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의 저편에서 한가로이 노를 저으며 떠나가네 아주 작은 배에 단 둘이 앉아 느린 물살을 가로지르며 멀리 떠나가네 푸른 강물위로 일어나는 파동속에 그려지는 선 위로 우리도 화폭의 한 장면을 그리네 6월이 오면 그때 함께 했던 그곳이 그리움되어 자꾸 맴돌며 머무는 곳 기억의 정거장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주 멀리 떠나가네 2017.06.11 6월의 어느날.. 너는 지금쯤 어느 골목 어느 낯선 지붕 밑에 서서 울고 있느냐 세상은 또다시 6월이 와서 감꽃이 피고 쥐똥나무 흰꽃이 일어 벌을 꼬이는데 감나무 새 잎새에 6월 비단햇빛이 흐르고 길섶의 양달개비 파란 혼불꽃은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나는데 너는 지금쯤 어느 하늘 어느 강물을 혼자 건너가며 울고 있느냐 내가 조금만 더 잘해주었던들 너는 그리 쉬이 내 곁을 떠나지 않았을 텐데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더 나누어 주었던들 너는 내 곁에서 더 오래 숨쉬고 있었을 텐데 온다간다 말도 없이 떠나간 아이야 울면서 울면서 쑥굴헝의 고개 고개를 넘어만 가고 있는 쬐꼬만 이 6월 기집애야 돌아오려무나 돌아오려무나 감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쥐똥나무 흰꽃이 다 지기 전에 돌아오려무나 돌아와 양달개비 파란 혼불꽃 옆에서 우리도 양달개비 파란 꽃 되어 두 손을 마주 잡자꾸나 다시는 나뉘어지지 말자꾸나 1999.06.24 울 옴마 일기장 중에서...
첫댓글 설화님의 좋은 글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음악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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