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을 표절하는 자입니다.
명예와 상금에 눈이 어두워져 양심을 팔고 남의 작품을 자기 것인양 쓸적 훔쳐와서 버젓이 작가인양 행세하는 자입니다.
최근 어디 문학상 수상한 수필 작품에서 표절 시비가 일어 난 모양입니다. 다행히 대구수필가협회 회원이 아닙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그런 썩은 정신을 소유한 자는 작가로서 기본이 안된 자 입니다. 땀흘려서 노력하지 않고 공짜로 돈과 명예를 거머쥐려는 아주 사악한 영혼을 가진 자입니다.
우리 협회 회원 중에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겠지만 제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물론이고 자문위원으로 물러 난 후에도 그런 사고가 나면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여 용서없이 제명합니다.
표절은 작가로서 사망 선고입니다.
수필문학상 당선작 몇편을 구해와서 그 틀을 분석하고 그런 틀에 맞춰서 문장을 집어 넣어 작품을 풀빵 찍듯이 찍어 내는 것도 정신이 죽은 글입니다. 자기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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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우리가 글을 쓰고 저작을 하는 것은 정신생명의 불후를 추구하는 때문이다.
유협이 문심조룡에서 경서에 대해서 이르기를 “빼어난 지성과 탁월한 재기를 타고난 성인이 우주 만물의 현상을 관찰하여 그 이치를 깨닫고("깨닫고"를 강조하는 이유는 깨달은 마음이라야 바른 마음이기 때문) 이를 전하기 위해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게 소통임)이 경서임으로 비록 성인은 돌아 가셨지만 경서에 담긴 그 마음만은 영원하다.”고 했다. 문학 역시 바른 마음이 바르게 전해지도록 애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바른 깨달음과 올바른 소통" 이게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사문(邪文)이 될 위험이 높다.
평론가들이 문학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하니 글 쓰는 이들이 국어사전에 있는 아름다운 단어를 다 찾아서 문장에 집어넣어 미문으로 만드는 경향들도 있는데, 그건 문장이 아니라 까마귀가 온갖 새들의 깃털을 다주어 와서 제 몸에다 붙이고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새라고 뽐내는 것과 같다. 손끝으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야하는데 깨우치기도 어렵고 전하기도 어렵다.
깨달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기법으로는 크게 직유, 은유, 상징이 있는데, 직유를 남발하면 반발심을 불러일으켜 흡수가 잘 되질 않고, 상징을 남발하면 전설이나 신화 같은 글이 되고, 그 정도가 더 지나치면 계시록이나 비기서 같은 도참적인 글이 되거나 횡설수설하는 글이 되어 사람들의 영혼을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는 혹세무민의 사기꾼 글이 된다. 은유적으로 쓰는 게 그래도 가장 바람직하지만 은유적으로 쓰면 은유가 전하려는 의미를 모르니 문학을 모르는 이들은 또 그게 무슨 말인지를 도무지 모르니 실로 문학을 제대로 이해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튼 작가는 바른 글을 쓰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모름지기 바른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의 문심이 바르게 흐르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문장 속에는 문기가 흐르는데 문심이 바르지 못하면 문기가 바르지 않다. 바르지도 않은 글을 써놓고 “내가 잘 썼는가?”하고 궁금해 하지 마라. 교묘하고 화려한 말에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어진 마음이 없다는 소리는 문학에도 마찬가지다.(2014.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