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구 ( ジパング, 2004년 )

[정광철]

제목   지팡구 ( ジパング, 2004년 )  
영제   Zipangu  
감독   후루하시 카즈히로 (古橋一浩) 
원작   카와구치 카이지 (かわぐちかいじ) 
각본   후루하시 카즈히로 (古橋一浩) | 타케다 유이치로 (竹田裕一郎)
제작   지팡구 제작위원회 | 스튜디오 딘 
저작권 © かわぐちかいじ/講談社・ジパング製作委員会
음악   사하시 토시히코 (佐橋俊彦) 
장르   전쟁물 | 메카닉 / 13세이상 / TV-Series / 25분 X 26화 / 일본

줄거리

 "전쟁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도대체 나쁜 것은 누구이며, 무엇인 걸까?"
그런 물음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만한 해답을 추구해 온 카도마츠.

200X년 6월 남태평양에서 행해진 미군 함대와의 합동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최신형 이지스함 '미라이'는 하와이를 향해 요코스카에서 출항한다. 함상에서의 훈련 후 예보에 없던 갑작스런 태풍을 만나게 되고, 번개를 맞은 직후 그들의 눈 앞에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키쿠치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의 변화를 보면서 자신들이 과거로 타임슬립했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이에 함장인 우메즈는 승선해 있는 전 자위대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본함은 1942년 6월 5일, 미드웨이 해전장에 돌입하였다고 생각되어진다"

작품소개

 <액터> <침묵의 함대> 등으로 유명한 카와구치 카이지(かわぐちかい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TV시리즈 애니메이션.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호위함 미라이(みらい)가 연습 도중 태풍을 만나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미드웨이 해전(海戰) 직전의 태평양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는 죽었어야 할 사람을 우연히 살려내면서, 전쟁을 반대하는 방관파와 과거를 바꿔서라도 나라가 '패망'이라는 결론으로 치닫게 하지는 않겠다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들 간의 치열한 대립과 그들로 인해 미래를 알게된 당시 인물들과의 갈등과 고뇌가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주된 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60년이나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호위함 미라이가 펼치는 활약은 일종의 옵션. 원작자인 카와구치 카이지는 1990년 <침묵의 함대>로 제14회 코단샤(講談社) 만화상을 수상한 것에 뒤이어, 이 작품으로 2002년 제26회 만화상을 수상하여 통산 3회의 만화상 수상 경력자가 되었다.

그에 힘입은 애니메이션은 2004년 10월 7일부터 TBS 계열에서 방영을 개시하였으나 원작 자체가 연재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고, 제작에 해상자위대의 자위관이 참여하였기 때문에 설정상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을 잘라내면서 그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같이 삭제된 부분들이 있었기에, 원작의 분량에 비하면 상당히 어정쩡한 총 26화라는 분량으로 종영이 되었다.

내용과 시대 배경 자체가 민감한 부분을 다루고 있는만큼, 작품에 대한 국내에서의 평가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물론 고증의 정확성과 갈등 구조의 치열함은 수준급이라 할 수 있으나, 우익성향이 적잖이 드러나 있고 실제로 만화의 최근 전개가 핵폭탄을 제조하여 일본의 위치를 확고히 다진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지라, 가뜩이나 민감한 국민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요소들이 상당수 보이는 애니메이션이라서, 우리나라 팬들의 호평을 기대하는 것은 꽤나 무리가 있어 보인다.

* 지팡구 : 제목의 '지팡구'는 중세의 중국에서 일본을 가리킬 때 사용하던 단어 '日本国'의 중국어 발음에서 유래된 것으로, 실제 중국어의 발음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신빙성이 있는 어원은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발음을 듣고 유럽에 Cipangu(또는 Chipangu)라고 소개했다는 설이라 보여진다. 현재 일본을 가리키는 JAPAN이라는 국명이 '지팡구'라는 단어에서 나왔다는 것도 유력설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