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서울시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마곡지구 지역난방열 공급사업과 관련 열원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마곡지구 지역난방 열공급 현황
SH사업단은 GS파워와의 열연계사업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변경허가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시가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공급사업 시행을 위한 제3자 제안서를 접수하는 등 지역난방 열원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SH사업단은 마곡지구에 당장 입주하는 6,730가구를 중심으로 목동열병합과 연계, 열공급배관 및 계량기설치와 시험가동까지 끝냈다. 이어 부지조성이 끝나가는 산업단지부지에도 이르면 6월 중 2차 배관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당초 SH사업단은 5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10월 착공해 2020년 12월 준공한다고 밝혔으나 열원시설 착공시기를 2017년으로 보류했다. 아직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열수요가 많지 않은 만큼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서울시의 예산낭비를 방지하고 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SH사업단의 관계자는 “산업부의 승인이 나면 2015년에는 GS파워의 열을 받아 공급할 수 있어 안정적인 열공급은 문제없다”라며 “열원시설이 준공되기 전까지는 수요처가 포화에 이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기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열을 통해 열소비가 미미한 하절기와 봄·가을을 제외하고 동절기 기준 연간 총 15만Gcal 이상의 열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SH사업단이 지역난방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반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는 강서구 마곡지구 일대 약 1만5,000가구에 지역난방열을 공급하게 된다. 다만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생산된 하수열은 70~80℃에 불과해 SH사업단은 이를 추가 가열해 동절기 열공급기준인 115℃에 맞춰 각 가구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산업부에서 SH사업단과 GS파워간 열연계에 대한 검토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이에 따라 사업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H사업단과 GS파워는 지난 2월 마곡지구와 부천열병합발전소설비의 열연계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 산업부에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업부는 SH사업단과 GS파워가 각각 제출한 서류를 하나의 사업으로 묶어 제출하라고 반려했다. 이에 SH사업단과 GS파워는 서류를 보완해 지난 3월 산업부에 제출한 상태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양 사업자들이 보완한 서류를 제출했고 이를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검토 중”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허가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허가 신청은 산업부가 별도로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H사업단과 GS파워의 열연계사업이 외부의 영향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산업부도 부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H사업단의 계획대로 2017년 마곡지구에 열원시설을 착공하면 SH사업단은 2025년부터 연간 567억원의 수익이 발생해 집단에너지 수익구조 개선으로 저렴한 열공급 및 에너지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연간 20만1,500TOE의 에너지절감과 47만600톤CO₂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어 SH사업단이 마곡지구 열원시설 건설을 통해 재도약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서남물재생센터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열공급사업에는 대림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서남물재생센터 내 하수열 회수장치를 설치, 여기에서 얻어지는 열원을 마곡지구에 지역난방열로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