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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 이해, 인간의 모든 문제는 '생각'이 일으키는 겁니다 -- 2003. 12. 7.
벅수 ▶ ..
벅수 ▶ 안녕하세요?
벅수 ▶ 인사나 합시다.
벅수 ▶ 저는 주인 김기호입니다.
벅수 ▶ ...
빨간바지 ▶ 네 안녕하세요
벅수 ▶ 부산에 사시는 분이시네요.
빨간바지 ▶ 네 지금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요
벅수 ▶ 아, 그래요?
벅수 ▶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빨간바지 ▶ OOO입니다.
벅수 ▶ 예...
빨간바지 ▶ 고향은 마산
벅수 ▶ 예?
벅수 ▶ 마산요?
빨간바지 ▶ 네
빨간바지 ▶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벅수 ▶ 마산 출생이신가요?
빨간바지 ▶ 네
벅수 ▶ 언제 부산으로 가셨나요?
빨간바지 ▶ 초등학교 4 학년 때죠
벅수 ▶ 흠...
벅수 ▶ 마산 어디에 사셨나요?
빨간바지 ▶ 혹시 기호님도 마산 출신이신가요?
벅수 ▶ 저는 월영초등, 동중, 마산고등, 등등이요..
빨간바지 ▶ 네 전 완월동에서 태어났어요
빨간바지 ▶ 롯데 크리스탈 호텔 옆에서요
벅수 ▶ 아...
벅수 ▶ 흠...
벅수 ▶ 케이 할배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건가요?
빨간바지 ▶ 음...
빨간바지 ▶ 예전에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빨간바지 ▶ 이 카페는 며칠 전에 가입하게 됐어요
벅수 ▶ (저는 지금도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벅수 ▶ 예전에요?
빨간바지 ▶ 네
벅수 ▶ 무슨 책이었나요?
빨간바지 ▶ 자기로부터의 혁명
벅수 ▶ 예...
빨간바지 ▶ 그 당시에
빨간바지 ▶ 죽음에 대해 큰 의문이 들어서
빨간바지 ▶ 그 책에서 막 찾았던 기억이 나는데
빨간바지 ▶ 해결책을 못 얻었던 듯하네요
벅수 ▶ 예... 그게 언제였나요?
빨간바지 ▶ 스물세 살 때였을 꺼에요
벅수 ▶ 그때 학생이었나요?
빨간바지 ▶ 군대를 막 제대했을 때죠
벅수 ▶ 지금은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셨나요?
빨간바지 ▶ 아뇨
벅수 ▶ 의문이 그대로 남아 있나요?
빨간바지 ▶ 네
빨간바지 ▶ 하지만
빨간바지 ▶ 그 당시엔 정말 절박했었는데
빨간바지 ▶ 지금은 조금 약해진 거 같긴해요
벅수 ▶ 절박...
벅수 ▶ 자.. 그럼 좀 봅시다...
벅수 ▶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죽음'이라는 것은..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떠세요?
빨간바지 ▶ 네
빨간바지 ▶ 단순히 육체적 죽음이라면
빨간바지 ▶ 그렇게 의문이나 절박함이 없었겠죠
벅수 ▶ 그렇겠지요, 육체적 죽음이라면 모든 인간은 피할 수가 없는 겁니다.
빨간바지 ▶ 네
벅수 ▶ 그리고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가 고통 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요?
빨간바지 ▶ 네
벅수 ▶ 그러면 죽음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빨간바지 ▶ ...
벅수 ▶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심리적인 죽음, 그게 문제 아닌가요?
벅수 ▶ 그런데 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절박했을까요?
벅수 ▶ '사후 세계' 때문이었나요?
빨간바지 ▶ 사실은 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빨간바지 ▶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빨간바지 ▶ 삶의 의미를 못 찾았기 때문에
빨간바지 ▶ 죽음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벅수 ▶ '어떻게 사는가...' 그 말씀 좀 자세히 해 주실 수 있나요?
빨간바지 ▶ 제 자신을 찾는 거
빨간바지 ▶ 삶에 대한 확신
빨간바지 ▶ 제 행동 생각들에 대해
빨간바지 ▶ 확신을 가지고
빨간바지 ▶ 사는 거
벅수 ▶ ("삶의 의미"라... 그렇지요, 많은 인간들이 젊은 날 한때 그 문제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확신을 찾았나요?
빨간바지 ▶ 찾았다면 이 카페에 가입을 안 했겠죠^^
벅수 ▶ 글쎄요.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어떤 거 같으세요?
빨간바지 ▶ 다른 사람이나 저나 다들 피상적으로 산다는 느낌이 있어요
벅수 ▶ 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삶에 대한 확신'을 지닐 수 있기 전에, 왜 그런 확신을 갈망하게 되는가 하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빨간바지 ▶ 네
벅수 ▶ 왜 그런 확신을 갈망하는 것일까요?
빨간바지 ▶ .....
빨간바지 ▶ 잘 모르겠네요
벅수 ▶ 예...
벅수 ▶ 제가 보기에는 '확신'을 가지기 전에, 왜 그런 확신을 갈망하는가 하는 문제가 더 근원적인 것 같습니다.
빨간바지 ▶ 기호님은 확신을 가지셨나요?
벅수 ▶ 저는 확신을 갈망하지 않습니다.
벅수 ▶ 있는 거 그대로 사는 게 삶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무슨 의미가 더 있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벅수 ▶ 그런데도 무슨 의미나 확신을 갈망하게 되면 정작 삶을 제대로 못 사는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요?
벅수 ▶ ...
빨간바지 ▶ 항상 미진한 느낌이 있어요
빨간바지 ▶ 마음 속에 뭔가가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
빨간바지 ▶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갈망하기 때문인가요?
벅수 ▶ 예, 바로 그러한 갈망이 없다면 미진함이 없겠지요.
벅수 ▶ 그래서 바로 그 '갈망하는 마음,' 그게 문제 아닌가 하는 겁니다.
빨간바지 ▶ 기호님, 저는 갈망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빨간바지 ▶ 무엇인가 바라는 마음이 미진함의 원인이라면
빨간바지 ▶ 그 바라는 마음을 없애면 되는 건가요
벅수 ▶ 바로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빨간바지 ▶ 무엇인가를 바라는 마음을 없애는 것도
빨간바지 ▶ 바라고 있는 거 아닌가요
벅수 ▶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마음 없애는 그게 아주 어렵습니다.
벅수 ▶ 아니.. 봅시다. 의심이 일어나서 그 의심을 풀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 인간의 삶입니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은 의심이고 뭐고 다 떠나서, 감각과 쾌락에 젖어 있지만요...)
벅수 ▶ 그런데 애초에 의심이 안 일어나는 상태에서 사는 거, 그게 케이 할배 가르침이라고 보거든요.
벅수 ▶ ...
빨간바지 ▶ 그런 상태가 가능하긴 한가요?
벅수 ▶ 가능하다는 얘기겠지요. 아니라면 케이 할배가 거짓말을 한 셈인데요..
벅수 ▶ 잠시만 더 봅시다. 모든 의심은 '생각'이 일으키는 겁니다.
벅수 ▶ ...
빨간바지 ▶ 그리고 언뜻 생각하기엔 그런 상태는 자칫 무미건조해 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벅수 ▶ 아니요, 그건 지례짐작 뿐일 텐데요.
빨간바지 ▶ 기호님 그럼 불가에서 말하는 화두는
빨간바지 ▶ 크리슈나무르티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건가요?
벅수 ▶ 글쎄요..
벅수 ▶ 화두가 '생각'의 영역 문제 아닌가요?
빨간바지 ▶ 화두는 의심을 중요시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벅수 ▶ 그리고 그 화두가 깨지는 순간이 바로 생각의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이겠지요.
벅수 ▶ 일단은 의심이 일어나는 거니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의심도 안 일으키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벅수 ▶ 일단 의심이라도 일으켜야 그게 해결될 실마리도 발견이 되겠지요.
벅수 ▶ ...
벅수 ▶ 그런데 거기서 의심은 생각의 영역이고, 그 의심이 깨지는 영역은 다른 영역이겠지요.
벅수 ▶ ...
벅수 ▶ 그러니 화두라는 것도 끝까지 생각으로만 붙들고 있다면.. 아마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벅수 ▶ ...
빨간바지 ▶ 네
벅수 ▶ 더 근본적인 문제는요.. 인간들이 다들 '생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말이지요..
벅수 ▶ 사실 '생각'으로는 문제가 안 풀립니다. 왜냐하면 '생각' 그 자체가 바로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이거든요.
벅수 ▶ ...
벅수 ▶ 그렇지 않을까요?
벅수 ▶ ...
빨간바지 ▶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벅수 ▶ 찬찬히 곱씹어 보세요.
벅수 ▶ 우선은 '관심'이 있으신 분인 거 같네요.
벅수 ▶ 대부분 사람들이 다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아무 관심도 없거든요.
벅수 ▶ 무조건 쾌락만 찾아다니니...
벅수 ▶ ...
벅수 ▶ 그런데 왜 남자가 빨간바지에요?^^
벅수 ▶ ...
빨간바지 ▶ 네
빨간바지 ▶ 그냥
빨간바지 ▶ 예전부터 그렇게 썼어요
벅수 ▶ 그거 여자 바진데... ㅎㅎ.
빨간바지 ▶ 빨간바지를 입고 싶지만
빨간바지 ▶ 입을 수 없는 몸매
벅수 ▶ 몸매?
빨간바지 ▶ 아님 나이?
벅수 ▶ 아님 사회적 통념?
빨간바지 ▶ ㅎㅎ
빨간바지 ▶ 그럴 수도 있구요
벅수 ▶ 빨간 바지를 입고 싶은 남자라...
벅수 ▶ ...
빨간바지 ▶ 안 그래도 기호님에게 메일을 보낼려고 했었는데
벅수 ▶ 어떤 메일요?
빨간바지 ▶ 그냥 저에 대한 예기와 의문점들 뭐 그런 거죠
빨간바지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빨간바지 ▶ 제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빨간바지 ▶ 계속 해답을 찾고 있는 중인데
벅수 ▶ 부족이라... 그렇게 넉넉한 사람 극히 드물 겁니다. (그러니 오늘 나눈 말씀만이라도 찬찬히 아주 진지하게 곱씹어 보세요.)
벅수 ▶ 모두 다 생각이 일으키는 문제들이지요.
빨간바지 ▶ 네
(여기서 컴터 다운)
20031207 1600
카페 게시글
뺀질이 대화 -- Dialogue
크리슈나무르티 이해, 인간의 모든 문제는 '생각'이 일으키는 겁니다 : 빨간바지 -- 2003. 12. 7.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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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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