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셋째주 토요일
양평 문호리 북한강 강변에서 리버마켓이 열리지요.
이 지역에 사는 문화.예술가.. 쟁이들이 모여 장을 엽니다.
가게나 작업장이 부근에 있어 평일에는 각자 작업을 하고
매월 한번씩 모여서 떠들썩한 장터를 엽니다.
지난 토요일 리버마켓 1주년 기념장터
코딱지샘과 두꺼비산들학교샘들이 재능기부에 나섰어요.
강변축제에 어울리게 버들피리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기..
토요일이라 가는길이 막혀서 점심시간이 지나서 도착합니다.
리버마켓의 상징인 노란병아리가 그려진 입구 광목 현수막을 지나
처음 가게인 '억새풀'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그 옆에 돗자리를 핍니다.
억새풀갤러리를 운영하는 안주인은 팝아티스트출신 디자이너로 수작업으로 옷을 만들고
남편은 화가이자 인테리어 하는 분이지요.
버드나무를 꺽어 버들피리를 만들어 한번 삐삘리리~ 부니
피리소리에 이끌려 어른 아이들이 찾아옵니다.
삼월삼짇날전에 버들피리를 부는 이유,
버들피리를 불면 감기에 안걸리는 이유,
봄에 소리를 내어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이유..등등
피리를 줄때마다 그 의미도 함께 알려줍니다.
긴 피리에 구멍 세개를 내어 연주도 해 보입니다.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엄마.아빠들도 신기해 하며 만드는 것을 보고 줄을 서고
무료로 주는 선물에 즐거워하면서 피리를 붑니다.
여기저기 피리소리로 장터가 더욱 축제다워집니다.
두꺼비 선생님들은 만들기 바쁘고
때죽나무는 버드나무를 더 잘라다 놓고
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고..
나무자르는 소리, 피리연주소리, 감탄하는 소리, 까르르 웃음소리.. 시끌벅적
여울각시는 잠시 쉬며 장터를 둘러보려고 일어납니다.
천연염색, 퀼트, 특별한소금, 유기농빵, 수제차, 화덕에 구운 난, 수제 햄버거, 집반찬, 산나물농장,
나무그릇, 도자기, 찻잔, 인형, 새그림, 핸드드립커피..
가게마다 아기자기하고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예쁜것들 천지입니다.
예쁜것을 좋아하는 여울각시 눈이 호사에 호사를 합니다.
바느질쟁이 '분홍할미꽃'코너를 찾아갑니다.
조각보로 '한조각 두조각 세조각'이라는 그림책을 내어 이태리 볼로뉴 어린이책 박람회에서 상을 타고
뉴욕과 일본에서 전시회를 한 분홍할미꽃
10년전부터 아는 사이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버들피리 봉사중이라고.. 마치고 만나자 하고 다시 돌아다닙니다.
퀼트천가방코너, 쪽염색한 스카프, 하얀린넨 치마, 원피스, 두건이 마음에 들어..한참을 보다가
아주 맛있는 중국홍차를 시식하며 주인장의 차 이야기도 듣습니다.
한바퀴 돌고오니 아직도 버들피리를 만들고 있고 사람들은 더 많이 모여드네요.
4시가 넘었는데도 밥도 먹지 않고..
5시가 되어서야 옆가게의 주먹밥을 시켜다 먹습니다.
사람들이 모이자 다시 만들고..
여울각시는 산마늘장아찌와 치와바타빵을 사러 다시 일어납니다.
산마늘 장아찌는 샀는데 치와바타빵은 다나가고 없어서 주인이 가지고 있던것을 꺼내어줍니다.
산들바람은 커피를 사고..
둘이 가쓰오우동도 한그릇씩 시켜서 먹고..
6시가 넘어서야 버들피리만들기를 마칩니다.
200개도 넘게 만들었으니 모두 손에 굳은살이 생겼네요.
옆의 '억새풀'에서 챙넓은 면모자도 하나 사고.
가지고 간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는데
까페를 운영하는 아가씨가 떡볶이와 어묵코너를 하는데 팔고 남은것을 와서 먹으라고 합니다.
따뜻한 어묵도 얻어 먹고.
7시가 되어 자리를 정리하고 출발합니다.
다음달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소풍온 둣 나오자고 하면서..
따뜻한 봄날 강바람 맞으면서 즐겁게 지낸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와우. 정말 이렇게 좋은 장터가 열리는군요. 꼭 둘려봐야겠어요.
네.. 가족과 소풍가듯이 가보세요.
솔이맘의 감성과 잘 어울릴거예요..
LoCulture .. 예술하는 사람들이라 모두 따뜻하고 유쾌해요.
토욜에 제가 꼭 갔어야 했나 보네요...금욜면담 끝나고 차를 좀 마셔보려고 한살림에서 국화차를 샀는데, ㄱ차주전자가 없어 어디서 사야 하나 고민하다 어제 백화점서 유리로 된걸 샀네요.. 사진보니 여기도 저기도 차주전자와 찻잔이 많이 보이네요... 직접 만든거라 더 탐이 나네요ㅎㅎ
네.. 다음달에 가보세요..
이것저것 물건종류가 많아요.
제가 사진을 다 못 찍어서 그렇지..
코딱지 선생님과 울 산들학교 선생님들의 버들피리 봉사활동~ 짝짝짝!! 박수 쳐드려요~^^
아~ 강변에 리버마켓.. 분위기 정말 좋아보이네요~^^
네.. 참 좋았어요.
버들피리를 얻은 아이들이 장터를 돌아다니며 피리를 불어
분위기 확 띄웠었지요..
우~와 이런곳 좋아하는데...아쉬워요
다음달에도 열리나요??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열립니다.
엄마공부모임 나들이로 가도 좋겠네요..
참, 공부모임 이름하나 지으시죠,,
@여울각시 이름 지었답니다. 두둥~!! <아궁이>
윤호찬호맘의 아이디어로 최다득표 획득.
의미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궁리하다 모이는 엄마들의 이야기 모임 + 꺼지지 않는 아궁이 불씨처럼 끝까지 함께 키워보자’는 의미입니다. 캬~~조타!! *^^*
@인찬빈맘 캬~~ 조오타 !!
역쉬 센스쟁이 윤호맘
'이름'이란 거기에 '이르런다'는 또는 '이루어진다'란 뜻
꼭 이름값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