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과 백운산, 기분 좋은 봄 나들이
1. 일자: 2023. 4. 8 (토)
2. 산: 광교산, 백운산
3. 행로와 시간
[광교역(08:28) ~ 형제봉(10:11) ~(종루봉/토끼재 식사) ~ 시루봉(11:54~12:00) ~ 백운산(12:50~55) ~ 고분재(13:35) ~ 선일목장(14:23) / 13,4km]
광교역으로 향하는 길 아침 바람은 차나 대기는 무척 맑다. 판교역에서 빌딩 숲 뒤로 바라보는 하늘이 푸르다. 오늘은 4월 정기산행으로 광교산과 백운산을 가는 날이다.
광교역에서 길은 시작된다. 오늘은 후배 경호가 함께 한다. 길을 나서며 마주하는 연초록 숲의 기운이 참 좋다. 형제봉으로 향하는 길, 간이 주점에 들른다. 혼자라면 엄두가 안 나는 일이다. 잔 술에 멸치와 마늘쫑, 알싸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동문들과의 산행은 걸음에 여유가 있다.
형제봉 암릉에 올라선다. 멀리 용인과 수원의 전경이 펼쳐진다. 맑던 날씨는 그새 미세먼지로 뒤덮인다. 아쉽다.
종루봉 지나 토끼재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양지 바른 무덤 옆 공터에 봄 햇살이 내려앉는다. 하늘에는 두둥실 흰 구름이 지난다. 지나온 형제봉 산등성이에는 녹색 기운이 완연하다. 봄 햇살에 나른함이 몰려든다.
12시가 조금 덜 된 시간, 광교산 정상 시루봉에 선다. 청계산 정상이 뒷 배경이 되는 포터 포인트가 새로 만들어져 있었다. 사진으로 도팔산이 다녀갔음을 남긴다.
광교산에서 백운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거의 평지 능선인데, 이름난 두 봉우리 사이에 높이 차가 없는 길이 2km 가까이 이어진다. '봉우리 - 내리막 - 재 - 오르막 - 봉우리'의 공식이 무뎌지는 곳이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등산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백운산 정상에는 이곳에 한남정맥이 흐르고 있음을 알리는 간판이 있다. 정맥은 의왕 오봉산 넘어 군포를 지나 수리산 자락으로 이어진다. 옛 기억이 스멀스멀....
고분재로 향하는 길, 초반 내리막에서 막 꽃봉우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철쭉 군락과 마주한다. 한 달 후면 분홍빛과 은은한 꽃향이 숲을 풍성하게 할 게다. 평소보다 긴 등로에도 모두가 잘 걷는다.
고분재에서 백운호수 방향으로 내려선다. 반대편은 고기리다.
휴양림 임도에서 예정했던 생각을 바꾼다. 백운호수 대신 선일목장으로 향한다.
긴 기다림 끝에 뒤풀이가 시작된다. 2년 반 전 일이 떠오른다. 공교롭게 같은 등로와 같은 식당이다. (아마도 자리도 같은 가 보다)
삼겹살이 맛나게 익어간다. 오봉 막걸리 첫 잔은 목넘김이 그만이다. 흥겨운 뒤풀이는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마무리 된다. (이 역시 예전과 같다)
다음 한 주를 이겨낼 에너지를 얻고 집으로 향한다. 함께한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