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우 바이오그라피 2-1)
바이오그라피 2에서 기술한, 아내가 나도 몰래 주식투자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본 사건은 나의 삶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했고, 앞으로의 인생행로의 방향에 있어서 큰 영향을 던져준 사건이었다. 따라서 저의 인생에 간단치 않은 이 부분에 관해서 다소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사건이 일어난 후 얼마가 지나, 나는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아내가 거래하던 증권사를 찾아가서 사건의 전모를 파악했다.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날 밤늦은 시간( 미국은 아침 시간)에 미국에 가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미국 시카고에 사는 둘째 누나였다. 나는 누나에게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고, 즉시 아내가 더 이상 인터넷 주식거래를 할 수 없게, 컴퓨터를 사용 못 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아내와 통화했는데, 나는 이성을 잃고 욕설과 고함을 치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손실을 본 그 돈은 내가 은행을 근무한 기간 피땀 흘린 대가로 받은 돈이었고, 앞으로 우리 가정이 살아갈 귀중한 돈이었다. 아내는 나의 고함에 쇼크를 받고 전화가 끊어졌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 아내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시카고 누나와 매형이 아내를 긴급히 주무르고 상비약을 먹여 침대에 안정을 취하게 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훗날 그때 시카고 누나 집에 있었던 맏딸 수진이가 나에게 전해준 말이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처음으로 부르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수진이는 그때 긴박한 정황을 얘기하며, “아마 엄마는 그 순간 아빠에게 이혼당할 각오를 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사실 아내가 잘못한 점은 나 몰래 내가 금지한 주식투자를 한 것이었지, 돈을 벌어보겠다는 목적으로 한 주식투자 자체는 비난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아내는 며칠 후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인천공항에는 여동생 남편 차를 타고 내가 마중 나갔다. 공항 입국 출입구를 통해 6살짜리 막내딸 유진이가 무거운 카트 카를 끌고 나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나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아내의 앙상한 모습이 보였다. 아내는 미국 가기 전부터 주식 투자실패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한 방광염에 걸려 있었고, 그 때문에 몸이 많이 말라 있었다.
나는 두 모녀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형언할 길 없는 측은하고 불쌍한 생각과 걷잡을 수 없는 슬픈 감정에 휩싸였다. 우리는 차를 타고 여의도 집에 도착할 동안 말 한마디 없는 무거운 침묵과 정적 속에 쌓여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아내는 어머니 방문 밖에서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정작 피해는 내가 입었는데. 아내는 자존심 때문인지 나에게는 일언반구 사과의 말이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고, 아내는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하며 일상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정도로 일상(日常)이 계속되고 있었다. 비록 한순간의 태풍이 집안을 강타했지만, 그렇지만 가족의 일상만은 파괴하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내 감정의 저변에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치고 있었지만, 나의 내면 깊은 곳에 가지고 있었던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일상을 다시 회복하게 한 것이었다. 그 후 딸 둘은 다 대학을 졸업하여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각자가 받은 그때의 아픈 상처는 이제는 빛이 바래고 희미해져서, 기억 저편 어딘가에 아스라이 미세한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첫댓글 암흑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서서
더이상의 상처가 없게 지나오신 다저스님께 박수 드립니다..
이제 맘고생 없이 평안한 여생이 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샤론님도 남은 인생 좋은 시간과 행복이 넘치시기를 빕니다ㅡ
글쵸^^
사랑의 유효기간은 미쳐 6개월도 안 된다 하더라구여^^
측은지심,
까닭없는 미안 함,
그런 감정들이 죽을 때 까지 우릴 버티게 해 주는 힘인 듯 합니다.
그 동안 그 건에 대해 일언반구 없이 다저스선배님 눈치만 보며 살아 오셨을 사모님을 생각하니 맘 한 구석이 아립니다^^
이젠 모두 흘러간 일로 돌리고,
선배님 내외 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소망 합니다^^,~
그리운 방장님의 불심처럼 "일체 유심조"라고 생각합니다ㅡ마음에 물질적 욕망이 없는 요즘이 행복한 일상입니다 ㅡ
잘 통과 하셨네요
기도와
믿음으로 버티셨지요.
부부와 가족...
늘 용서가 사랑.🙏❤️
살다보면...
그렇치요!!
잘 넘기셨네요 .
수샨님 댓글이 향기가 나네요ㅡ 감사합니다ㅡ
배우자의 퇴직금을 몰래 주식에 투자를 해서 큰 손실을 봤다면,
그런 상황에서 이혼에 이르는 부부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다저스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고,
돈보다 훨씬 귀한 가정을 잘 지키셨습니다.
굳건한 신앙이 있으시니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제 남편도 과거에 주식으로 거액을 날렸습니다.
그 돈을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쓰립니다만, 그간 먹고 살며 애들 가르치고 교회 헌금하는 데에도 지장 없었으니 그것으로 됐다 여깁니다.
그런데.. 그 후 하지 않다가 요즘 또 합니다.
퇴직자가 굴리기엔 큰 돈이라 말려봤지만,
말려도 소용이 없으니 그냥 두고 보는 수 밖에요.
돈을 벌고 있는지 잃고 있는지 묻지도 못하겠어요.
돈은 모르겠고, 그저 내 남편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돈, 많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보물은 이 땅이 아닌 저 천국에 쌓고 있으니까요.
다저스님의 진솔한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항아리님 요즘 주식시장이 마치 큰 파국을 눈앞에 두고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경제는 망해가는데 주식이 잘 될 수는 없겠죠ㅡ환율이 요즘 1560원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1600원 1700원도 갈 것이라 합니다ㅡ 그렇게 되면 석유 등 수입결제가 대세인 경제가 파국이 오는 것은 분명합니다ㅡ
그리고 미국과 사이가 안 좋아 외환위기가 와도 미국이 도와줄지 의문입니다. 우리 세대는 살만큼 살아왔고 이제 남은 인생이 얼마 안 남았지만, 우리 자녀 세대들의 장래가 걱정이 많이 됩니다ㅡ 항아리님이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ㅡ
세상만사의 60% 70%는 운명입니다ㅡ 앞으로 세상사 운명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삽시다ㅡ
아이쿠ㅎㅎ 다저스님 다우신 상세한 분석이시네요.
저희 집이 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
우리 남편 주식은 현재 그닥 나쁘지는 않아요.
스트레스 줄까봐 제가 캐묻지는 않아도 여러 가지 정황 상 그렇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면 하나님 은혜이고 본전만 지켜도 은혜고요,
설령 그 반대의 경우라 할지라도 그 돈 없어도 향후에 우리 두 내외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 없으니 그것이 가장 큰 은혜입니다.
세상사 내 뜻대로 안되니 하나님께 삶의 핸들 맡기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염려는 기도로 치우면서 마음 편히 삽니다.
다저스님도 신실한 신앙 가운데 사시니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해요.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어요.^^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원유, 천연가스, 곡물)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금융시장이 불안해 집니다. 환율,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가 흔들리면 경제가 내리막길로 가는데, 정말 큰 일입니다ㅡ
미국도 주식등
투자 힘들어요.
다 옛날말...
이젠 퇴직금
세금 폭탄 때문에
70전엔 다들
안 건드리는데...
전문가들이 주식
해도 아리송??
합니다.
울며겨자먹기식....
ㅠㅠ
달러가
그만치 오르는군요...
@수샨 주식 단기투자는 일종의 도박입니다 ㅡ 땀흘리지 않고 벌어 들이는 돈은 지갑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ㅡ
다저스님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거의 30년전 일이지만
그 충격은
엄청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때의 좌절과 충격으로
지금까지 꿈속에서
살고 있는 듯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족들이
제 역활들을
잘 하고 있어,
가계에 큰 부담이 없고,
저 또한 아직은 일할 수 있어
수입의 반 이상은
남을 위해 쓸 수 있음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해
시간나는대로
돌 봐 줄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 시인은
왜 사냐건?
웃지요. 라고
합디다만
저에게는
도와 주는 일이
즐거움이고,
축복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혜전선배님 자상하신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언제 한번 저에게 전화 주셨으면 합니다ㅡ 저의 폰은 010 4204 0232 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