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무엇인가를 많이 보기 위한 목적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풀빌라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꿈꾸는데,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는 다양한 풀빌라가 자리잡고 있다. 크게 구분하면 필리핀 남부지역과 북쪽지역의 앙헬레스가 있는데, 필자가 선택한 곳은 앙헬레스에 있는 풀빌라 빌리지다.
필자는 보라카이로 가기전에 앙헬레스에서 1박을 한 것은 근처에 있는 미나룬가오 국립공원을 가기 위함이었다. 현지여행사인 마닐라G를 통해 미나룬가오 데이투어를 예약하면서, 숙소까지 알아보니 앙헬레스가 가장 좋다는 추천을 받았다. 그래서 앙헬레스 풀빌라 빌리지에서 1박을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곳에 있는 풀빌라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영장까지 갖춰진 곳도 있고, 빌리지 안에 수영장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필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용할 일이 없는 수영장이 없는 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필리핀은 치안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앙헬레스의 풀빌라 빌리지는 출입구가 보안요원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 그래서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제법 찾고 있다.
▲ 앙헬레스 풀빌라 빌리지의 모습
▲ 필자가 숙박했던 풀빌라
풀빌라 안으로 들어가보니 그냥 좋은 집 하나를 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과 부엌 등은 충분히 넓었고, 1층과 2층을 합쳐서 방이 5개나 있는 구조였다.
▲ 앙헬레스 풀빌라 내부 #1
▲ 앙헬레스 풀빌라 내부 #2
당연한(?) 이야기지만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잘 터졌는데, 필자를 비롯해서 함께한 형까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을 꺼내서 일하기 바빴다. 이 좋은 곳까지 와서 무슨 일을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좋은 집에서 일을 하니 뭔가 더 잘되는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이곳까지 직접 안내해준 마닐라G의 부장님께서, 일만하지 말고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마닐라를 또 여행을 오면 앙헬레스의 밤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 빵빵한 와이파이를 보장하는 무선공유기
▲ 앙헬레스 풀빌라 내부 #3
필자가 잠을 청한 곳은 풀빌라에서 가장 큰 방이었는데, 방만큼 큰 욕실이 더 인상적이었다. 혼자 쓰기에는 너무 넓고 아까운 공간이었는데, 자고 일어난 다음날에도 아침 7시에 빠르게 나가서 오래 머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휴식을 취하다가 잠깐 시간을 내어 다른 방의 모습도 살짝 사진속에 담아봤는데, 그 모습은 아래에 나온다.
▲ 앙헬레스 풀빌라의 다양한 방 #1
▲ 앙헬레스 풀빌라의 다양한 방 #2
▲ 앙헬레스 풀빌라의 다양한 방 #3
▲ 앙헬레스 풀빌라의 다양한 방 #4
▲ 앙헬레스 풀빌라의 다양한 방 #5
1층과 2층에는 각각 대형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고, 그 안에는 다양한 음료와 주류가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호텔에 비유하면 미니바를 이용하는 개념과 똑같다.
알고보니 앙헬레스 지역은 필리핀내에서도 유흥이 굉장히 발달한 곳이었다. 과거 미군 클락 공군기지의 바로 옆 동네였던 영향을 강하게 받기도 했는데, 지금도 밤이면 낮보다 더 활발하지는 지역이다. 그래서 외로움을 달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앙헬레스에서 바와 술집 등을 가득 채운다고 한다. 바쁜 일정 때문에 앙헬레스의 밤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지 못해서 약간 아쉽긴했다. 어찌되었건 짧은 시간 이었지만 앙헬레스 풀빌라에서 보낸 하룻밤은 충분히 편안했다. 참고로 필자는 미라룬가오 국립공원 데이투어와 앙헬레스 풀빌라 예약까지 마닐라G를 이용했는데, 참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마닐라G 카페 링크를 남겨두니 여행준비간에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들어가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마닐라 여행간에 정말 즐거운 밤을 보내고 싶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