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빠졌습니다. 5월의 산속을 친구들과 땀흘리며 오르는 것이 마음에 선했는데 참으로 아쉽게 되었어요.
산행기가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 그 지면을 이용화 스토리로 올려보았습니다. 이용화스토리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
이니
많이 애독해주시고 많은 의견들 주시어 같이 글을 만들어 보았으면 싶습니다. 당사자 죽림선생께서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는
지적해주시면
수정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예산농고 출신으로 엄청 힘들게 연대에 합격했어. 3형제가 상대, 법대, 의대에 다녔는데 총장님께 장학금 지급을
청원하는 장문의 편지를 썼지. 당시 또래의 친구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창조적 발상이었지. 어려운 한문으로 일관한 그 편지는 용트림
하듯 젊음의 기개가 넘쳐흘렀지. ‘3형제를 대학에 보내고 등록금 걱정으로 시름없는 시골 아버지의 쳐진 어깨가 무거워보여 안따깝
다’고 하는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썼어.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글이었지 그런 청원을 받아본 일이 없는 총장님으로서 얼마나 깜직하고
신선한 충격이었겠나? 얼마나 대견하고 흐뭇했겠나?
편지에 감동한 총장님이 나를 불렀어. 이것저것 많은 것을 물어보고는 장래성이 있다싶어 흔쾌히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셨어.
왜 그런 것 있잖아? 약관의 ‘마윈’을 만난 야후의 제리양(Jerry Yang)이나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10여분의 면담 끝에 그의
꿈과 포부를 높이 평가해 즉각 몇백억의 투자를 결심해서 오늘의 아리바바 전설을 탄생 시켰잖아? 사람을 보는 통찰력이 있는거지.
우리 총장님도 그런 혜안을 가진 분이었어. 한번의 임기를 채우기도 힘든 중책인데 세 번이나 연임을 하셨잖아?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어. 나중 안 일이지만 예산농고 출신의 비서실장이 총장님을 보좌하고 있었어. 나는 출발부터 그런 사람이야.
니들이 장학금이 뭔지 모를 때 나는 꿈나무 장학금을 받은 유망주였어.
얼빵한 친구 하나 챙기느라 비록 공부에 소홀하긴 했지만...
은행입사시험에서
내가 졸업할 때 전학년 성적이 4.0만점에 2.5정도였는데(이 점수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가상 점수라는 것을 밝혀둔다)
취직을 해야잖아? 대기업 서류전형 조건이 전학년 2.5 이상 이거나 3.4학년 3.0 이상 이었는데 성적이 쪼끔 불안해서 서류전형으로는
힘들 것 같아 필기시험을 치르는 은행을 택해 시험을 보았어.
우리형제들이 다 성적이 우수한데 나라고 떨어지겠냐 마는 나만 징그럽게 따라다니는 친구 놈 챙기느라 학점을 망쳤어.
그런데 그것도 평생 붙어 다니다 보니 정이 들어버리네.
나는 본래 시험에 강한 사람이어서 은행시험에 거뜬히 합격하고 면접에 들어갔어.
면접관들이 영어시험 성적이 어떻게 이렇게 좋으냐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니 ‘그런데 학점이 너무 부실한데...’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찔했는데 인사책임관이 옆에서 거들었어.
‘법대생들은 고시공부에 치중하다보면 학점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지요’하고 설명해주어서 분위기가 좋아졌고 결국 우수한 성적으
로 합격되었어. 그때 법학전공은 4명 선발에 120명 지원했어. 물론 상대나 다른 분야 지원생도 치열했겠지만 법대생 120명중에 뽑힌
것이 참 감사한 일이지. 입사 후 안 일이지만 그때 그인사 책임관은 예산중학을 나와 서울법대를 나온 분이라 했다. 총장비서실에,
은행 인사책임관에 동향출신이 활약하고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냐만 어떻게 보면 하늘은 늘 나를 돕고 있었던 것 같았어.
기회마다 운이 함께하는 편이었지. 나 그런 사람이야.
영어실력? 그것도 홍인기와는 비교가 안되지. 예산농고시절 부터 나는 버스 안에서도 영어잡지를 들고 다니며 읽었어.
그런데 여고생들이 저들끼리 ‘똥고(糞高) 주제에 꼴갑떤다’며 숙덕거리고 삐쭉거리곤 했어.
내가 저들보고 알아 달라했어? 괜히 못마땅해 지랄 떠는데 웃기지도 않았어.
첫댓글 기대 만땅. 벌렁벌렁 연재하시요. 긴급조치명령1호.
잘 알았습니다. 왕회장님
결국은 중학교, 고등학교 선배들 신세 졌구만.............
사실과 달라 바로 잡습니다
1.편지에 꿈과 열정이나 장학금 주세요라 쓴 바없음.
다만 3형제를 상대법대의대 보낸 시골 공무원인 아버님의 등록금 걱정으로 쳐진 어깨가 무거워보여 안따깝다고 쓴 것같다
2.졸업시 대기업 서류전형 조건이 전학년 2.5점 이거나 3.4학년 3.0 이었는데 두개에 미달되어 필기시험보는 은행에 지원
3.법학전공 4명 선발에 120명 지원했음.경제학은 8명등
4.상무가 영어실력이 연대에서 어느 정도였냐고 묻고는 전공 성적이 안좋다고 말했는데 면접관이 아닌 인사과장이
서울법대출신이었는데 법학은 자기가 공부 안한 곳에서 출제되면 그럴 수 있다고 상대출신 면접관에게 설명.그는 고향만 예산
5.시골에서 뻐스타고 등하교한 적 없고 길에서 안현필의 영어실력기초와 삼위일체 읽고 가다
여고생들에게 똥고생 주제에.... 소리를 들은 바 있음.엄청 자존심 상하지 않았고 다만 니들한테 알아달라고 안했는데... 그러고 말았음
잘 알았습니다. 죽림선생!
지금 머리가 희끗해진 나이에 그때를 돌아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조심스러워하는 마음 헤아려 봅니다.
그때는 분명 열정과 패기로 무서운 것이 없었던 계절이었고 그 푸른 청심이 소중하고 빛나는 보물이었어요.
너무 겸손하고 사양할 필요없어요. 죽림비현!
이글은 즐겁고 행복해지기위해 써본글인데 사실은 무척 조심스러운 글입니다.
이용화를 좋아하고 이용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로서 접근이 가능한 것입니다.
술먹을때는 깔깔거리고 아니면 무관심한 그런 심사로는 접근할 수 없는 성격입니다.
이용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저자가 3회를 다 쓰고 연장 요청 쇄도가 올 할 때쯤 주인공이 등장해야지 넘 빨리 반응해서 작가가 김 새러렸나부네요.
시상이 안 떠오르면 일부러 바닷가를 함 걸어 본다거나 해 보세요, 분명 '계속"이 아래에 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