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시편 57편은 '다윗의 믹담 시, 영장으로‘알다스헷(멸하지 마소서)에 맞춘 노래,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라는 제목을 갖는다.
한넨니 한넨니
시편 57편에는 '한넨니(은혜를 베풀어 주소서)'라는 말이 두 번 반복된다.
반복은 강조를 위함이다. 특별히 어려운 이 시대에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민족에게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두 번째 '나콘 리비(나의 맘이 확정되었다)'라는 말이 반복된다.
내가 노래하고 찬송하는 이유는 비록 어렵고 환난을 당하지만 마음을 확정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환난은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시인은 마음을 확정하여 비파와 수금을 깨우겠다고 결심한다(8절), 비파, 수금, 찬양하는 입술,
마음, 영광으로 오케스트라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이른 새벽부터 찬양하겠다는 시인의 결심이
돋보인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시인은 인생의 목표가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것에 있음을
5절과 11절에서 강조한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5절)
시인이 고백하는 하나님
시인이 고백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첫째, 피난처이다.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가기 피하리이다(1절)
둘째, 지존하신 하나님이다(2절).
시인은 가장 존귀하고 높으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셋째,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다(2절).
히브리어 '고메르'는 '마감한다.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한 일을 마무리까지 지어 주신단 말인가?
넷째,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신 분이다(5절).
유대인들이 쓰는 모자 '키파'의 뜻은 '나는 주님의 말씀을 지킵니다. 내 머리 위에
더 높은 분이 계신 것을 인정합니다'이다.
다섯째,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는 성실하고 자비로우신 분이다(3절).
시인을 괴롭히는 대적 사울이 사자 같고, 불사르는 자들이며, 사람의 아들들이며,
그들의 이가 창과 화살이며 혀가 날카로운 칼이어도(4절) 다윗은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다. 사무엘상에서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선언한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이사야 2장에서도 동일한 말씀을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4절).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많은 어려움
가운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 주께서 들으시고 승리를 주신다.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10절)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크기를 말한다. 하늘만큼 크다.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를 정도로 높다. 크고 넓은 하나님의 인자를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고난 중에 오히려 그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을 바라본다. 아둘람 굴은 영원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훈련하는 장소에 불과하다. 고난 가운데 처하더라도 주님께 기도를 드리자.
지경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셨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 (마 5:5)
해방촌, 단칸방에서 15년을 산 어린 시절 경험이 있다. 수도도, 화장실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지경을 넓혀 주셨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우리의 지경을
좁혀 놓았다. 그러나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살다 보면
우리의 지경이 넓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둘람 굴의 다윗이 예루살렘 성의
주인으로 바뀐 것처럼.
- 홍성사 간, 조성욱 목사의 ‘시편산책’에서