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순이 아들 복돌이
내가 서산 귀촌지 농막을 비울 때면
우리 집 강아지는
주인없는 그 사이를 보내는 시간에는
언제나 예뻐해주는 아저씨가 언제 올까
매일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부처님께나 하느님께 기도(?)하며 보낼 것이다.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복돌이입니다.
복돌이가 예수교 성경이나 부처님 말씀 경전을
한 구절이나 아는지
복돌이에게 물어봐도 얘기를 안 해주니
알 수 없으나
복돌이의 눈망울을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귀촌지에서 하던 일을 마치고 떠나올 때
복돌이의 촉촉해진 슬픈 눈망울을 외면 한채
잠시 이별하게 되면 혼자 쓸쓸하게 남겨진
강아지 복돌이는
온 사방천지를 놀이터 삼아 여기저기 쏘다니다
사냥감(들쥐) 하나 얻지 못할 때는 포기했는지...
친구 만나러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갔다 오기도 합니다.
서산 농막에서 개심사 까지는
3 km가 넘는 거리지만 우리 집 복돌이는
친구가 좋은지
그 먼 길을 오가기도 한다는 것을
복돌이가 찾아갔던
그 집주인 연락을 받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나와 함께 있을 때도
주인 몰래 개심사까지 오가는 것을 알고
한 번은 처음으로 목줄을 해서 복돌이를 묶어두었더니
온 사방 주둥이가 다은곳은 다 물어뜯어놓기도
이 아이를 아파트로 데려오려 해도 차멀미 때문에 못 데리고 옵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개(순둥이)는 자동차 타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복돌이는 아예 자동차에 오르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제는 하루종일 주인인 나와 함께 있었는데...
어제 나랑 같이 있으면서
점심 먹는 사이 복돌이가 농막에서 사라졌습니다.
오후 해질녘에
농막으로 돌아온 복돌이에게
처음으로 목소리 높여 야단을 첫더니만
그 후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
주인 눈을 피해서 몰래 밖을 나가려다
몇 번 들키고 나더니 포기한 것 같더니만
주인 눈을 벗어난 틈에 또다시 친구에게로 간 것 같습니다.
복돌이 눈치가 100단입니다.
복돌이 행동을 보면 영리한 것 같습니다.
복돌이가 나타나면 주인이 야단칠 텐데
외출(마실)했다 돌아오면 혼 날것을
눈치로도 대충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강아지를 심하게 야단을 치면
동물학대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하니
복돌이가 집으로 돌아오면 살살 타이르는 것이 좋겠지요.
2024년 12월 19일 서울택시기사 김승현
*나무람을 잘하는 사람이
이런 글이 싫으니 당신 일기장에나 쓰라거나
전직 기자출신 소설가가 허접한 글이라 꾸짖더라도
필자는 소설가처럼 좋은 문장을 찾아내 쓸 재주가 없으니 그 꾸짖음은 받아들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