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라지 비유를 설명해 달라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가라지는 거친 땅이나 밀밭에서 자라는 ‘독보리’라고 할 수 있으며 1년생 잡초로 생장 초기에는 그 외형이 밀과 잘 구별되지 않으나 나중에 자라서 이삭이 피면 키가 커지고 색깔도 짙어져서 식별이 쉬워진다고 합니다. 또한 가라지 열매는 사람에게 심한 구토와 설사, 현기증 등을 일으킬 정도로 독성이 강하여 식용 가치가 없기 때문에 추수 때가 되면 뿌리째 뽑혀 불에 태워졌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의 밭에도 밀과 가라지, 곧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의 밭에 밀과 가라지가 있는 것을 다 알고 계시지만 정말 자비하심으로 우리를 받아주시는 분이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 안의 어떤 것을 더 가꾸어 나가는가 입니다. 우리가 밀과 같은 선을 가꾸며 살아간다면 분명히 하느님 안에서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면 가라지와 같은 악을 가꾸어 간다면 그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밀과 같은 선을 가꾸어 나가며 언젠가 주인이신 하느님의 곳간에서 그분과 함께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