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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익는 마을
순창 고추장은 너무 유명해서 국가 브랜드라고 할만한데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언제던가 태조 이성계가 순창 만일사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학대사를 만나려고 방문한 마을에서 맛본 고추장을 잊을 수가 없어
진상하도록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멀리서 한 달음에 달려온 이성계가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밭에서 뜯어온 나물과 고추장 한 숟가락 퍼넣어 밥을 쓱쓱 비벼먹었으니 그 맛이 오죽하겠는가!
이성계가 드셨다는 빨간 고주창
고추가 조선에 들어온 시기가 임진왜란(1592년) 때란 점을 확인한다면
이성계와 고추장이야기는 무려 2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고 처음 고추장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1700년대이니 절대군주 숙종무렵이다.
순창군은 동쪽으로 맑은 섬진강과 잔도길의 용궐산
서쪽으로 국립공원 내장산
서, 남쪽에 도립공원 강천산을 두고 있으며
다시 동쪽에는 춘향의 남원시
남쪽으로 대나무와 메타쉐콰이아 도로길로 유명한 담양군
서쪽으로 백성이 잘 사는 나라를 외쳤던 전봉준의 정읍시
북쪽으로 치즈나라 임실군을 두고 있다
이른 새벽 광주 버스터미널 인근 허름한 모텔에서 자고 06시 50분 순창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광주를 벗어나 담양땅에 들어서니 1970년대 무렵 전국 가로수 정비사업을 하며 심은 메타쉐콰이아 나무가 양쪽에서 반기는데 그 무렵 메타세콰이아 나무를 심었던 군수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쓸데없는 나무를 심는다고 욕만 얻어 먹었다고 한다.
과연 지금도 그럴까? 그렇게 욕하던 사람들이 군수를 다시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빼어난 2차선 도로가 이어지는데
나무란 본디 굵어지거나 높게 크거나 하는 것이니 앞으로 해가 갈수록 더욱 위풍당당하고 대단한 모습을 이어갈 것 같아 하나하나 다 세어 볼 수 없었지만
적당한 간격을 기초로 보면 대락 450ㅡ500그루 정도였고 훗날 담양으로 올 때 다시 한번 더 살펴보기로 한다.
인간은 세월 지나면 꼬꾸라 지지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나무는 굵거나 높아지니 부럽기도 하고 아름다운 길을 지나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2차선 도로 따라 1시간 정도 걸려 붉은 기운이 남다른 순창에 도착한다
택시로 광덕산으로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팔덕리 장안마을에 내려 임도 따라 잠시 오르면 호남정맥 마루금에 쉽게 도착한다
산길 오르며 본 풍경
호남정맥길로 잠시 오르면 옛 시절에 지날 때 보면 나무들도 그 크기가 달라져 기억에 없고
호젓한 산길 따라 오르면 광덕산 아래 임도길에 도착하는데 임도길 양쪽에 조성된 단풍나무 길이 반긴다.
오늘 하천길이 아니라면 임도 따라 곧장 강천사 인근의 인공 폭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고 싶지만
계곡길에도 단풍이 아직 남아 있을 것 같아 산으로 오른다.
잠시 오르막을 거친 숨 몇 번 쉬며 올라오면 호남정맥길에서 몇 발짝 물러 서있는 광덕산에 도착하고
바로 앞은 산성산으로 보이고 그 뒤로 담양의 병풍산인 듯 우뚝 솟아 있다
좌측에 천지개벽할 때 정상에 배 한 척 묶었다는 배미산과 기산이 남다르게 보이는데
하천길을 걸으면 저곳 인근으로 지나니 동네분들께 유래를 들어봐야겠다
우측에 무등산이 겨우 보이 가운데 백아산 방향 곡성땅이겠다
지켜만 봐도 배가 부를 정도이니 운해가 가득한 섬진강 따라 곡성땅은 또 어떤지
다음 하천은 전남 화순군 백아면 성덕산 서, 남쪽에서 발원해 곡성땅으로 흘러 섬진강으로 향하는 옥과천 25km로 가봐야 할 것 같다.
봄 꽃은 산아래 사람 사는 들녘에서 시작되어 산으로 오르고,
단풍은 산정에서 시작되어 사람 사는 곳에 끝나고
광덕산 정상에서 헬기장 방향으로 조심스레 내려선다
지난주 대구 팔공산 능선에는 낙엽이 모두 떨어졌더니
이곳은 그나마 남쪽이라 능선에도 단풍이 많이 남아 산객을 기다린다
헐기장에서 산성산으로 가기 전 작은 오르막을 오르면 순창군을 촉촉하게 적시는 경천 23km 발원지며
이곳에서 서쪽 계곡으로 무작정 내려서면 제분제골로 선녀계곡으로 내려가는 계곡이다
초입은 이렇고
호남정맥 마루금에서 20m가량 내려오면 뫳선생 목욕한 곳을 만나는데 대락 100평 남짓한 크기다
이른 아침에 뫳 선생이 한바탕 휘젓고 갔는지 땅바닥이 엉망이다.
몸에 붙은 진드기도 여기서 떨구고
목욕한 물이며 그나마 맑게 흐르는데
딱 한 모금만 입에 적신다.
호남정맥길에 식수 떨어졌다고 20미터 내려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경천 발원지
물은 이곳에서 발원되어 강천사ㅡ강천저수지ㅡ순창읍ㅡ유등면에서 섬진강에 합류한다
이곳에서 경천 발원지도 확인했으니 선녀가 내려왔다는 선녀 계곡으로 내려가면 멋진 인공폭포와 빨간 단풍이 반길 것 같다.
내려온 계곡
저분제골 상류 계곡을 조심해서 내려오면 오래전에 담양사람들이 다녔을 희미한 옛길이 보이다 끊어지기 반복하는데
이 계곡길을 통해서 협곡을 지나 강천사로 지났을 것 같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으로 물은 거의 멈춘 듯 겨우 흐르는 모습이고
선녀가 놀다간 계곡이지만 선녀는 없고 폭포도 없고 작은 돌과 산죽이 계곡 옆으로 빼곡히 자란다.
계곡 상류에 물이 고인곳으로 작은 송사리? 피라미가 보이는데 이 녀석들이 어찌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데
스스로 하천을 거슬러 올라왔을리 만무하고 어느 날 물 새가 어미 물고기를 잡아먹고 이곳에 소화가 덜된 상태에서 배설을 했거나 살아 있는 작은 물고기를 물고 와 실수로 떨어 트린건지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은 추리를 해본다
호랭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물고기는 죽어 알을 남기고
산꾼은 산행기 남기려다 골병들고
폭포인지 아닌지 물만 겨우 고여 있을 뿐이고
철벅철벅
좌측은 광덕선에서 흘러온 물이고 우측은 멧돼지가 목욕한 곳에서 흘러온 물이다
한여름 장마철이라면 양쪽 계곡에서 만난 물이 크게 흘러가겠지만
초겨울에 비가 잘 오지 않으니 마른 계곡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하나는 봄이고
둘은 여름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을이다.
어느 정도 내려왔을까?
붉고 노란 단풍이 보이고 바람이 불어오니 낙엽이 우수수 눈처럼 떨어진다.
떨어지는 낙엽을 카메라 속에 다 담을까 싶어 연신 카메라를 눌러보지만
사진으로 보니 낙엽은 보이지 않는다
봄이라면 꽃비가 내리고
여름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가을에는 낙엽이 비처럼 내리고
겨울에는 흰 눈이 떨어지고
먼지 한 톨이라도 중력의 법칙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과 낙엽에 관한 수많은 시(詩)가 있음에도
낙엽이 떨어지는 순간에 그런 건 안중에도 없고
하늘에서 빨간 양녕을 한 닭발이 우수수 떨어지는 느낌이다
계곡 옆으로 돌 축대가 보이는데 어떤 용도로 돌 축대를 쌓았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등산로였는지 아니면...
높은 돌 축대는 이어지다가 끊어지길 반복하면서 아래로 이어진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
그 자리가 이제 좁아서 떠나는 것처럼
낙엽은 다음 해를 준비해 모두 떨어졌는데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 곳에 선녀가 목욕했다는 그곳 담(潭)인가
어느 달 밝은 밤에 선녀가 내려와 단풍 목욕을 하고 올라갔을지
깊이는 깊지 않고 물은 아주 맑게 보인다.
뫳 선생께서 목욕한 웅덩이를 지나서 계곡을 1시간가량 내려오니
저 아래 산성산으로 올라가는 아치형 다리가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보이고 이제 어느 정도 내려온 것 같고
자연이 내는 최고의 색감이라는 붉은색을 구경할 때인가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단풍 관광객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고 형형색색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그동안 하천을 다니며 특별하게 기억되는 곳이 많은데 그중에 몇 곳을 소개하자면
웅장하기로는 한강이 흐르는 절대비경 정선과 동강 지역, 낙동강이 흐르는 봉화군 명호면에서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안동시 도산면의 고산정
역사가 흐르는 함양의 남강
맑은물의 대명사 영양의 장파천과 영덕 오십천
설악산 속살 같으며 웅장하고 맑은 물의 삼척 가곡천
폭포가 아름다운 열두 폭포의 내연산의 광천
세계 유일의 모래가 흐르는 내성천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 섬진강
지질 하천이며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한탄강과 안동 길안천
저마다 한두가지 빼어난 특징을 갖춘 강과 하천
이곳 강천산 역시 단풍길이 아름다운 하천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내려온 선녀계곡 입구.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 내리는데 음용불가라고 적었다.
전국 하천 발원지 물맛은 다 봤지만
아직까지 사는데 별 문제없어 물 맛은 봐야 하기에 제주 삼다수를 마시듯 맛있게 들이켜고
대한민국에 살면서 나보다 더 많은 전국의 하천 발원지 물 맛을 본 사람은 전에도 없었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잠시 단풍구경
단풍이 가장 기분 좋을때
누군가 알아줄때
누군가 살며시 만져 줄때
누군가 그아래로 걸어줄때
선녀 계곡 입구를 알리는 안내목인데 오늘 내려온 선녀 계곡으로 폭포도 없고 뚜렷한 특징도 없는 그런 계곡이다.
나무는 꼬마나 어른이나 다 곱다
그런데
사람은 몸은 어른인데
뇌는 꼬마인 상태가 많은듯 하다
구장군 폭포가 있는 절벽
구장군 폭포
구장군 폭포
명주실이 떨어지는 듯 한 폭포로 자연 미인형 폭포처럼 보이는데
마한시대에 9 장군이 전쟁에 패하고 이곳에서 자결을 하려다 다시 의기투합해서 전쟁에 나가 죽기 살기로 싸워 대승했다는 전설이 있다
물이 너무 자연스럽게 떨어져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공폭포인지 물어보니 모두가 다 자연 폭포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오늘 지나온 계곡길은 2,3km 내려오면서 물이 거의 없었는데 저곳만 물이 집중적으로 떨어질 일은 없어 보이고
폭포를 워낙 자연스럽게 만들었어 누가 보던 자연적인 폭포로 볼 수밖에 없다.
수좌굴에서 본 구장군 폭포 방향
이곳에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니... 삼배하고
물이던 사람이던 떠난 자가 소란스러우면 안 되니
수좌굴에서 밖으로 나가려니 사진 찍는 작가 분이 잠깐만 서 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더니 이런 포즈의 사진을 한 장 담아두셨고
이제 서서히 단풍 관광객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고
오늘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때인 만큼 조금만 더 내려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올라올 것 같다.
발원지부터 물이 거의 없었는데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인공폭포를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해서 물이 제법 흐르고
강천산 구름다리가 보이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잠시 흔들렸어도 바람이 그치면 제자리로 돌아와 멈춰 선다
전국에 이런 모습의 구름다리는 계곡과 저수지, 산과 산사이를 막론하고 만드는데 약 200개 정도가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대구 팔공산에도 구름다리 놓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순창 삼인대(三印臺)
하천 건너편에 조그마한 팔짝 지붕의 전각이 하나 보인다. 뭔가 싶어 가보니 순창 삼인대라고 적혀 있는데 조선 11대 중종(진성대군) 반정으로 폐위된 왕비 (단경 왕후 기간 7일) 거창신 씨 복위를 주청하는 상소를 올린 순창군수, 담양부사, 무안현감의 행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거창 신 씨 단경왕후는 조선 왕조에서 가장 짧은 7일간의 왕후였으며 할아버지는 연산군의 장인이며 고모 역시 연산군의 왕비였으며 폐비 신 씨다
(성종의 얼굴을 손톱으로 확 그어버린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 그의 아들 연산군도 폐위되었고 그의 부인 신씨 또한 폐비)
조선 역사 최초의 반정인 중종반정
한때는 원앙금침을 덮으며"너 없이는 못 산다"고 하던 중종께서 폐위된 신 씨가 거처하는 인왕산 방향을 보며 그리워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신 씨는 인왕산 자락에 붉은 치마를 걸어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폐위된 지 3일 만에 중종은 대신들의 성화에 중전 간택하고 아들 낳기 위해 치열한 밤을 보낸 결과 다음 왕인 인종을 낳은 장경왕후와 명종을 낳은 문정왕후 그 외 경빈 박 씨와 8명의 후궁에서 20 명의 지식을 낳는다.
조선왕실 1대에서 26대 왕들까지 모두 209명의 자식들을 낳았는데 중종이 20명을 낳았으니
천하의 몹쓸 왕이 아닌가. 조강지처와 죽고 못 산다 할 때는 언제고...
천년고찰 강천사
선운사 말사의 절로 도선 국사께서 창건했다고 하나 정확한 근거는 없어 보이고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예스러움이 없어
잠시 들어가 삼배하고 나온다
한 아름의 메타쉐콰이아가 심어져 있는데 대한민국 하천길을 걸으며 이 정도 아름다움이라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병풍폭포
강천사 매표소
입장료 5천 원인데 가을에는 단풍 때문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멋진 곳이다
30만 2천 톤의 농업용 강천 저수지
물이 아주 깨끗해 보이고
반대편으로 나무 테크 설치하는 듯 철제 구조물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강천 저수지를 내려오면 순창군청으로 내려가는 하천 옆에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나무 테크길은 하천 건너편에 있는데
저곳에는 메타쉐콰이아 나무가 없어
2차선 도로가로 이동한다
지방하천 경천
예전에 부산사는 어느 매운탕집 여사장께서 순창에 와서 매운탕 맛을 보고 홀딱 반했든지 도대체 여기에 뭘 넣어서
이렇게 맛있는가요 ?하니 매운탕집 사장이 순창 고추장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아주매가 부산에 가서 순창 고추장으로 매운탕을 만들어 먹어보니 순창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닌 듯하여
다시 부산에서 순창으로 올라와 그 매운탕집에 가서 여러날동안 그 비법을 전수를 받아 부산으로 돌아가 매운탕을 만들어 보니
순창에서 만들고 먹어보던 그런 맛이 안 났다고 한다. 과연 그 맛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순창 메타쉐콰이아 도로길 따라
대모산성이 있는 곳
백제 시대의 산성으로 전라북도 기념물이다
대모 산성은 홀어미 산성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 이 고을에 과부 양 씨 부인이 살고 있었는데 옆집에 설 씨 성을 가진 총각이 허구한 날 밥 숟가락만 놓으면 과부에게 청혼을 해왔다.
이를 견디지 못한 양심은 설 씨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내가 이 산에 성을 쌓을 테니 총각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에 다녀와라 만약에 내가 총각이 돌아올 때까지 성을 다 쌓지 못하면 총각이 바라는 대로 청혼을 받아들이겠다."며 이렇게 해서 총각은 좋아라 나막신에 신고 서울로 올라갔고 그러던 차에 과부 양 씨가 마지막 돌를 채 올리기 전에 총각이 웃으면서 짠!~~ 하고 돌아왔다.
양 씨 부인은 너무 놀라며 돌을 나르던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성벽 아래 몸을 날려 자결함으로써 끝까지 정절을 지켰다는...
백제시대 때 산성이니 그 당시 백제의 서울은 금강인근 부여일 텐데... 순창-담양-장성-노령-정읍-태인-전주-만경강 -익산-논산-부여까지 180km 정도이니 오고 가고 20일 이면 충분한 시간으로 보인다
내기도 했고 졌으면 그냥 살지
남아있는 총각은 뭐가 되나
배미산이 우람하게 보이고
배미산과 기산
길가에 철쭉이 곱게 피었고
고추장 나라인 순창읍
지나온 대모산성(大母山城)과 배미산 방향
순창읍 앞으로 하천이 흐르는데 하천가 천변은 온통 황톳빛으로 물들어 있다.
자연적인 황토 흙인지 아니면 덤프트럭으로 어딘가에서 퍼온 흙인지 알 길 없다. 다만 지금은 조경 사업으로 내년 봄을 준비하는 듯 일하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고추장 항아리 모형의 다리
순창군청
순창 객사
순창 객사는 조선시대에 관청에 찾아온 손님이나 사신이 머물던 곳으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시는 정당과 숙소로 사용하던 오른쪽과 왼쪽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로 부임한 수령은 반드시 객사에 와서 전패에 참배했으며 매월 초하루와 보름 날 그리고 국상(國喪) 등 큰일이 있을 때
이곳에서 궁궐을 보며 망궐례(望闕禮)을 올렸던 곳이다.
간아지 정려비
정려는 통일 신라 시대 때부터 조선 시대까지 국가의 미풍양속을 장려하기 위해 효자 그리고 충신, 열녀등이 살던 고을에 붉은 칠을 한 홍살문을 세워 표창하던 일을 말하는데
이곳 간아지 정려비는 향교의 교육을 담당하던 교관 류문표의 첩인 간아지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중종 때 세운 비석으로 간아지는 관아의 노비로 자신을 사랑해 주던 류문표가 세상을 떠나자 슬퍼하면서 3년이나 상복을 입고 살았으며 주변의 사람들과 일체 인연을 끊고 숨어 살다가 생을 마친 인물이다.
순창은 빨간 고추장만 유명한줄 알았더니 홀어미산성의 주인공인 양 씨 부인이나 관아의 노비로 살며 한 사람만 사랑하다 생을 마친 여인의 정절이 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빠듯하던 시절
나라의 종묘사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왕이 누군지 몰라도 여인들이 스스로 정절은 지켰던 시절
요즘은 친자 확인까지 해야 이놈이 내 새끼 이었는지 아닌지 아는데
친자 확인하는 남편들이 많아져 30%는 자기 새끼가 아니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세상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불꽃같은 정절을 닮은듯
피어오르는 불꽃을 닮은 느티나무
여인들의 정절 이야기가 하천가에 불꽃처럼 등장할 줄 어찌 알았으랴
하천이던
산이던
뭐든 한 곳에 넣고 버무리거나
끓이며 인문이 되고 역사가 되는데
순창 고추장도 이것저것 넣는데 대표적으로
고춧가루, 소금, 엿기름, 콩가루, 찹쌀, 조청, 물을 넣고
버무리고 숙성시킨다
고추장은 찌개, 비빔밥, 떡볶이, 불고기 양념장
얼큰한 음식에는 대부분 고추장에 들어가며 없어서는 안 될 양념이다.
멀리 우측으로는 남원의 고리봉과 좌측에 풍악산이 우뚝하게 보인다
강천의 날머리 순창군 유등면이 보이고
멀리 진안군 천상데미에서 흘러온 섬진강이 바로 앞에 있으면 오늘 순창군 강천산에서 흘러온 강천이 섬진강에 합류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마치고 순창 개인택시를 타고 광주 버스 터미널로 가니 택시비가 7만 원가량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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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년에 비해 점점 단풍의 계절이 길어지고 늦었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 강릉도 단풍이 있습니다. 당연히 높은 산은 다 떨어졌습니다. 이제 슬슬 대간길부터 하얀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루겠지요!
순창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고을입니다. 친한 후배 고향이 순창이지만... 그놈은 서울사람 된지 근 20년이 되가네요!ㅎㅎ 군립공원답게 강천산,광덕산 사이 계곡은 아담하면서 이뿌네요!^^ 전국 어디든 멧선생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적절히 포획해야 할 것 같은데요!ㅠㅠ
세계멸종위기 종인 고라니! 이놈도 적절히 개체수를 줄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반도에서 이 두놈의 유일한 천적이 인간인데~ ㅋㅋ 천적이 천적 역할을 못하니~
이거 저거 다 말고..
곰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ㅜ
@타키(김수정) 반달곰이 사람을 공격하는지 궁금하긴 합니다.ㅎㅎ 우리나라 행정 특성상 사람이 곰에 의해 다치거나 죽어야 움직일껍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다만 클럽회원중에 그런 블상사가 없기을 바랄뿐입니다.ㅠㅠ 부디~
저도 다음 주쯤에 어딘가 나들이를 가야 하는데 늦가을 겸 초겨울에 단풍이 조금 남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열심히 한번 걸어볼까? 생각 중인데 걱정이 되네요. 아참 우리나라에는 약 70만 마리의 고라니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라니가 멸종될 일은 없을 듯하니 뭐 걱정은 안 하셔도 될 듯합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인간은 고꾸라지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굵어지는 나무..
방장님 글 읽으며 나무가 부러워지는 이런 순간이 올줄이야..
예상밖의 이 순간이 잠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만..
상상해보는 그 멋진 모습에 부럽기도..
그리고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300년을 넘게 살아온 아름답고 기품 넘치는 고목들의 모습이 잠시 머릿속을 스치는데..
만약 인간이 300년을 산다면 어떤 모습일지..
잠시 생각해보다.. 얼른 고개를 저어버립니다!!
왠지 상상도 하기 싫어지네요 ㅋㅋ
이번 걸음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요즘들의 가만히 생각해 보면은 나이 한살 먹는다는 게 쉬운 듯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나무도 봄 여름 가을에 푸른 잎을 무성히 달고 있다가 이 계절에 모두 땅바닥으로 떨구는 거 보면 사람도 그와 같이 떨어뜨리고 살아야 할 운명인데도 그게 참 힘드네요. 이번주 정맥길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강천산길
붉은 단풍 (빨간 양념 닭발) 이 바람에 떨어지는 풍경이 제눈앞에 그려지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빨간 단풍잎이 땅바닥으로 떨어질 때 보면 마치 빨간 양념을 곱게 바른 닭발이 연상이 되더군요. 오늘 저녁에는 빨간 닭발에 청양고추를 넣은 매콤한 술 안주로 만들어 맥주나 1잔 해야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강천산길을 걸으며 호남정맥 길에도 이렇게 편하고 좋은 길이 있었구나...
나중 걷게될 호남길이 기대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름에서 추측되어지는 것과 다르게
강천산에 물이 그렇게 없었다는 사실이 의외이며...
어쩐지 강천산에서 시작된 물길은
가는 길마다 아름다워 보이니
얼마나 좋을까 ^^
공룡의 이야기까지 오랜 기억을 담고 있을 멋진 키다리 메타 나무님들이며...
아는 곳들이 후기속에 등장해서
더 실감나게 후기 봤습니다.
먼길 한걸음 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강천산을 한 바퀴 돌아가는 산들은 계곡의 깊이가 깊지가 않아 물이 많지 않습니다. 강천산 계곡에 있는 많은 폭포들은 대부분 다 인공폭포이며 한여름에는 전국 어딜 가나 계곡으로 물이 많으니 여름에는 좀더 시원한 물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니 저보다 먼저 강천산에 다녀오신 듯한데 시원함이 보기 좋으네요.
계곡상류 송사리가 살기 쉽지 않은데 특이하긴합니다.
산꾼은 산행기 남기려다 골병든다는 말 마누하님에게 그러다 골병든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요 ㅎ
저는 비처럼 떨어지는 낙엽이 카메라만 들이대면 멈춰서 기다리긴 그렇고 에잇~하고 그냥 갔던 기억이 납니다.
구장군폭포가 아주 멋집니다.
밥에 고추장과 참기름만 넣고 비벼먹어도 맛있지요.
택시비가 엄청 많이 나왔는데 혼자 산행하면 교통비가 참 많이 들긴 합니다.
이번엔 경천발원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렇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산꾼은 산행기 쓰다가 골병 들 것 같습니다. 친구님의 지맥길이 많이 남아 있어 후기 쓰다가 골병 좀 들 것 같습니다.그리고
하천을 마치거나 산행을 마치거나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날머리에서 버스를 타고 집까지 오기까지의 거리가 만만찮으니 택시비가 많이 깨지네요. 친구의 지맥길 응원합니다.
이번에는 순창의 경천 발원지를 찾아 갔네요
순창 고주장의 유래와 멋진 장군폭포 주변의 단풍이 아주 멋지네요
봄이라면 꽃비가 내리고
여름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가을에는 낙엽이 비처럼 내리고
겨울에는 흰 눈이 떨어지고
문구가 눈에 들어 오네요
자연의 이치를 거역할수 없는 세월의 흐름을 요즘은 더욱 느끼는 기분입니다.
순창 주변의 유적지와 역사적인 사실을 읽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요즘 회사 일이 조금 뜸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시간이 좀 많은데 어디 장거리를 하나 갈까? 지금 생각 중입니다. 어디가 좋을지요? 이번주에 호남 정맥길 조심해서 잘 다녀오시고 조용한 시간에 얼굴 한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산행기를 보고 추억에 잠겨서
호남정맥길의 기록을 다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힘든 정맥길이었지만 나름 보람 있었던 호남길
다시 한번 더 걸어보고 싶은건 괜한 마음일까요.
방장님이 걸으시는 길 항상 즐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 오신다고 아까운 시간을 내신 듯 합니다. 일행이 계시는데 지맥길 하나 포기하고 얼굴을 보여 주러 오셨으니 그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늘 좋은 인상을 보여주시니 감사드리며 지맥길 안전하게 잘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