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nto NC 주일예배와 VBS에 대한 대화들 (20180128)
2018년 1월 28일 주일
집을 떠나 이곳에서 동북으로 50마일 거리에 위치한 Shonto Nazarene Church를 향하여 집을 나서니 마을을 빠져나가는 어귀에 한 남자가 서있기에 태우고 보니 16세 남학생.
조금 더 가다 보니 두 여자가 길을 걷고 있어서 또 태우니 뒷자리가 꽉 찬다.
남학생은 십오륙 마일 가다가 내려줬고... (전화번호와 이름 땄다.)
피곤한 얼굴로 남은 두 여자에게 물어보니 큰길로 더 가다가 비포장도로로 빠져나가 오륙 마일 더 가야한단다.
그 비포장도로가 웬만한 대로(大路) 못지않았고 어차피 조금 돌더라도 결국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 그곳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많지 않은 대화로 발견한 것은 그중 젊은 여자가 방금 구치소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드디어 비포장도로를 어느 정도 가다가 목적지에서 내려주며 Life is tough. God bless you 했더니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란다.
스물두 살 홀엄마로 아이들 기르기가 만만치 않아서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한 여성이라고 할까?
차에서 내려 위하여 기도해주고 이십 불을 쥐어주고 떠나면서도 마음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인근에 교회가 없지 않지만 사실 이곳 사람들의 삶의 문제들은 너무나 만연하여 교회에서 그들을 돕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
그것은 당사자로서도 뿌리 깊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기 때문.
비포장도로를 더 달린 후 포장도로에 나와서 십 마일 정도 지나 늦지 않은 시간에 당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드렸다.
마침 당일은 당 교회 사모의 생일.
열 시에 시작한 예배가 2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성경공부를 한 후, 헌금시간 후에 약간의 인사와 사역을 나누며 기도를 부탁하고 우리 부부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특송을 하였다.
한 시가 되어 예배를 마쳐가는데 기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약 20분간 기도한 후에 예배를 마치고 이어진 당 교회 사모의 생일축하를 겸한 식사.
그리고 그곳에서 날 만나 반가워하는 한 여성도에게 한 달 반 전에 접질린 발목에 침을 놔주는 와중에 당 교회 담임목사가 와서 VBS 사역에 관한 의논을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온다.
받아보니 가까이 지내는 다른 원주민교회 목사인데 우리 집으로 오겠단다.
집에 와서 만나보니 마침 이곳 병원에 볼 일이 있어서 오기도 했지만 나누기를 원하는 대화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공교롭게 VBS에 관한 것.
이 두 교회가 이번에 나에게 나눈 VBS에 관한 이야기들은 공통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사실 이 두 교회뿐만 아니라 상당히 일반적인 문제들이며 나 자신 해결을 위해 애쓰는 문제이기도 한데 이번 대화들을 통하여 그 해결책의 필요성이 시급하게 다가온 셈이다.
간단히, 대충 이야기하자면 한인 선교팀들의 선교행태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문제일 것이다.
그것은 이미 내가 이곳에서 지향하는 성경학교 사역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느니만치 이곳에서는 더 이상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나 자신의 생각도 완벽하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찾아 이뤄드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집으로 찾아왔던 목사 부부와 저녁을 함께 먹고 나니 시나브로 짧지 않은 하루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