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를 볼때는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 믿고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화를 보면서 조금은 뭔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드라마가 너무 어둡고, 폭력적이고, 우울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게 뭔가 마음이 불편해졌다.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계속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걸 그려놓은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믿고 더 보기로 했다.
갑자기 잔혹동화 같은 동화책 내용이 나오고, 고문영이라는 작가가 등장하고...
알수없는 행동을 하는 등장인물들...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사이코지만괜찮아'
자폐를 앓고 있는 형과 그의 동생, 그리고 동화작가
살면서 내내 참기만 해야하는 동생 문강태
살면서 내내 누군가에게 기대기만 하고 숨기만 하는 문상태
살면서 내내 하고싶은 대로 다하고 갖고 싶은 건 갖고야 마는 고문영
제목이 '사이코지만 괜찮아' 라서...
고문영이 사이코인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드라마에 괜찮은병원 이라는 정신병원이 등장하고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보호사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강태는 그들보다 자신이 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 알게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 참기만하고 도망만 치던 자신을 깨닫고
자폐를 가진 형과 마음을 잃어버린 문영을 보며 자신을 찾게 된다.
형은 자폐를 가졌으니까 보호해야 하고 참아야하고 양보해야 하고...
그건 본인만의 생각이었다는 걸 상태를 통해 알게되고
상태가 형이고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음을 알게된다.
자신의 엄마를 죽인 도희재의 딸인 문영을 보며 괴로우면서도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교차한다.
자폐를 가진 형을 자신이 보호한다고 생각해왔던 강태는 상태가 자신보다 어른이고,
자신을 보호해주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찾게되고, 문영에게도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숨긴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고...
싸우더라도 드러내고 솔직하게 대화하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내 얼굴을 찾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
현실에서는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특히 마지막회는 더욱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1남4녀, 형제가 많은 집에서 살면서 늘 참아야하고 양보해야하고
그렇게 살아온 나로서는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너무도 와닿았다.
나 하나 참으면 편안하겠지....했던 건 잘못됐던 생각이었다.
최정선은 최정선꺼!!!!
내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다른이도 보이고.
내가 행복해야 다른이에게 베풀 수 있다.
#사이코지만괜찮아
#사랑에_관한_조금_이상한_로맨틱_코미디_사이코지만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