에이랴 돌고
명사십리 해당화야, 에이 에이랴 돌고
내년명년 춘삼월이 되면,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세상을 다시나 오건만, 에이 에이랴 돌고
우리 인생 한번가면은, 에이 에이랴 돌고
군밤에 싹이나 트면, 에이 에이랴 돌고
고목 남개에 꽃이나 피면, 에이 에이랴 돌고
틀렸고나 틀렸고나, 에이 에이랴 돌고
달고 담는 군방님네들, 에이 에이랴 돌고
이네말씀 들어보소, 에이 에이랴 돌고
모셔를 보세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팔도명단 명기를 뽑아,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저 멀리 함경도 땅에 에이 에이랴 돌고
마천령 산맥이 걸쳐나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옆을 보니 백두산이라, 에이 에이랴 돌고
백두산 명기를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평안도 땅을 밟아서 보니, 에이 에이랴 돌고
언진산맥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옆을 보니 모란봉이냐, 에이 에이랴 돌고
모란봉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경기도로 올라를 가니, 에이 에이랴 돌고
관악산맥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관악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충청도로 내려를 가니, 에이 에이랴 돌고
임진산맥이 걸쳐 있구나, 에이 에이랴 돌고
옆을 보니 계룡산이냐, 에이 에이랴 돌고
계룡산 명기도 뽑아다가, 에이 에이랴 돌고
이 자리에 모셔를 보세, 에이 에이랴 돌고
전라도 땅을 밟아 보니, 에이 에이랴 돌고
태백산맥이 걸쳐 있는냐 , 에이 에이랴 돌고
첫댓글 인도나 티벳의 만트라 음악에 버금가는 영적 음악입니다. 세계인류 음악사에 이렇게 영혼적 영적 음악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주아주 어릴적 시골마을에서 상여소리를 진짜로 듣고는요
그리고 오늘이렇게 녹음을 통해서 들어보니 참으로 가는 저승길이 그리 슬프지만은 않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