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2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독립을 했습니다
당연히 4대보험 관련해서 자격 변동이 되었구요
바로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그때 좀 의아했던 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날아온 두 통의 안내문이었습니다
한통은 퇴직으로 자격상실 되었다는 통보
또 다른 한 통은 자격이전 되었다는 통보...
한 통으로 다 해결될 것을, 부지런(?)하게 두 통으로 해결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ㅎㅎ
(통합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 않고, 지부별로 따로 일해서 생기는 결과인 듯 합니다)
자유롭게 일하게 되었으니 이제 미리 정기검진을 받아야겠다고 정기검진 통보만 기다렸지요
아~ 글쎄~~
기다리고 기다려도 통보는 오지 않았고
올레에 흠뻑 빠져 정기검진은 내년에 나오나보다하고 넘겨버렸습니다
드디어 2010년이 밝고
매일 카페를 들락거리며 언제 올레길을 걸을까에 관심을 쏟으면서도
정기검진 통지서를 기다렸는데 여전히 오지 않는 겁니다
태풍이 지나면서 기압변화로 온통 몸이 찌뿌둥~하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보험공단 콜센터에 문의전화를 했습니다
"홀수년도 출생이시라 작년에 대상자였구요. 내년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래서 물어보았지요
"작년엔 통보를 받지 못했는데요?"
"다른 지부로 자격이 이관이 되셔서 통보가 가지 않았고, 직접 전화로 신청하셨으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나!!
"그런 내용에 대해 대부분 국민들이 알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자격이관이 될 때 안내문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에 대해 안내문을 발송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단 전체의 시스템을 당장 보완하기는 쉽지 않다면
자격 변경 통지문에 한 줄만 더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담당 과장에게 제안 요청을 했습니다
"정기검진에만 의존하고 있는 소득이 낮은 대상자들은 이직율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내용을 몰라 검진에서 자주 누락되기가 쉽겠네요
그 때문에 중요한 검진 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시스템을 보완하던지,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자격이전 통보문에 안내문을 한 줄 추가하도록 제안을 올려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과장의 대답에서 왠지 미심쩍은 예감이 들어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제안에 한가지 덧붙여 주세요. 그 제안의 진행 결과를 공단 홈페이지에 기록해달라고 해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그제서야 담당과장은 변명이 시작되더군요
"그게 당장 그렇게 하기가 어렵고......" 어쩌고 저쩌고~
이럴 땐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시스템이 그렇고 결재구조가 그런거야 과장님 잘못이 아니지요.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요.
담당자가 기안을 작성해서 결재를 올리고 최종선까지 결재를 득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요
기존 통보문에 안내글을 한 줄 더넣는 것은 시스템을 건드리는 일이 아니니
시간이 몇 년이나 몇 달이 걸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제가 기다려야지요. 꼭 제안 올려주세요.
그리고 과장님 성함 알 수 있을까요?"
담당과장은 아주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더군요
"알겠습니다. 지부에 전하겠습니다"
10여년 전 업무때문에 건강보험공단 시스템의 헛점들을 알고 있었는데
그 헛점들이 하나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누군가는 제안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되더라도 말이지요
덕분에 비싼 종합검진이나 받아볼까요..ㅎㅎ
아참..
글이 길어 대충 읽고 마신 분들을 위해 건강보험 정기검진에 대해 정리해보자면
(유료검진을 수시로 하는 분들은 통과!)
첫째,
2년마다 정기검진 대상자인 분들은 자신이 태어난 해가 홀수이면 홀수년도, 짝수이면 짝수년도에 대상자가 됩니다
둘째,
여러가지 이유로 자격이전이 되어 보험증을 새로 발급받으시는 분들은
자신의 정기검진 년도를 확인하시고 전화하셔서 정기검진 기회를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공단 지부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상황설명을 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러가지 배려가 많은 제도인데... 우린 모르고 있으니...
그 배려많은(?)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예를 들었고
또 제도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 제안을 진행하도록 해보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지금여기님이십니다" 난 이런 분들이 부럽다니까요. 똑 소리나게 따져주고, 제안하고, 다짐 받고...덕분에 저 같은 사람은 덤으로 살아갑니다.**
저도 어느 부분에서는 누군가의 덤으로 살아가고 있는거겠지요
애쓰셨네요....ㅠㅠㅠ...시스템이 잘 돌아가면...공단이 아니잖아요~~~~~
아하!! 10년 세월에도 공회전해서 공단이로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