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1~12(금, 토) 설악산 공룡능선 무박산행기
일시 : 2024년 10월 11일 ~ 10월 12일(금, 토 무박)
장소 : 설악산(1708m, 강원 속초, 인제)
코스 : 오색-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설악동 C지구 주차장 (약 23km, 10시간 40분)
참가자 : 동탄제일산악회 살어리 박동신 회장님 포함 88명(버스 2대 만차)
공룡능선은 마등령삼거리에서 무너미고개까지 4.9km의 험난한 능선으로
공룡능선을 이루는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신선대 등 주요 봉우리가 줄지어 서있다.
이러한 연이은 봉우리들이 마치 거대한 공룡의 등줄기 같이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설악산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공룡능선의 동쪽은 외설악, 서쪽 방향은 내설악이라 부른다.
지리적으로는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분기점이다
▼ 1275봉 안부에서 큰새봉을 배경으로...
▼등산안내도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출입문 개방시간을 기다리며....
좌로부터...지로님, 산만봐 지명룡 님, 핑크님.
▼등산객들은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입구 주변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03:00 함께 어둠에 잠겨 있는 설악의 품으로 들어섰다.
산행 시작지점부터는 등산객이 붐벼서 앞사람의 발뒤꿈치만 보고 걸었고,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지나면서부터는 설악산 등산로를 전세 낸 듯이 홀로 대청봉까지 올라간다.
▼랜턴 불빛이 이어지는 등산객 행렬.
▼설악산 대청봉에서....
대청봉에 오르자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
10일 전에 올라갔던 키나발루 산보다 더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북두칠성은 손잡이가 땅으로 박혀있고, 직녀성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은하수는 볼 수 없었다. 어린 시절 밤하늘에 직녀성과 견우성 사이에서 빛나던 은하수는 왜 안 보이는 것일까?
▼ 긴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별똥별, 그리고 밤하늘을 빽빽하게 채운 별들.
▼대청봉 정상에서 바위에 걸터앉아 여명이 밝아오는 속초 시가지의 조망한다. 경치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영랑호와 청초호 그리고 카시아호텔이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속초 시가지 방향 전경.
새벽 5시 30분 경이 되자 많은 분들이 정상에 도착하기 시작한다.
▼대청봉 표지석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긴 행렬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청봉 정상에서 별 사진을 찍고, 여명을 보며 일출을 기다리는 2시간은 산행보다 더 고통스럽게 추위에 떨어야 했다.
▼정상 주변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다. 동해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대청봉에서.... 황진이님과 반디 부회장님.
▼부채살처럼 퍼져 올라오는 일출 전 붉은 기운이 신비롭다.
▼대청봉 주변 전경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 모습
▼ 공룡능선 산자락은 햇살을 받으며 깨어나고 있고, 향로봉 너머로 금강산(왼쪽 상단)도 시야에 들어온다.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로 하산하며 바라본 지나가야 할 공룡능선 방향 전경.
천화대와 1275봉, 큰새봉과 나한봉,
그리고 뒤쪽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인 마등령(1327m), 황철봉(1380m), 신선봉(1212m)이 차례로 조망된다.
오른쪽 높은 바위 봉이 범봉. 범봉(1134m)은 범선의 돛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07:30까지 희운각대피소에 통과하는 분들만 공룡능선으로 산행을 이어가라는 운영진의 당부에 속보로 제한된 시간에 도착한다.
▼새롭게 단장한 희운각대피소 / 아침식사 중인 일행 분들...
신선봉에 오르니 사방으로 탁 트여서 저 멀리 속초시와 동해 바다도 보이고, 용아장성, 서북능선, 화채능선, 대청봉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 힘든 구간의 연속이다.
▼힘겹게 암릉을 올라가는 올레 유상원 상임고문님
천화대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다시 한번 내설악과 외설악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공룡능선의 백미는 천화대이다.
천화대(天花臺)는 1275봉 앞의 노인봉에서 시작하여 범봉, 희야봉, 왕관봉 등 20여 개의 암봉이 비선대 쪽으로 뻗어내려 간다.
암봉들이 마치 불꽃처럼 하늘에 수를 놓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 천화대 능선을 배경으로 혜산 서삼석 님
▼천화대에서 바라본 1275봉 전경
공룡능선 등산로는 교행이 불가능하여 정체되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정체되는 곳에서는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여기서 가는 사람들이 협상을 해서 5~10명씩 번갈아 오르고 내리고 한다.
▼교행이 안 되는 등산로 모습
촛대바위는 미사일바위, 남근석, 남근바위, 선바위라고도 부른다.
▼1275봉으로 오르는 대슬랩과 촛대바위 전경
공룡능선은 한번에 올라가는 능선이 아니라 다른 산과는 다르게 여러 개의 작은 산들을 연이어 올라가는 것과 같다.
공룡의 등처럼 삐죽삐죽 솟아오른 바위산들을 끝없이 넘어야 하는 것이다.
▼1275봉으로 오르는 대슬랩
촛대바위 사이를 넘어가서 보면 천화대능선이 장관이다.
▼오늘은 천화대능선을 보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패스.
1275봉 안부에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대청봉 5.5km, 희운각대피소 3km, 마등령삼거리 2.1km, 비선대 5.6km"
이제 공룡능선 절반은 지났다.
1275봉 안부에서 큰새봉과 나한봉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1275봉 안부에서 큰새봉을 배경으로... 도도 왕덕호 님
▼1275봉 안부에서 큰새봉을 배경으로... 얼큰스 하경구 님
▼1275봉 안부에서 토요총무 들꽃사랑님
큰새봉 아래 안부에서부터 1275봉으로 길게 이어져오던 거대한 암릉이 V자로 끊어진 곳이 바람골이며 그곳에 킹콩바위가 있다.
▼킹콩바위 모습
공룡능선은 이러한 완만한 등산로는 거의 없고 가파른 비탈과 너덜 등 험한 등산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큰새봉을 우회하는 등산로 모습
지나온 길이지만 까마득하게 높은 저 능선을 내가 넘어온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큰새봉 오름길에 뒤돌아본 1275봉 전경.
▼공룡능선 산행 시 마다 느꼈던 힘든 구간 중의 한 곳
큰새봉(1280m)은 좌우로 큰 날개를 펴고 하늘로 비상하려는 큰 새의 모습이다.
▼나한봉 조망 포인트에서 바라본 큰새봉 전경
▼나한봉 조망 포인트에서 바라본 속초방향 전경
위 : 세존봉과 권금성 그 뒤로 달마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래 : 당겨서 바라본 달마봉과 속초 시가지 전경, 왼쪽은 영랑호 오른쪽은 청초호.
발이 무거워지고 오르막길에서는 끙끙 소리를 내며 걸을 즈음에 드디어 공룡능선이 끝나는 마등령 삼거리에 도달하였다.
▼마등령에서 화채봉을 배경으로... 올레 유상원 상임고문님
2024년 10월 12일 현재 설악산 단풍은 곱게 물들지 않았다.
▼비선대로의 하산길에 바라본 큰새봉과 1275봉, 그리고 멀리 보이는 대청봉.
마등령에서 비선대로의 내려가는 길은 지금보다는 낫겠지 하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바위돌이 많이 깔린 너덜길이라 걷기도 힘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하산은 금강굴로 이어지는 돌계단이 고통의 극치다.
극한의 고통을 느껴야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시에는 스틱이 걸리적거리기도 하지만 스틱은 가지고 가는 것이 무릎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하는 금강굴 인근의 등산로 모습
▼금강굴(金剛窟)
미륵봉(=장군봉) 금강굴은 자연동굴로 약 1300년 전 원효대사가 수행기도 하셨던 곳.
▼비선대에서 미륵봉(장군봉)을 배경으로...
▼천불동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
▼비선대에서 설악동 소공원으로 이어지기는 3km 길은 평탄한 산책로이다.
▼신흥사 통일대불
반세기 동안 겨레를 갈라놓은 분단의 시대를 마감하는 민족의 숙원인 국토통일을 이룩하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1987년에 착공하여 10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97년에 완공했다.
설악산 산문부터 산악회버스 대부분이 주차해 있는 C지구 주차장까지는 약 3.5km. 도보로 50분 정도 걸린다.
C지구 주차장까지는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나,
산행 후 힘이 들겠지만 C지구 주차장까지 걸어서 가는 방법이 최선이다.
▼ 위 :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曹溪仙風始源道場雪嶽山門'이라는 편액이 걸린 산문 / 아래 : 교통체증이 극심한 진입로 모습.
13:40 설악동 C지구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총 거리 약 23km, 소요시간 10시간 40분)
설악산(雪嶽山)
설악산은 북으로는 금강산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고,
남으로는 오대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산으로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1965년 천연기념물 제171호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1982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2005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국립공원 인증을 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 국립공원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속초 대포항으로 이동하여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하산식사
▼속초 카시아호텔 앞에서...
좌로부터.. 몽크송님, 몽크송2님, 88 박종철 님, 바우솔 나영호 님, 반우로 하정훈 님.
▼속초 카시아호텔 앞에서...
좌로부터... 반우로 하정훈 님. 해리 이해영 님, 산만봐 지명룡 님, 상선약수 지운흥, 헤르메스 남영우 님, 도도 왕덕호 님
▼대포항 방파제에서...
좌로부터... 혜산 서삼석 님, 해탈 박현희 님, 나영택 님, 벨아저씨 김종근 님, 산만봐 지명룡 님, 해리 이해영 님, 토요총무 들꽃사랑님.
▼설악산 산행 후 속초 대포항에서 바닷가를 걸으며 무박산행의 막을 내린다.
아름다운 설악산으로 안내해주신 동탄제일산악회 살어리 박동신 회장님과 운영진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운영진은 산행 계획을 잡고, 버스 섭외, 식당 섭외, 밴드 관리, 간식 준비, 산행 안내 등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항상 감사함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설악산은 오늘 걸었던 A(공룡능선) , B(천불동 계곡), C(울산바위)코스 어느 코스나 다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정말 설악산을 제대로 보려면 공룡능선을 타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을 합니다.
이리 보아도 아름답고, 저리 보아도 화려하고, 돌려보아도 장엄하고, 뒤돌아보아도 웅장합니다.
공룡능선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완벽한 경치를 갖춘 곳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하신 일행 분들 덕분에 설악산 산행이 즐거웠습니다.
올리브 총무님이 준비하신 하산식도 맛있었고요.
일행 분들과 하산식사하며 정담을 나누었던 것도, 바닷바람을 쐬며 걸었던 대포항 방파제 산책도 좋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인생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2024년 10월 14일
상선약수 지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