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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성장 동력 10] <1>로봇산업 · 2016.01.03
커피 주문 받는 ‘페퍼’… 로봇 대회 우승 ‘휴보’는 상용화 먼 길
로봇 산업화 뒤처진 한국, 왜 로봇 시장 10년 뒤면 80조원 규모 … IT 이어 ‘기술 빅뱅’ 이끌 산업 꼽혀 선진국, 글로벌 기업이 개발 주도 … 한국은 대학 · 연구소가 주로 만들어 국내 인력 · 예산 규모 미·일의 10% … 산업화 위한 지원·로드맵 절실
| | | 일본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매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는 로봇 ‘페퍼’. [중앙포토] | |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銀座)의 소프트뱅크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섰다. ‘페퍼(Pepper)’란 이름의 로봇이 맞았다. 가슴에 달린 터치패드를 누르자 일본어 대화가 시작됐다.
“제 첫인상이 어때요?”(페퍼) “귀엽습니다.”(기자) “당신은 새로운 제품에 흥미가 있나요?”(페퍼) “그럼요. 있지요.”(기자) “흥미롭군요.”(페퍼)
대화를 나누다 고개를 돌리자 페퍼의 ‘시선’도 따라왔다. 손동작도 자연스러웠다. 페퍼는 ‘서비스 로봇’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간단한 대화부터 게임 · 춤추기 · 책 읽어주기 같은 200여 개 동작이 가능하다. 지난해 6월 19만8000엔(약 200만원)에 출시됐다. 지금도 월평균 1000대씩 팔린다.
| | 스웨덴 우메오대학에서 만든 의수(義手) 로봇. 레고 블록으로 만든 장난감을 팔에 연결할 수 있다. [중앙포토] | | |
도쿄의 ‘패션 1번지’로 꼽히는 하라주쿠(原宿)의 네스카페에선 아예 페퍼가 커피 주문을 받는다.
아베 유스케(阿部裕介) 소프트뱅크 상품홍보 담당자는 “오로지 페퍼와 놀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도 많다”며 “현재는 로봇 한 개당 생산비가 판매가보다 비싸 팔 때마다 손해지만 로봇 문화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세계가 ‘로봇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궁한 잠재력 때문이다. 산업 · 의료용부터 자동차 · 드론을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로봇 기술이 필수가 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의 대안으로 꼽기도 한다.
현재 제조업 공장에서 로봇 활용도는 10% 남짓이다. 2025년엔 25%까지 뛸 전망이다. 이기인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장은 “과거엔 인력을 대체하는 자동화와 생산성 개선 측면에서 로봇에 접근했다면, 최근 로봇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고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필수 노동력” 이라고 설명했다.
| | 사람과 부닥치면 자동으로 멈추는 독일 쿠카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LBR iiwa’. [중앙포토] | | |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로봇 시장이 2020년 429억 달러(약 51조4600억원)에서 2025년 669억 달러(약 80조2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거대한 파급력 때문에 정보기술(IT)에 이어 새로운 ‘산업 빅뱅’ 도화선이 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장은 “과거 IT가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비용 절감의 촉매 역할을 했다면 이젠 로봇이 그 역할을 대체할 것” 으로 내다봤다. 한국도 로봇 시장에서 손꼽히는 선진국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혼다 ‘아시모’의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휴보(HUBO)’다.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이 2004년 선보였다. 로봇은 무게중심이 흔들려 균형을 잃으면 곧바로 쓰러질 수 있다.
하지만 휴보는 걷기·뛰기·춤추기 같은 고난도 기술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6월엔 세계재난로봇대회(DRC)에서 우승했다. 장애물 넘기 같은 8개 과제를 44분 만에 수행해 경쟁국 로봇을 눌렀다. 2005년 유범재 KIST 박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마루’는 일본 페퍼처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문제는 상품화다. 대학·연구소가 개발의 주축이다. 여기서 만든 로봇을 상용화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 | | 지난해 6월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휴보’. [중앙포토] | | 오준호 교수는 “연구 인력 · 예산 규모가 미국 · 일본의 10분의 1 수준도 안 된다. 휴보 연구 인력도 8명뿐” 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로봇은 고도의 핵심 기술이 많이 필요한 만큼 상용화까지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급 인력이 필요한데 ‘소신’을 갖고 매달리기 어려운 환경” 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의 강점인 대학의 기술 노하우를 기업과 접목시켜 산업화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과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독보적인 ‘원천 기술’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로봇산업은 운영체계(OS) 같은 핵심 기술을 갖추진 못했지만 제품 자체 경쟁력을 갖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를 생각하면 된다는 얘기다. 백봉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은 “가장 중요한 부품인 서버 · 감속모터 · 컨트롤러 등에서 일본 · 독일 부품을 주로 쓴다” 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맞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아직 멀었다” 고 평가했다.
- 중앙일보 | 도쿄=김기환 기자 | 2016.01.11 |
20조원 로봇시장 … ‘아시모’ 뛰어넘자
‘뚜벅뚜벅’. 세계에서 가장 인간과 닮았다는 로봇. 혼다 아시모(ASIMO)가 다가왔다. 초등학생 키(1m30㎝)만 한 ‘그’는 코앞에 멈춘 뒤 3초쯤 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손을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24일 일본 도쿄 미나미아오야마(南靑山)의 혼다 본사에서 만난 아시모는 깡충깡충 뛰고, 춤도 췄다. 무릎을 구부리더니 한 발로 뛰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수화(手話)를 했다. ‘기술의 혼다’란 별칭답게 이 회사는 1986년 일찌감치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0년 1세대 아시모를 선보이기까지 투자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이 돈으로 전후 일본 부흥의 심리적 동력이던 ‘아톰’의 꿈을 현실의 신성장 동력으로 되살려냈다.
아시모의 파급 효과는 로봇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개발에 참여한 시게미 사토시(重見聰史) 혼다 기초기술연구센터장은 “로봇에 적용한 기술력을 자동차에 응용해왔다” 며 “사물을 판단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은 최근 화두인 자율주행차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 이라고 말했다.
로봇 산업은 간병 · 청소 · 물류 · 드론·차량까지 전방위 확장성을 가졌다. 세계 시장 규모만 2009년 8조1000억원에서 2014년 20조원으로 연간 20%씩 성장했다. 혼다뿐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구글 · 아마존이 앞다퉈 경쟁에 나선 이유다. 한국도 ‘휴보’ 란 간판 로봇이 있지만 국가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수준은 아니다.
한국도 아시모 같은 ‘신흥 유망 산업’이 절실하다. 정재훈 산업기술진흥원장은 “한국 경제를 떠받쳤던 자동차 · 철강 ·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이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어 한계에 직면 했다” 고 말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뉴프론티어센터장은 “소득 3만 달러의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혁신 산업’을 찾아 경쟁력을 키우고 외형을 넓히는 게 시급하다” 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90년대 이후 ‘G7 프로젝트→차세대 성장 동력→신성장 동력→산업 엔진 프로젝트’ 등을 내걸었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90년대 연 7%에 달하던 ‘잠재 성장률’이 최근 3%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30년엔 1%대로 추락할 전망이다. ‘성장저하 · 소비부진’ 속에서 기존 산업만으론 파이를 키우는 데 역부족이다. 본지는 ‘성장 절벽’에 직면한 한국 산업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공학한림원 · 맥킨지와 함께 2030년까지 키워야 할 ‘10대 신산업’을 선정하고 육성 과제를 모색했다. 두 곳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근원 경쟁력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해 꼽은 희망 산업은 ▶로봇▶바이오▶무인항공기▶자율주행차▶신섬유▶만물인터넷 ▶핵융합▶포스트 실리콘▶차세대 디스플레이▶데이터 솔루션이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신성장 산업의 특징은 ‘승자 독식’인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가 잘하는 분야, 특히 주력 제조업과 연관돼 있으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 가능한 분야에 빨리 힘을 쏟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 | 김준술·임지수 기자, 도쿄=김기환 기자 | 2016.01.11 | | 한국, 산업부 1곳서 로봇 전쟁 지휘 … 범정부 전략 만들자
한국 신성장 동력 10 <1> 로봇 산업 미 · 일은 오바마 · 아베가 직접 나서 … 산업 · 군사용 특화된 국가전략 짜 시진핑 “로봇이 과학 혁신의 핵심”… 한국 로봇 종류 따라 추가 협의 필요 부처간 협업 잘 안돼 개발 지지부진 … 연구비 받으려면 “돈 되나” 되물어
“로봇을 중국 과학기술 혁신의 중점 영역에 두고 발전시키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대회(WRC)’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다. 중국은 2014년 말 칭다오(靑島)의 가오신구를 ‘로봇자동화 생산기지’로 지정해 총 115억 위안 (약 2조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5월엔 ‘10대 핵심 산업’의 하나로 로봇을 꼽는 등 숨 가쁘게 질주하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 실현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문 인력 배출과 함께 해마다 10~30%씩 로봇산업 성장을 일궈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중국 시장이 2013년 일본을 앞지르고 1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미국 · 일본 · 유럽 등 선진국도 대통령 · 총리 직속으로 조직을 두고 로봇 산업을 지속적으로 챙기는 등 범정부적 드라이브를 건다. 그 결과 일본은 휴머노이드, 미국은 군사용, 독일은 산업용, 스웨덴은 의료용 로봇 등에서 특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제조업 부흥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첨단 제조 파트너십(AMP)’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로 나간 자국 제조업체를 본토로 다시 불러들이는 데 산업용 로봇을 십분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로봇산업 부흥을 챙긴다. 2014년 총리 주도로 발전 정책을 총괄하는 ‘로봇 혁명 실현회의’가 출범했다. 특히 일본 정부뿐 아니라 기업 · 대학 · 연구소 · 금융기관이 참여해 6차례 회의 끝에 지난해 1월 ‘로봇 신(新)전략’을 내놨다. 중소기업의 로봇 도입을 지원하고 설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엔 로봇 기술 상용화 사업 위주로 116억 엔(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 정부는 2004년 ‘지능형 로봇’을 차세대 10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했다. 2008년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도 제정했다. 하지만 성과가 더디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장은 “2003년 이후 정부가 바뀌면서 로봇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 동력으로 끌고 나가지 못했다” 며 “IT와 로봇을 잘 융합시키면 세계 1위로 치고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고 지적했다. ‘범정부 차원’의 전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옛 정보통신부 등 단일 부처 주도로 로봇 산업을 지원한다. 국가 수반이 정책을 주도하는 경쟁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 백봉현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은 “의료용 수술 · 간병 로봇을 개발하려면 보건복지부, 농사 로봇을 만들려면 농림축산식품부, 드론을 내놓으려면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야 하는데 부처 간 장벽 때문에 한계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로봇 산업은 대표적 ‘융합 산업’이라 범정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고 말했다.
오준호 KAIST 교수는 “정부 지원을 받으려고 하면 ‘돈이 되느냐’는 물음부터 돌아온다. 당장 휴보 연구팀도 지난 3년간 정부 지원을 못 받다가 올해 6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고 했다.
대기업의 관심 부족도 한계로 지적된다. 국내 로봇 회사의 93%가 중소기업이다.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 아마존 · 소프트뱅크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아 막대한 자금과 함께 전사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비교된다.
청소 로봇 ‘아이클레보’를 개발한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아직 로봇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 며 “대기업이 투자에 참여하면 ‘로봇 생태계’를 훨씬 빨리 만들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 | 김기환 기자 | 2016.01.11 |
한국 신성장 동력 10 <1> 로봇 산업 | ‘휴보의 아버지’ 오준호 KAIST 교수 쓴소리 |
“이대로 가다간 4차 산업혁명 쓰나미에 빠진다” - 다보스 포럼 다녀온 KAIST 강성모 총장, ‘휴보 아버지’ 오준호 교수
“한국 로봇산업에는 제대로 된 헤드쿼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대로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에 휩쓸려 빠져 죽을 것이다.”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휴보의 아버지, KAIST 오준호(기계공학과) 교수가 한국의 로봇산업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오 교수는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휴보와 함께 초대됐다. KAIST에서는 오준호 교수 외에도 강성모 총장과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등 6명이 주최 측 초대로 참석했다. 휴보는 다보스포럼 메인 행사장 로비 한가운데 전시 · 시연돼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2500여 명의 정부 · 기업 · 학계 지도자들의 화제가 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도 다보스 행사장의 휴보를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2016년 다보스포럼이 로봇과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면서 그 상징으로 휴보를 초대한 덕분이었다. 휴보는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에서 미국 · 일본 등의 첨단 로봇들을 물리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오 교수는 4일 중앙SUNDAY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로봇산업 정책은 단기 · 상업적 성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원천 · 기초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로봇산업은 상대적으로 퇴보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을 담당하던 과학기술부가 없어지고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로봇산업 정책을 맡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산업부는 상업화가 가능한 3~5년의 응용기술 개발 지원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강성모 총장은 다음달부터 KAIST의 교수 평가 방식을 논문 실적 없이도 신규 임용과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친화형 교원평가제를 도입해 실용연구와 산업계 현장 중심 교원의 진입 ·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르면 기존에는 교수 평가 기준을 교육과 연구, 봉사(교내봉사 · 대외활동·평가자)를 30 대 40대 30으로 나눴지만 올 상반기부터는 교육 · 연구 · 봉사를 각각 30 대 10 대 20으로 조정하고 나머지 40%는 교육과 연구 · 산학 중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신규 교원은 올 상반기부터, 기존 교원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17년도 학부 신입생 선발에서 수능 정시의 우수자 전형과 학생부로 판단하는 수시 일반전형을 축소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특정분야의 뛰어난 학생을 뽑기 위한 특기자전형을 신설한다. 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교과과정을 일반 학생과 달리해 수학 · 영어 등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더라도 학점을 이수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KAIST는 이 밖에도 저소득 계층 등을 위한 고른기회전형과 외국인전형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 총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세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대학이 창의적이며 도전정신이 있는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교수 평가의 전면 개편과 2017년도 신입생 선발 방식의 변화는 KAIST가 이런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내놓은 것” 이라고 덧붙였다.
- 중앙선데이 제 465 호 | 최준호 기자 | 2016.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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