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열차를 타고 아오모리까지 가는 길은 의외로 험난(?)했습니다.
1층에서 누워서 가다 보니 바닥의 한기가 그대로 올라와서 상당히 춥습니다.
그리고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세이칸 해저터널을 통과할 때에는 유난히 소리가 커서
중간에 몇 번씩 잠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습니다.
제 자리가 2층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습니다.
7시간이 흘러서 열차가 종착역에 가까워지자
승객들이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미리 내릴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승객도 있고, 일부 승객은 세면대에서 씻고 오기도 합니다.
잠시 후 열차는 종착역인 아오모리역에 도착했습니다.
05시 39분.. 열차에서 내려서 보니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옆 승강장에는 05시 52분에 출발하는 하치노헤행 특급 츠가루 열차가 대기중이었습니다.
열차에 승차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급행 하마나스 열차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헤드마크가 붙어있는 기관차의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한 발 늦었군요.
열차 뒤로 보이는 멋진 교량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특급 츠가루 열차 특실에 승차했습니다.
이 열차의 특실 좌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생각하면.. ㅎㅎ
그런데 이 열차에서는 특실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약 한 시간밖에 안 되는 거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편안한 특실에 앉아서 잠든 사이 열차는 한 시간을 달려 하치노헤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치노헤역에서는 도쿄행 신칸센 하야테 열차로 갈아탑니다.
06시 48분에 도착해서 06시 55분 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시간 여유는 7분밖에 없습니다.
서둘러 신칸센 승강장으로 이동해서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07시 09분에 출발하는 다음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06시 55분 열차는 중간에 정차하는 역이 적어서
소요시간이 30분 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환승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06시 55분 열차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신칸센 하야테 열차는 전 좌석이 지정석이며 자유석이 없습니다.
따라서 좌석지정권을 반드시 발급받야야 합니다.
06시 55분이 되자 열차가 하치노헤역을 출발했습니다.
창 밖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방음벽 때문에 불가능하군요.
창 밖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특실 서비스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 승무원이 객실로 들어와서 특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제가 선택한 특실 서비스는 사과쥬스였습니다.
제가 탔던 열차 중에서 특실 서비스로 사과쥬스가 나오기는 처음입니다.
사과쥬스와 어제 쿠시로역 매점에서 구입한 빵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빵을 다 먹고 나서 또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열차를 탔더니 정말 피곤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열차는 09시 51분 정시로 도쿄(東京)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쿄역에서는 여러 종류의 열차들이 승강장에서 승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2대가 붙어서 도쿄까지 왔군요.
맞은편 승강장에는 2층짜리 열차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열차를 보고 있으니 모두 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미리 정한 일정이 있고, 시간도 부족합니다.
다른 열차의 이용도 역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원래 일정은 도쿄역에서 10시 13분에 출발하는 신칸센 히카리 열차를 타고 아타미(熱海)역으로 가서
이즈큐시모다(伊豆急下田)행 특급 수퍼 뷰 오도리코 열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촬영지 마츠자키를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침 09시 01분 열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5시간 연속 기차를 타고 오다 보니
체력이 바닥이 나서 오늘은 더 이상의 일정을 소화해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정을 포기할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10시 13분이 지났습니다.
결국 오늘의 일정은 포기하기로 하고
좌석권을 새로 발급받기 위하여 매표창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
첫댓글 어찌 정광휘님은 씻엇다는 내용은없나요다른분들은 세수하시구 오신다는글은 있는디..쥬스라.. 슈퍼에서 파는 쥬스인가요직접갈아서준 생과일
ㅎㅎ 그러게요.. 직접 갈아서 주는 것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