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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림 : 초현실의 서정적 스캔 _ 사유하는 인체 풍경』
들어가는 말
해부학적 초현실주의 신체 풍경화는 레오나르 도 다빈치 상상만큼 무한하게 펼처져 있다.신체 역학에서 말하는 < 우 주>를 닮은 인간의 몸은 우주 그 자체를 함축하고 있다.
그 우주 속에 지구는 가시적인 것으로 우리 시각으로 감지하는 빛의 조건이 존재한다. 그 빛은 생태계의 가장 소중한 원초적인 에너지이며 생명의 성장과 상상이 자생하는 미학이 깃들어 있다.
결국, 상상력은 우리 인간의 신체 구조적 시스템에의 중심이자 중앙제어공간이라 할 수 있으며, 수뇌부이다. 그 두뇌부의 초현실적인 삶은 상상을 생산하기도 하면서도 꿈과 희망의 유기체로서 최상단에 존재한다.
배미림의 <멘붕2: Mental collapsing >작품은 인간의 내면과 사회 구조가 맞닿아 있는 지점을 시각화한다. 두상은 단순한 신체 일부가 아니라 의식·기억·사유의 공간으로 기능하며, 그 안에 자리한 집과 마을은 개인의 정신세계가 사회적 경험과 집단적 기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이 작품에서 집은 거주의 공간이자 정체성의 은유이며, 마을은 개인을 넘어선 관계와 공동체의 구조를 상징한다. 인간의 머릿속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는 설정은, 인간의 사고가 결코 고립된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환경, 역사적 층위에 의해 끊임없이 구성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초현실적 상상력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결합에서 비롯되지만, 그 충격은 과장되기보다 조용한 낯섦으로 작동한다. 이는 감상자에게 환상을 강요하기보다, 익숙한 신체 이미지와 일상적 건축 요소 사이의 미묘한 불일치를 통해 사유의 틈을 만든다.
이로써 작품은 초현실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무의식의 폭발보다는 내면 풍경의 서정적 구성에 가깝다. 또한, 열린 두상이라는 설정은 취약함과 개방성을 동시에 내포한다. 이는 인간의 사유가 완결된 체계가 아니라,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교류하며 변화하는 열린 구조임을 암시한다.
마을은 그 내부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 확장되고 재편될 수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배미림의 작품은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환원하지 않고, 사유하는 신체이자 사회적 장소로 제시한다.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과 집단의 구조를 하나의 이미지 안에 겹쳐 놓음으로써, 인간 존재를 둘러싼 심리적·사회적 층위를 동시에 사유하게 만드는 초현실적 풍경을 완성한다.
배미림의 작품은 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 달리(Salvador Dalí) 사이의 결을 가로지르되, 분명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미림 작품과 초현실주의: 마그리트(René Magritte), 달리(Salvador Dalí)와의 비교
배미림의 작품은 인간의 두상을 공간으로 전환하고 그 내부에 마을을 구축함으로써, 초현실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동시대적 해석으로 확장한다. 이때 배미림의 초현실성은 살바도르 달리의 극적인 환각이나 폭발적 무의식보다는,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가 보여준 개념적 전복과 시각적 역설에 더 가깝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와의 비교
마그리트(René Magritte)는 익숙한 사물의 관계를 어긋나게 배치함으로써 사유의 균열을 만들어냈다. 그의 인물 이미지 속에서 얼굴이 가려지거나 내부가 다른 공간으로 대체되는 방식은, 인간의 정체성을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닌 사유의 문제로 환원시킨다.
배미림 역시 두상을 단순한 신체 재현이 아니라 사유가 발생하는 장소로 다룬다는 점에서 마그리트의 계보에 놓인다. 그러나 마그리트가 언어와 이미지의 불일치를 통해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면, 배미림은 건축적 이미지와 공동체의 구조를 삽입함으로써 개인의 내면이 사회적 기억과 관계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드러낸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í)와의 비교
달리(Salvador Dalí)의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의 과잉, 욕망과 공포의 극단적 시각화에 기반한다. 신체는 종종 분해되고 변형되며, 불안정한 환각의 무대가 된다. 반면 배미림의 두상은 파괴되기보다는 열려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
이 열린 구조는 불안이나 광기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인간 사유의 취약함과 수용성을 조용히 드러낸다. 따라서 그녀의 초현실성은 달리식 환상보다는 절제된 상상력에 기반한 사유의 풍경에 가깝다.
동시대적 확장
배미림은 초현실주의의 핵심 전략인 이질적 결합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개인 심리의 내부로만 환원하지 않는다. 두상 속 마을은 개인과 사회, 기억과 구조가 얽힌 장소로 기능하며, 이는 현대인이 경험하는 정체성의 다층성을 반영한다. 이 지점에서 그녀의 작업은 역사적 초현실주의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내면화된 사회적 풍경으로 재구성한다.
맺는 말
배미림은 인간의 두상을 단순한 신체가 아닌, 사유와 기억이 축적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이 작품에서 열린 두상 안에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장면을 그린 것은, 인간의 내면이 결코 개인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경험과 관계의 흔적으로 구성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두상 속의 집들은 거주와 보호의 상징이자, 각기 다른 기억과 삶의 층위를 의미한다. 이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모습은, 인간의 사고와 정체성이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배미림은 이 장면을 통해 내면과 외부 세계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 열려 있고 서로 스며드는 구조로서의 인간을 그리고자 했을 것이다.
초현실적인 설정은 무의식의 폭발이나 극적인 환상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신체와 일상적인 건축 이미지를 결합함으로써, 감상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 풍경을 떠올리도록 유도하는 장치에 가깝다. 열린 두상은 취약함이자 가능성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유의 상태를 상징한다.
이 작업은 인간을 고정된 주체로 규정하기보다, 기억과 관계, 사회적 구조가 중첩된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다. 배미림은 회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내면을 시각화하고, 그 안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만나는 지점을 조용히 드러내고자 한다.
마그리트가 사유의 역설을, 달리가 무의식의 극단을 드러냈다면, 배미림은 그 사이에서 인간의 내면을 사회적 구조가 침전된 공간으로 제시한다. 배미림 작품은 초현실주의를 낯선 환상의 미학이 아니라, 동시대 인간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조용한 사유의 장치로 갱신하고 있다.
1. 철학적 분석: 인간은 ‘사유하는 장소’인가
연초록색 계열의 얼굴과 열린 두상은 인간을 고정된 주체가 아니라 열린 존재로 제시한다. 두상은 더 이상 사고가 봉인된 내부가 아니라, 외부 세계가 유입되고 구성되는 존재론적 장소(topos) 로 기능한다.
이 안에 형성된 마을은 인간의 사유가 개인의 내면에서 자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관계·환경의 축적을 통해 구성된다는 철학적 인식을 드러낸다.
초록의 바탕 위에 배치된 붉은 집들은 자연과 문명, 개인과 사회라는 이중 구조를 시각적으로 중첩시키며,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명확히 드러낸다는 점은, 인간의 생각이 혼돈이 아니라 구조화된 세계임을 암시한다. 이는 데카르트적 ‘생각하는 주체’보다, 하이데거가 말한 ‘세계-내-존재’에 가깝다.
인간은 세계를 바라보는 주체가 아니라, 이미 세계가 들어와 자리 잡은 거주하는 존재로 제시된다.
2. 심리학적 분석: 자아, 기억, 안정의 상징
심리학적으로 두상은 자아(Ego)의 공간이며, 그 내부에 집과 마을이 있다는 설정은 자아가 다수의 기억과 관계로 구성된 복합체임을 시사한다. 집은 보호와 안정, 귀속감을 상징하며, 여러 집이 모인 마을은 개인의 심리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초록색 계열은 심리학적으로 회복, 안정, 성장을 상징한다. 밝은 레드 계열의 가옥들은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이자 관계의 흔적으로, 인간의 사유가 정적인 내면이 아니라 끊임없이 작동하는 사회적 구조임을 드러낸다. 열린 두상은 정신적 붕괴라기보다는, 타인을 수용할 준비가 된 개방된 자아 상태로 읽힌다.
붉은 색조의 가옥들이 혼란이 아닌 질서 있는 마을을 이룬다는 점에서, 작품은 무의식의 붕괴가 아닌 조율된 내면의 역동성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무의식의 혼란이나 트라우마보다는 치유적 상상력에 가까운 심리 풍경을 제시한다.
3. 미학적 분석: 초현실과 서정의 결합
배미림의 멘붕(Mental collapsing2_2015)작품은 초현실주의의 이질적 결합 방식을 사용하지만, 달리식 환각이나 불안보다는 마그리트적 정적(靜的) 상상력에 가깝다. 얼굴, 두상, 집이라는 익숙한 요소들이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방식으로 결합되지만, 그 결과는 충격적이기보다 서정적이고 명상적이다.
두상을 연한 초록색 계열의 단조 톤(Monotone color)사용은 작품 전체에 시각적 통일성을 부여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부드럽게 흐르며, 훤한 레드계열의 집들의 마을과 색채 대비는 충돌이 아니라 공존의 형태로 작동하며, 얼굴이라는 신체 이미지는 풍경으로 전환된다. 이로써 작품은 초현실을 환각의 미학이 아닌, 내면 풍경의 회화적 사유로 확장한다.
초현실주의의 이질적 결합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과잉된 환상이나 불안 대신 서정적 명상성을 택한다.색채는 의미를 과장하지 않고, 감상자가 이미지에 오래 머물며 사유하도록 개입해 준다.
열린 두상은 파괴의 흔적이 아니라, 하나의 풍경 창처럼 작동하며, 이로써 작품은 초현실을 낯선 환상이 아닌, 내면의 풍경화로 전환한다.
4. 종합 분적: 인간이라는 서정적 목가적 풍경
이 작품은 인간을 하나의 얼굴이나 인격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을 기억이 거주하고 관계가 정착하는 풍경으로 제시한다. 연한 초록 색조의 얼굴은 자연 그린필드와 풍경, 생명, 회복의 이미지이며, 그 내부에 자리한 마을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온 시간의 흔적이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인간은 생각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세계가 머물며 살아가는 하나의 장소라는 울림이 있다.
결국 배미림의 이 작업은 인간을 하나의 인물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을 기억과 관계, 에너지가 거주하는 풍경으로 제시하며, 개인과 사회, 안정과 긴장, 자연과 문명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존재임을 조용히 선언한다.
_끝_글: 이명환(Visual Artist)
<작업노트 : 배미림>_큐레이터 관점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하나의 고정된 정신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경험과 기억이 중첩된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한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 공감하며, 인간의 두상을 사유의 주체라기보다 사유가 거주하는 장소로 그려왔다.
연초록색 얼굴과 열린 두상은 인간 존재의 안정된 외형과 그 내부의 개방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두상 안에 형성된 밝은 레드 계열의 가옥들은 개인의 기억과 감정, 타인과의 관계가 축적된 흔적이며, 그것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모습은 인간의 내면이 결코 고립되지 않은 사회적 구조임을 암시한다.
표현한 마을은 혼란스럽거나 파편화된 무의식이 아니라, 삶의 경험이 질서를 이루며 공존하는 공간이다. 나는 이를 통해 인간의 사유가 내면에 갇힌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 속 초현실적 설정은 비현실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익숙한 신체와 일상적 건축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관객이 자신의 내면을 하나의 풍경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큐레이터가 언급한 공공성과 연결되며, 개인의 내면이 사회적 감각과 맞닿아 있음을 회화적으로 확장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인간을 하나의 얼굴이나 단일한 자아로 제시하기보다, 기억과 관계, 삶의 에너지가 축적되고 교차하는 열린 구조로 제안한다.
작품갭션
배미림_멘붕_캔버스에 아크릴 물감_2014#2015
-대한민국1호 예술광산 삼탄아트마인 현대아트뮤지엄(CAM) <천상의 미술관>전 출품작_2015.
-문화체육관광부 주최_ 작은 미술관_아트터미널< 아라리 플렛폼 :POP>전 출품_2016).
<Work Note : Mi Rim BAE >_Curator's view
This art work approaches the human interior not as a fixed mental state, but as a space layered with social experience and memory. In resonance with this perspective, I have depicted the human head not as the subject of thought, but as a site in which thought resides.
The pale green face and the opened head simultaneously reveal stability and openness. Inside the head, brightly toned red houses represent accumulated memories, emotions, and relationships with others. As these structures form a village, they suggest that the human interior is never isolated, but inherently social in nature.
This village does not depict chaotic or fragmented unconsciousness. Rather, it presents a space where lived experiences coexist in an ordered and continuous structure. Through this imagery, I aim to visualize how human consciousness is constantly reshaped through interaction with the external world.
The surreal configuration of the work is not intended to emphasize unreality, but to encourage viewers to perceive their own inner worlds as landscapes by combining familiar bodily imagery with everyday architectural forms. In this way, the work extends the curator’s discourse on publicness, revealing how the personal interior remains deeply connected to collective and social dimensions.
Through this work, I propose the human figure not as a singular or closed identity, but as an open structure in which memory, relationships, and the energies of life intersect and accumulate.
Work Caption
Mi Rim BAE _Mental collapsing2)_53 x 40.5 cm_Acrylic Painting on Canvas_2014#2015.
- Exhibited at the Samtan Art Mine Contemporary Art Museum (CAM), South Korea's first art mine, "Celestial Art Museum" exhibition, 2015.
- Exhibited at the "Arari Platform: POP" exhibition, hosted by the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and hosted by the S mall Art Museum Art Termina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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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 아트: 야콥 그로세 오포프_ "인간의 해학적 제스쳐"
포스팅 글 내용 중 하단 배미림작품 수록
https://cafe.daum.net/france2003/7iqW/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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