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신념 가진 사람을 주의하게나.
큰일 나. 목숨 내건 사람들이거든"
" 신념이 위험한가요?"
"위험해. 신념처럼 위혐한 게 어디 있나?"
"왜 위험하죠?"
"육탄 테러하는 자들이 다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네.
나치 신념을 가진 시람들이 8백만 명 유대인을 죽였어.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스' 와 '노우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거든.
메이비maybe를 허용해야 하네. 메이비maybe가 가장 이름답다고 포크너가 그랬잖아.
'메이비maybe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거야.
- 오늘도 내일도 똑같으면 뭐하러 살 텐가. 진리를 다 깨우치고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네.
이제 다 끝났잖아. 서울이 목표인 사람은 서울 오면 끝난 거야. '인생은 나그네길'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유지. 반환지가 있을지언정 목표는 없네, 평생을 모험하고 방황하는 거지. 길 위에서 계속 새 인생이 일어나는거야.
원래 길의 본질이 그래. 끝이 없어. 이어지고 펼쳐질뿐." 왠지 야속한 마음이 들어서 나는 물었다.
꿈은 이루는 게 아니라 지속하는 것
- 화문석( 花紋席은 짜는 과정에서 무늬 넣을 기대감이 생기고 자기가 신이 나서 짜. 반대로 무문석은 오로지
완성을 위한 지루한 노동이야. 변화가 없으니 더 힘든 거지.
인생도 그렇다네. 세상을 생존하가 위해서 살면 고역이야. 의식주만을 위해서 노동하고 산다면 평생이 고된 인생이지만.
고생까지도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가난해도 행복한 거라네.
성실한 노예의 딜레마
내인생이 무문석이 될지 화문석이 될지...
그 차이가 뭔 줄 아나? 리빙과 라이프야. 의식주와 진선미지. 월급 더 많이 받고, 자식이 더 좋으 학교 가고. - -
- 이게 목적이 되면 그건 리빙이야. 진선미에서 오는 기쁨이 없지.
그러니까 돈은 더 벌지 몰라도 인생이 내내 고된거야. 진선미를 아는 사람은 밥을 굶어도 웃는다네.
공자가 그러지 않나 .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식사를 잊어버린다고, 자는 걸 잊고 먹는 걸 잊어.
의식주를 잊어버리는 거지. 그게 진선미의 세계고, 인간이 추구하는 '자기다움'의 세계야"
"화문석이 되라는 말씀이지요? 자기 무늬를 짜면서... "
"그렇지. 그게 아이덴티티거든. 자기 무늬의 교본은 자기 머리에 있어. 그걸 모르고 일평생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처자식 먹여 살리고, 죽을 때 되면 응급실에서 유언 한마디 못하고 사라지는 삶...
그게 인생이라면 너무 서글프지 읺나? 한순간을 살아도 자기 무늬를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