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연중 제14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옥황상제가 나이 많은 신선을 땅으로 보냈습니다. 신선은 누더기를 걸친 거지로 변장하여 거리를 돌아다니며 먹을 것과 머무를 곳을 구걸하려 늑대가 사는 집을 두드렸습니다. 늑대가 문을 반쯤 열고 누더기 노인네를 보자 마자 늑대는 으르렁대며 노인을 위협하여 쫓아버렸습니다. 그 다음 여우집에서는 욕설과 모멸감만 받고 쫓겨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인은 아주 작은 토끼가 사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토끼는 비에 흠뻑 젖은 노인을 보자 문을 활짝 열어 노인을 들어오게 하여 젖은 옷을 말려주었습니다. 노인은 다 죽어가는 소리로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뭐 먹을 것 좀 주겠소?”하자 토끼는 “할아버지,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어 야채를 모두 다 먹어 버렸어요.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제가 먹을 것을 구해 드릴께요”
토끼는 화로에 장작을 쌓고 불을 지폈습니다. 불이 활활 타오르자 토끼는 그 불 더미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졌고 그 순간 집안에 구수한 향기가 가득 번졌습니다.
하늘로 돌아간 신선이 옥황상제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옥황상제는 즉시 늑대와 여우, 토끼를 불러들여 늑대와 여우에게는 중벌을 내리고 토끼에게는 달나라에서 신으로 살 수 있는 상을 내렸습니다. 그 때부터 토끼는 달에 살게 되었고 중국사람들은 달을 “옥토”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만일 늑대와 여우가 누더기를 입은 노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인줄 알았어도 푸대접을 했을까요? 그들은 옥황상제에게 불려 가서야 그 누추한 노인이 바로 신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이미 속죄할 기회도, 신이 될 기회도 모두 잃은 후였습니다.
한번 잃은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나자렛 마을 역시 메시아를 맞이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예수님과 같이 사는 영광을 얻었지만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 눈에는 단지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라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그들에게 어떠한 기적도 일으키지 않으셨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영광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지금 우리도 주님을 맞이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스스로 눈을 가리고 세상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귀를 막고 고통과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저질러지는 온갖 불행의 피해자들을 외면하기에 그 속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맞이할 기회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불행은, ‘참회하고 회개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수없이 많은 여러 방법을 통하여 일깨워 주십니다.
때로는 나의 윗사람으로,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때로는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들의 비판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그리고 때로는 참혹한 사고를 통하여 경종을 울리고 계십니다.
오늘도 주님의 경고를 외면한다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란 것도 알아야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열린 마음, 포용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사랑이 있을 때만이 내 영혼 깊숙이 울리는 주님의 작고 고요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랑이 있을 때만이 스쳐 지나가는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고단한 일상에 일그러져 알아볼 수 없는 주님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게 하여 줍니다.
성 안드레아 김 대건 신부님
신부님이야말로 주님을 맞이하고 주님의 사랑에 응답할 어떤 기회도 져버리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당신의 영혼을 항상 열어 놓으셨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님의 자녀가 되고자 열심히 세례를 청하셨고 감옥에서의 모든 시간조차도 교우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도를 봉헌하셨습니다. 죽음을 앞둔 공포의 순간마저도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죽음을 조롱하고 지켜보려 모인 가엾은 군중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참 행복을 일깨워 주는 데 사용하셨습니다.
“나의 마지막 시간이 다다랐으니 나의 말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외국인과 교류한 것은 다만 나의 종교와 나의 주님을 위해서입니다. 내가 죽는 것은 그분을 위해서입니다. 이제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죽은 후의 행복을 위해 천주를 믿으십시오. 천주께서는 당신을 알고도 공경하지 않는 자를 영원한 불로 벌하십니다.”
우리도 주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주님을 맞이할 기회를 잃지 않으신 성 김대건 신부님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 저에게 오시는 주님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맞이할 수 있도록 언제나 깨어 있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봅시다
1.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의 배경과 학식입니까?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가치입니까?
2. 주님을 맞이할 기회가 있었습니까? 왜 그 기회를 잃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3. 주님을 맞이할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사진설명>
베트남에서는 매년9월 20일 ‘성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미사를 거행한다.
사진은 퀴년 교구의 뀌히엡 본당(GP Qui Nhon, Gx Qui Hiep) 미사 안내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