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at within
a valley green, Sat there with my true love
나는 푸르른 골짜기 속에서 앉아 있네, 나의 진정한 사랑과 함께 And my sad heart strove to choose between The old
love and the new love 나의 슬픈 마음은 오래된 사랑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싸우고 있네 The old for her, the new that made Me think on
Ireland dearly 오래된 사랑은 그녀를 위해, 새로운 사랑은 내가 열렬히 생각하는 아일랜드를
위해 While soft the wind blew
down the glade And shook the golden barley 그동안 부드러운 바람이 골짜기 아래로 불었고 금빛 보리밭을
흔들었네
Twas
hard the mournful words to frame To break the ties that bound us
우리를 묶었던 끈을 끊기
위하여 서러운 단어들을 구성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네 Ah, but harder still to bear the shame Of foreign
chains around us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우리를 둘러싼 영국 족쇄의 창피함을 참는 것이네 And so I said, "The mountain glen I"ll seek at
morning early 그래서 나는 이야기했네, "아침 일찍 산 골짜기를 찾아갈 것이고 And join the brave united men" While soft wind shook
the barley 용감한 시민군에 합류할 거라고" 그동안 부드러운 바람이 보리밭을 흔들었네
Twas
sad I kissed away her tears, Her arms around me clinging 내가 그녀의 눈물에 키쓰하는 것은 슬펐네, 그녀는 팔을
나에게 두르고 매달렸지 When to my ears
that fateful shot Come out the wildwood ringing 그때 내 귀에는 숲속으로부터 울리는 운명적인 총소리가
들렸네 The bullet pierced my
true love"s breast, In life"s young spring so early 총알은 내 진정한 사랑의 가슴을 꿰뚫었고 인생의 젊음은
너무 일찍 뛰어올랐네 And there upon my
breast she died, While soft wind shook the barley 내 가슴 안에서 그녀는 죽었네, 그 동안에 부드러운 바람이
보리밭을 흔들었네
I bore
her to some mountain stream And many"s the summer blossom 나는 그녀를 산속 개울에 기대어 놓았고 여름의 꽃들이 많이
피었네 I placed with branches
soft and green About her gore-stained bosom 나는 부드럽고 푸른 나뭇가지를 그녀의 핏자국이 있는 가슴에
올려 놓았네 I wept and kissed her
clay-cold corpse, Then rushed o"er vale and valley 나는 울면서 그녀의 차가운 흙 시체에 키스를 했네, 그리고
골짜기들 위로 돌진했네 My vengeance on
the foe to wreak, While soft wind shook the barley 원한을 풀기 위하여 적에 대한 복수를 하네, 그동안
부드러운 바람이 보리밭을 흔들었네
제목에서 '보리밭'은
아일랜드, '바람'은 외세를 뜻한다. 1798년, 영국에 대항하여 아일랜드의 웩스포드 지방 아울라트(Oulart, Wexford)에서 실패로
끝난 웩스포드 폭동(Wexford Rebellion)에 참가하려는 한 젊은이가 사랑하는 연인과 막 헤어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영국 사회주의 감독 켄
로치(Ken Loach)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의 제목은 이
시에서 가져왔다. 'Sarah Jezebel Deva'이 부른 이 노래는 영화에서 주요한 곡으로 쓰이고
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어듣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Sarah Jezebel Deva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낭만적 눈물이 아닌 정치적
눈물!
제국의 ‘분할-통치 전략’을 보여주는 텍스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문강형준
(영화평론가)
아일랜드 독립전쟁(1919∼21)과 아일랜드
내전(1922∼23)를 배경으로 하는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아일랜드 역사의 세 단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 단계는 영국의 압제다. 12세기
후반(1169)부터 20세기 중반(1948)까지 이어지는 잉글랜드·영국의 아일랜드 식민화의 역사는 아직까지도 북아일랜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영어가 아닌 게일어로 말하는 청년 미하일이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영국군에
맞아 죽는 장면은 영국의 압제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미하일의 장례식에서 동네 아낙네의 입을 통해 구슬프게 불리는 로버트
조이스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역시 1798년에 실패로 끝난 아일랜드 봉기에 나섰다 연인을 잃는 한 청년의 슬픈 얘기를 그린
시다.
두 번째 단계는 민족주의적 투쟁이다.
미하일의 죽음까지만 해도 런던행을 포기하지 않았던 데미안이 기차역에서 또 한번의 폭력을 목격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참여함으로써 영국에 대한 투쟁을 시작하는 이 영화의 중반부는 독립을 염원하는 아일랜드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