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선과 악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가? 선과 악의 기준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여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는가?
구성: 한 마을의 성당에 부임해 온 신부가 겪는 윤리적, 종교적인 갈등을 묘사한 작품으로 많은 생각을 남기게 끔 한 그런 영화다. 이 영화는 크게 세 가지의 테마로 구분이 된다. 첫 번째는 매튜 신부의 가정부와의 가정(결혼) 생활, 두 번째는 리사의 고해성사, 세 번째는 그렉 신부의 동성애로 나누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과 악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나를 매우 헷갈리게 하고 상당한 갈등에 놓이게끔 했다.
내용: 이 영화에 나오는 매튜 신부와 그렉 신부는 종교적 교리에 대한 갈등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는 이 둘은 종교적 교리를 제대로 지켜 내지를 못했고 평신도들의 비난을 받기에 이른다. 여기서 나는 신부라는 직책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직책은 종교적 색채를 상당히 강하게 띤다고 할 수 있다. 신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험들이 있고 그들은 그걸 다 감당해내고 견뎌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 자리까지 왔을 것이다. 금욕적인 생활, 신에 대한 믿음, 인내...... 이러한 것들은 그들의 교리에 자세하게 나와 있을 것이다. (난 카톨릭 신자가 아니라서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런 교리들을 지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들은 신부라는 막중한 직책을 택하고 교단 앞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에 대한 회의를 느껴서 그러한 교리를 어겼고 그리하여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된다. 그들도 인간인지라 자신들의 욕망은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일까? 종교적인 교리가 신의 말씀이라고는 하나 이것 역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신부가 되고자 했을 때 신과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니 그 전에 신부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을 했어야만 했고 그렇지 않았던 그들은 그저 나약한 인간으로 남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리사의 고해성사를 통해서 그렉 신부가 겪는 종교적 교리에서의 갈등과 윤리적인 갈등이 서로 맞물려서 어느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가의 생각도 하게끔 해 주었는데 위에서는 분명 신부가 되기로 작정을 했다면 그들의 카톨릭 교리는 따라야 한다는 게 나의 주장이었지만 이 내용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은 상당한 회의를 가져오게도 했다. 하지만 이 근친상간과 같은 윤리적인 일은 종교적인 교리에 앞서 신부 자기 자신의 욕망의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리사와 그녀의 가족들과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차라리 그렉은 그 사실을 밝히고 교리에 관련하여 신께 참회의 기도를 청하거나 그런 규정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니 그것은 절대적이지 않다하여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행동한 이들을 넓은 관용으로 이해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한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을 경우 우리는 그 사회가 정해놓은 법, 관습, 윤리 등을 따라야만 조용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각자 주관적인 마음속에서의 선과 악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걸 한 사전에 명백하게 어떠어떠한 것이라고 규정짓지는 못하겠다. (분명 너무 많은 방대한 분량이어서 감당이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간이 만들어놓은 종교적인 교리나 법, 관습들로 비쳐보아 선과 악이 결정되는 일이 더 많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과연 따라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가 참 사람 헷갈리게 한다. 그 헷갈림으로 우린 이런 질문을 던질 수가 있다. “그러한 선과 악이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따를 필요가 없다?” “각자의 주관적인 생각에 맡기면 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으로 사회에서의 삶을 살아간다면 이 사회는 매우 혼란함에 빠져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사회가 멸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것의 방지를 위해서 사람들이 임의로 다수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것들을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 나눈 것이라고 생각된다.(선과 악의 명백한 기준을 정해주는 어떤 이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것을 따르되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고쳐가야 하고 좋은 것은 더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 선과 악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개인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가 정해놓은 선과 악을 따라야 하되 시대에 따라서 그것 또한 바뀌어 질 수 있음도 인정하는 융통성 있는 삶을 살아야 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