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카멜레온이란다. 동물 중에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동물의 이름이 카멜레온인데 식물인 이 아이에게 그 이름이 붙었다.
햇빛의 양에 따라 색감이 변하기 때문이리라.
햇살이 강할수록 붉은 빛이 더 진해진다. 그늘에서 키우면 녹색이 진해지고.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서 그 진가가 더 나타나는 식물이다.
작은 분에 소담스레 담아 길렀다. 꽃은 채송화와 비슷하게 핀다. 포기가 실하면 매일 꽃을 볼 수 있다.
천원짜리 머그잔에 물빠지는 구멍을 뚫어서 카멜레온을 심었다. 부엌은 분홍빛이 잘 맞는단다.
길을 가다가 천원짜리 머그잔이 보이면 곧잘 구입한다. 신문지를 두껍게 겹쳐 놓고 콘크리트 못으로 구멍을 뚫어서 화분으로 이용한다. 간혹 이가 빠진 커피잔도 이렇게 이용하고 밥주발이나 국 대접도 물빠짐 구멍을 뚫어서 이용한다.
화분과는 다른 느낌이 좋다. 무언가 더 친숙한 느낌이랄까?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 어울린다. 로베리아나 베고니아처럼 꽃이 작고 귀여운 것들을 심으면 좋다. 간혹 그늘에서 잘 자라는 고사리 종류도 심어서 화장실에 두어도 좋다.
그리고 선물용으로도 아주 매력적이다. 오묵한 국 대접에 여뀌를 심어서 선물한 적이 있는데 받는 사람이 정말 좋아했다.
강아지풀이나 여뀌, 개메밀도 아주 잘 어울린다.
분홍 잔에 분홍빛이 드는 식물이 화사한 느낌을 준다. 아이비를 심어도 잘 어울린다.
카멜레온은 꺾꽂이로 번식이 아주 잘 된다. 줄기를 잘라서 잎사귀들을 많이 떼어낸다. 잎을 많이 남겨두면 수분증발이 심해져서 뿌리가 빨리 내리지 못하므로 잎사귀는 몇 개만 남겨둔다. 자른 줄기를 그늘에서 하루 말려서 심으면 썩을 염려가 줄어든다.
처음엔 반그늘에 두었다가 새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차차 양지로 옮겨둔다.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잎이 이렇게 두터운 식물들은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너무 자주 물을 주면 썩기 싶다. 물은 화분의 흙이 마르면 듬뿍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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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록향기의 풀꽃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초록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