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플럼빌리지와 레랍링, 아일랜드 족첸베라 명상센터, 영국 아마라바티와 담마디파 위파사나센터 등 불교 명상센터와 기독교의 테제수도원, 천주교의 라투레트수도원…. 유럽의 명상붐을 대변하는 명상센터들을 한국의 선승(禪僧)들이 순례했다.
조계종 수좌복지회(이사장 의정 스님) 선승 7명이 지난 11~21일 이들 명상센터를 방문한 것은 '봉쇄 선원(禪院)'인 문경 봉암사 인근에 세계명상마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명상인들에게 한국 전통 선(禪)을 전할 보금자리를 준비하면서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는 건축과 운영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유럽 명상센터와 수도원은 화려하고 장엄한 유럽 성당 건축과 달리 소박하고 실용적이었다. 1980~90년대에 문을 연 명상센터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나 산골 농장을 수리해 시작했다. 농장 중 가장 큰 공간이 외양간이니 자연스럽게 외양간이 명상홀이 됐다. 명상을 배우러 오는 방문객들이 늘어나자 필요한 시설을 하나둘 늘려 지금은 웬만한 대학 캠퍼스 못지않게 성장했다. 대부분 전체 대중이 한곳에 모여 명상하는 큰 명상홀을 중심으로 작은 명상실과 다양한 숙소, 식당, 도서관, 야외 행선(行禪) 코스를 갖추고 있다. 족첸베라와 담마디파에는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수행하는 우리의 무문관(無門關)처럼 개인 명상실이 따로 있었다.
명상센터의 지도와 운영은 스님과 재가자가 공동체로 참여하며 재가자의 역할이 컸다. 명상 내용은 대체로 호흡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위주의 위파사나를 하고 있었다. 담마디파센터는 유럽에만 6곳, 전 세계 200여 센터의 네트워크로 10일 명상·30일 명상 등 현대화된 시스템으로 연중 상설 운영하는데, 늘 대기자가 3배나 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었다. 모든 센터는 일과에 따라 명상과 노동, 행선을 병행하였다. 참가자가 할 역할을 분담해 적어놓은 우리 '용상방'(龍象榜)처럼 각자 청소와 식사 준비, 설거지 등 노동을 나눠 하고 있었다.
이것은 선종의 선농(禪農)일치 정신과 상통하는데, 답사를 이끈 의정 스님과 철산 스님은 평소 선원 운영에 선농일치를 실천하고 있어 공감이 컸다.
이번 순례에서 선원장 스님들은 "모든 명상 참여가 무료라는 점이 인상적 "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식사와 청소 등을 직접 하고 지도자들도 봉사하니 유급 인력을 최소화해 경비가 절감되며 나머지는 자발적인 보시로 충당한단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려되는 명상의 상품화를 경계하고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담마디파는 연간 운영비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데, 우리 선원장들에게도 두툼한 자료를 뽑아 주었다. 보시가 지출보다 훨씬 많았다.
첫댓글거기 가서 시설이 아니라, 정신과 수행방법, 운영체계를 배워와야 합니다. 절 받기를 좋아하면 안됩니다. 예로써 사람을 대해야 하며, 법랍을 앞세우기 보다는 신심과 수행력을 봐야 하고, 공양받기엔 내 수행의 부족함을 알아야 합니다. 남에게 빚지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첫댓글 거기 가서 시설이 아니라, 정신과 수행방법, 운영체계를 배워와야 합니다. 절 받기를 좋아하면 안됩니다. 예로써 사람을 대해야 하며, 법랍을 앞세우기 보다는 신심과 수행력을 봐야 하고, 공양받기엔 내 수행의 부족함을 알아야 합니다. 남에게 빚지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의 한국 불교가 변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